'-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 몸의 기름


내 몸의 기름을 뽑아서 기계에 칠했어

→ 내 몸에서 기름을 뽑아서 기계에 발랐어

《이제 나는 없어요》(아리아나 파피니/박수현 옮김, 분홍고래, 2017) 31쪽


  ‘-에서’를 붙일 자리에 ‘-의’를 붙였기에 손질합니다. ‘칠했어(漆-)’는 ‘발랐어’로 손봅니다.


오랫동안의 공부 / 숨은 부모의 기질에서 나온다

→ 오랜 배움 / 숨은 어버이 마음에서 나온다

→ 오래 익히기 / 숨은 어버이 넋에서 나온다

《밥 하는 여자》(한복선, 에르디아, 2013) 18쪽


  “오랫동안의 공부(工夫)”는 어쩐지 엉성합니다. “오래 한 공부”라든지 “오래 공부하기”로 손질하는데, “오랜 배움”이나 “오래 익히기”나 “오래 배우기”로 더 손질할 만합니다. “부모(父母)의 기질(氣質)에서”는 “어버이 마음”이나 “어버이 넋”으로 손보면서 ‘-의’를 떨굽니다.


핸드폰의 전원은 꺼 주시고

→ 손전화는 꺼 주시고

《행복한 타카코 씨 2》(신큐 치에/조아라 옮김, AK커뮤니케이션즈, 2017) 6쪽


  “핸드폰(hand phone)의 전원(電源)은 꺼 주시고” 같은 글월은 “손전화는 꺼 주시고”로 단출히 적으면 됩니다. 이 글월은 ‘-은/-는’을 붙일 자리에 ‘-의’를 붙였네요.


받은 거요. 검은 옷의 남자로부터

→ 받은 거요. 검은 옷 사내한테서

→ 받았소. 검은 옷 입은 사내한테서

《신 이야기》(고다 요시이에/안은별 옮김, 세미콜론, 2014) 89쪽


  “받은 거요”라 해도 되고, ‘거(것)’를 손보며 “받았소”라 해도 됩니다. ‘-로부터’는 ‘-한테서’로 손보는데, “검은 옷의 사내”는 “검은 옷 사내”나 “검은 옷 입은 사내”로 손봅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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