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심하다 甚


 비바람이 심하게 몰아치다 → 비바람이 몹시 몰아치다 /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다

 이번 일은 네가 심했어 → 이 일은 네가 너무했어 / 이 일은 네가 지나쳤어

 장난이 심하다는 이유로 → 장난이 짓궂다고 해서 / 장난이 지나치다고 해서


  ‘심(甚)하다’는 “정도가 지나치다”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지나치다’로 손봅니다. ‘너무하다’로 손볼 수 있고, ‘크다’나 ‘대단하다’나 ‘끔찍하다’로 손보아도 됩니다. 때로는 ‘모질다’나 ‘거세다’로 손보아도 됩니다. 2018.4.22.해.ㅅㄴㄹ



얼마나 심했는지 짐작이 가실 줄로 믿습니다

→ 얼마나 끔찍했는지 헤아리실 줄로 믿습니다

→ 얼마나 대단했는지 느끼실 줄로 믿습니다

→ 얼마나 엄청났는지 아실 줄로 믿습니다

《여인의 사연들》(미우라 아야코/박기동 옮김, 부림출판사, 1984) 21쪽


여름의 심한 더위가 골짜기를 덮치기 전에 할아버지는 세상을 떠났다

→ 여름에 모진 더위가 골짜기를 덮치기 앞서 할아버지는 돌아가셨다

→ 끔찍한 더위가 골짜기를 덮치기 앞서 할아버지는 돌아가셨다

→ 무더위가 골짜기를 덮치기 앞서 할아버지는 돌아가셨다

→ 푹푹 찌는 더위가 골짜기를 덮치기 앞서 할아버지는 돌아가셨다

→ 무더운 여름이 골짜기를 덮치기 앞서 할아버지는 돌아가셨다

《마지막 인디언》(디오도러 크로버/김문해 옮김, 동서문화사, 1982) 161쪽


불안감은 더욱 심했다

→ 두려움은 더욱 컸다

→ 두려움은 더욱 깊었다

→ 더욱 두려웠다

《下品의 일본인》(유재순, 청맥, 1994) 16쪽


심한 부끄러움을 느끼다가 이내 모두들 불 속으로 뛰어들었다

→ 몹시 부끄러워하다가

→ 낯이 붉어지도록 부끄러워하다가

《마르코스와 안토니오 할아버지》(마르코스/박정훈 옮김, 다빈치, 2001) 59쪽


심장이 몹시 심하게 뛰었다

→ 심장이 몹시 크게 뛰었다

→ 심장이 몹시 쿵쾅거렸다

→ 심장이 쿵쿵 뛰었다

→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오늘 아침, 학교에 가지 않기로 결심했다》(J.M.G.르 끌레지오/김예령 옮김, 파랑새, 2003) 33쪽


밖에서 심하게 억눌린 남자는 집에서 자신의 아내를 심하게 억누른다

→ 밖에서 괴롭게 억눌린 남자는 제 아내를 모질게 억누른다

→ 밖에서 끔찍하게 억눌린 사내는 제 아내를 못살게 군다

→ 밖에서 몹시 억눌린 사내는 제 아내를 끔찍하게 억누른다

《여자로 살기, 여성으로 말하기》(우어줄라 쇼이 엮음/전옥례 옮김, 현실문화연구, 2003) 94쪽


일본의 노동력 부족이 심해지면서

→ 일본에 일할 사람이 모자라면서

→ 일본에 일손이 크게 줄면서

→ 일본에 일손이 크게 딸리면서

→ 일본이 더 많은 일손을 바라면서

《재일조선인의 가슴속》(신숙옥, 십년후, 2003) 22쪽


갈수록 심한 경쟁을 치러야 했다

→ 갈수록 모질게 다퉈야 했다

→ 갈수록 힘들게 싸워야 했다

→ 갈수록 피튀기게 다퉈야 했다

《당신의 차와 이혼하라》(케이티 엘버트/박웅희 옮김, 돌베개, 2004) 52쪽


새벽에 심한 돌풍이 몰아치더니 오후까지 계속 바람이 불었다

→ 새벽에 사나운 바람이 몰아치더니 낮까지 그대로 바람이 불었다

→ 새벽에 거센 바람이 몰아치더니 낮까지 내내 바람이 불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일기》(마가렛 쇼/이혜경 옮김, 해바라기, 2004) 80쪽


