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공- 空


 공짜 구경 → 거저 구경

 공짜로 얻어먹다 → 거저로 얻어먹다 / 그냥 얻어먹다

 공것 → 그냥것 / 거저

 공돈 → 그냥돈 / 거젓돈

 공밥 → 그냥밥 / 거젓밥

 공술 → 그냥술 / 거젓술

 공가교 → 빈가마

 공수표 → 빈종이 / 빈돈

 공염불 → 빈염불

 공테이프 → 빈테이프

 공돌다 → 남아돌다 / 헛돌다

 공뜨다 → 붕 뜨다 / 들뜨다

 공치다 → 허탕치다


  ‘공(空-)’은 “1. ‘힘이나 돈이 들지 않은’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2. ‘빈’ 또는 ‘효과가 없는’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3. ‘쓸모없이’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거저’나 ‘그냥’이나 ‘빈’으로 손볼 수 있어요. ‘공(空)-’을 붙인 낱말도 처음부터 있지 않았듯이, ‘거저·그냥·빈’을 넣은 낱말을 쓰임새에 맞게 즐겁게 지어서 쓸 수 있습니다. 2018.4.10.불.ㅅㄴㄹ



공짜로 그들을 재워 주기라도 하는 것처럼

→ 거저로 그들을 재워 주기라도 하는 듯이

→ 그냥 그들을 재워 주기라도 하는 듯이

→ 돈 안 받고 그들을 재워 주기라도 하는 듯이

《작은 책방, 우리 책 쫌 팝니다!》(백창화·김병록, 남해의봄날, 2015) 230쪽


세상에 공술보다 맛있는 게 없다

→ 온누리에 거젓술보다 맛있는 게 없다

→ 온누리에서 그냥술이 가장 맛있다

《저희를 사랑하기에 내가》(황명걸, 창비, 2016) 162쪽


화산이 잘 보이는 공터에 둘러앉은 우리는

→ 화산이 잘 보이는 빈터에 둘러앉은 우리는

→ 화산이 잘 보이는 자리에 둘러앉은 우리는

→ 화산이 잘 보이는 곳에 둘러앉은 우리는

《한 걸음씩 걸어서 거기 도착하려네》(나희덕 ,달, 2017) 142쪽


공짜! 공짜! 노래 부르며

→ 거저! 거저! 노래 부르며

→ 그냥! 그냥! 노래 부르며

《돔심언어사전》(이정록, 문학동네, 2018) 32쪽


이런 공돈은 바로 물건을 사지 않으면

→ 이런 거젓돈은 바로 물건을 사지 않으면

→ 이런 그냥돈은 바로 물건을 사지 않으면

《황야의 헌책방》(모리오카 요시유키/송태욱 옮김, 한뼘책방, 2018) 4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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