이렇게 반대가 심할 줄은 몰랐는데

→ 이렇게 반대가 클 줄 몰랐는데

→ 이렇게 크게 손사래칠 줄 몰랐는데

→ 이렇게 몹시 싫어할 줄은 몰랐는데

→ 이렇게 안 가겠다고 할 줄은 몰랐는데

→ 이렇게 못마땅해 할 줄은 몰랐는데

《우리가족 시골로 간다》(하이타니 겐지로/햇살과나무꾼 옮김, 양철북, 2004) 12쪽


착한 아이일수록 약에 깊이 빠져들고 심하게 무너집니다

→ 착한 아이일수록 약에 깊이 빠져들고 크게 무너집니다

→ 착한 아이일수록 약에 깊이 빠져들고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집니다

→ 착한 아이일수록 약에 깊이 빠져들고 그대로 무너집니다

→ 착한 아이일수록 약에 깊이 빠져들고 하염없이 무너집니다

→ 착한 아이일수록 약에 깊이 빠져들고 와르르 무너집니다

《얘들아 너희가 나쁜 게 아니야》(미즈타니 오사무/김현희 옮김, 에이지21, 2005) 58쪽


오늘은 안개가 심해서 누군가 길을 잃지 않았을까

→ 오늘은 안개가 짙어서 누군가 길을 잃지 않았을까

→ 오늘은 안개가 많이 껴서 누군가 길을 잃지 않았을까

《똑똑 들어가도 될까요?》(코이데 탄·코이데 야스코/김현주 옮김, 한림출판사, 2006) 29쪽


새끼가 태어나자 굶주림은 한층 더 심해졌다

→ 새끼가 태어나자 한층 더 굶주렸다

→ 새끼가 태어나자 한층 더 배가 고팠다

→ 새끼가 태어나자 먹이 찾기가 어려워 더 굶주렸다

《시튼 2》(이마이즈미 요시하루·다니구치 지로/김완 옮김, 애니북스, 2007) 23쪽


장티푸스를 심하게 앓으면서

→ 장티푸스를 몹시 앓으면서

→ 장티푸스를 크게 앓으면서

→ 장티푸스를 모질게 앓으면서

→ 장티푸스로 죽도록 앓으면서

→ 장티푸스로 끔찍하게 앓으면서

→ 장티푸스 때문에 죽을 뻔하면서

《길에서 만난 사람들》(하종강, 후마니타스, 2007) 33쪽


그렇게 긁어대면 상처가 심해질 거라며

→ 그렇게 긁어대면 생채기가 덧난다며

→ 그렇게 긁어대면 생채기가 더 곪는다며

→ 그렇게 긁어대면 다친 데가 도진다며

→ 그렇게 긁어대면 다친 데가 커진다며

《아빠의 만세발가락》(리타 페르스휘르/유혜자 옮김, 두레아이들, 2007) 118쪽


그건 좀 심한 거 아니에요

→ 그건 좀 너무하지 않나요

→ 그건 좀 지나치지 않나요

《꽃과 모모씨 1》(다카하시 신/강동욱 옮김, 삼양출판사, 2010) 216쪽


왜 바람 심한 날만 생각나는 걸까

→ 왜 바람 센 날만 생각날까

→ 왜 바람 드센 날만 생각날까

→ 왜 바람 거센 날만 생각날까

→ 왜 바람 거친 날만 생각날까

《사과를 내밀다》(맹문재, 실천문학사, 2012) 38쪽


잎의 변이가 심해 구분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 잎이 자주 바뀌어 알아보기가 대단히 어렵다

→ 잎이 크게 바뀌어 알아차리기가 대단히 어렵다

《모둠 모둠 산꽃도감》(김병기, 자연과생태, 2013) 303쪽


우리도 말이 심했어

→ 우리도 말이 지나쳤어

→ 우리도 말을 막했어

《트윈 스피카 6》(야기누마 고/김동욱 옮김, 세미콜론, 2014) 161쪽


술주정 심한 아버지에게서 도망칠 때도

→ 술짓 드센 아버지한테서 달아날 때도

→ 술지랄 모진 아버지한테서 내뺄 때도

《페코로스, 어머니의 보물상자》(오카노 유이치/양윤옥 옮김, 라이팅하우스, 2015) 5쪽


삼천 궁녀는 심하게 과장된 이야기지

→ 삼천 궁녀는 너무 부풀린 이야기이지

→ 삼천 궁녀는 크게 부풀린 이야기이지

→ 삼천 궁녀는 잔뜩 부풀린 이야기이지

《수다로 푸는 유쾌한 사회》(배성호, 책과함께어린이, 2016) 38쪽


간밤 비바람이 심한 탓일까

→ 간밤 비바람이 센 탓일까

→ 간밤 비바람이 드센 탓일까

→ 간밤 비바람이 모진 탓일까

→ 간밤 비바람이 훑고 간 탓일까

→ 간밤 비바람 탓일까

《물에서 온 편지》(김수열, 삶창, 2017) 2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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