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퀸 : 적혈의 여왕 1 레드 퀸
빅토리아 애비야드 지음, 김은숙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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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피를 타고 나느냐에 따라 신분이 결정되는 판타지라니 요즘 회자되는 금수저, 흙수저 얘기가 떠올라서 더욱 기대되는 작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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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엮다 오늘의 일본문학 11
미우라 시온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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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라 시온의 책은 나오키상 수상에 빛나는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의 삶의 애환과 그들이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이 책은 무려

15년 동안 사전 한 권을 편찬하기 위해 분투하는 출판사 사전편집부원들의 얘기를 담고 있다.  

2012년 서점대상 1위라는 훈장을 달고 있어 오래 전부터 관심이 갔던 책인데

제목이 뭔가 확 와닿지 않아서 선뜻 손이 가지 않았는데

대략의 소개 내용을 읽다 보니 왠지 낯익은 스토리라는 느낌이 들었다.

전에 '행복한 사전'이란 영화를 괜찮게 봤었는데 그 영화의 원작이 바로 이 책이었다.

보통은 소설이 영화보다 더 나은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소설로 먼저 읽고 영화로 보는 경우는 많아도 영화로 먼저 보고 나면 거의 원작소설을 잘 찾아보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은 영화로도 진한 여운이 남는 작품이라 책으로도 보고 싶었는데 역시나 책도 만족스러웠다.

 

'큰 바다를 건너다'란 의미의 '대도해'라는 사전을 편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아기자기한 사연을 담고 있는 이 책을 보면서 정말 한 권의 사전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 열정이 필요한지를 알고 놀라우면서도 존경스러울 지경이었다.

요즘같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15년이라는 엄청난 시간을 들여

한 권의 책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과연 가능한 것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그 오랜시간 동안 지치지 않고 최고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보통의 사명감과 참을성을 가지고는 결코 가능하지 않을 것 같은 일인데 사전 편찬을 위해

태어난 듯한 마지메, 마쓰모토 선생, 아라키 삼인방은 장인정신의 화신이라 할 수 있었다. 

사전을 '말의 바다를 건너는 배'라 표현하며, 사람은 사전이라는 배를 타고 어두운 바다 위에

떠오르는 작은 빛을 모으는데, 그런 바다를 건너는 데 어울리는 배를 엮는다는 생각에서 

사전 이름을 '대도해'라고 지었다는 마쓰모토 선생과 아라키의 말은 사전을 만드는 이들의 자세가

어떤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는데 이 정도의 마음가짐이라면 어떤 일이든 못 할까 싶었다. 

늘 새로 접하는 단어나 용법을 만나게 되면 언제 어디에서도 용례채집카드를 작성하는 모습이나 미끈거리는 손맛이 나는 종이 등 최고의 사전을 만들기 위해 일심동체가 되어 노력하는 모습들이 정말 보기 좋았다. 나도 연감 등 책을 만드는 작업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나름 잘못된 내용이나 오타 등을 확인한다고 했음에도 나중에 발견되어 당혹스러운 경우가 있었다.

이 책에서도 표제어 하나를 빠뜨려서 더 누락된 것이 없나 아르바이트생들까지 지옥의 합숙을 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예전에 책 만들 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사전을 만드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들도 재미있었지만 

주인공격인 마지메를 비롯한 독특한 캐릭터들도 작품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사전 만드는 일 외에는 모든 게 어수룩한 마지메가 미인 가구야(마침 본 '가구야 공주 이야기'란

애니메이션의 주인공과 동일한 이름이었다)와 사랑에 빠지고 진심을 담아 예스러운 스타일의

러브레터로 그녀의 마음을 얻는 장면 등 달달한 로맨스와 진지한 사전 편찬, 군데군데 포진한 코믹한

장면들까지 잘 버무려져서 소설 읽는 재미와 감동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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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 - 인류의 내일에 관한 중대한 질문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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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 수상작인 '총, 균, 쇠'로 유럽의 백인들이 오늘날의 세상을 지배하는 세력이 된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던 세계적인 석학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신간이 나와서

이번에는 과연 어떤 내용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여러 문제들을 설명해줄지 기대가 되었다.

사실 그의 책은 '총, 균, 쇠' 외에 '문명의 붕괴'도 소장하고 있지만 엄청난 분량에 엄두를 못 내고 있는

상황인데 이 책은 가벼운 분량이라 부담없이 도전할 수 있었다.

 

총 7개의 주제를 간략하게 다루고 있는 이 책은 먼저 왜 어떤 나라는 부유하고

어떤 국가는 가난한가 하는 민감한 문제에 대한 명쾌한 대답을 제시한다.

전에 읽었던 '부국의 조건'에서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나름의 이유를 알게 되었지만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크게 지리적 요인과 제도적 요인으로 접근한다.

주로 온대국가인 부국들에 비해 열대국가가 가난한 이유로는 낮은 농업 생산성과

열악한 공중 보건이 대표적인데, 천연자원이 많다는 게 오히려 저주로 작용하기도 한다.

천연자원이 골고루 분포되어 있지 않고 부패와 비리를 조장하기 때문이었는데

'부국의 조건'에서 멕시코와 같은 자원부국이 선진국이 되지 못한 이유로 든 것과 동일했다.

제도적 요인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 책에선 경제학자들이 좋은 제도라고 언급하는

12가지 제도를 짤막하게 소개한다. 부패가 없고, 개인의 재산권이 안전하게 보호받으며,

법치가 확립되어 있고 정부의 효율성이 높은 등 여러 가지 제도적 여건을 갖추고 있는 나라들이

그렇지 못한 나라들에 비해 부국이 될 수 있음을 잘 보여주었다.

미국과 양강체제를 구축한 것을 넘어 독보적인 초강대국이 될 지도 모르는 중국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측면에서 유럽과 비교를 하는데, 지리적으로 중국은 유럽과 달리 산맥과 강으로 나눠져

있지 않아 통일이 쉬웠기 때문에 중국의 역사가 급격하게 흔들리고 변하기 쉬운 요동의 역사였던

반면 유럽의 역사는 수십개로 나라가 분할되어 있어 다양한 실험이 가능했다고 진단한다.

향후 중국의 행보와 관련해선 조만간 세계 최강대국이 된다는 게 대세인 듯 한데 

저자는 독재 정부를 가진 중국이 민주 정부인 미국이나 유럽연합을 따라잡지 못할 것으로 예측한다.

개인과 국가의 위기와 관련한 부분에선 미국 민주주의의 네 가지 위기의 징조를 얘기한다.

정치적 타협의 반복되는 결렬, 낮은 투표율과 상대 정당에 투표하는 걸 방해하기 위해 유권자 등록을

방해하는 것과 점점 심화되는 사회경제적인 불평등 현상, 미국 정부가 공공 목적을 위해 투자하는

돈이 상대적으로 적음을 거론하는데,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결정된 상황을 보면

미국 사회가 얼마나 위험한 상황임을 누구나 직감할 수 있을 듯하다.

세계적으로 볼 때도 국가 간의 불평등 심화, 환경자원 부족 및 환경훼손 심화로 자원 공급의 감소,

기후변화 등 당장 직면한 세 가지 주요 문제를 언급한다.

개인과 세계가 처한 위험에 대해 각각 그 원인을 분석하고 해법을 제시하는데,

개인의 위기는 위험에 대한 제대로 된 판단이 우선 중요한 것으로 보였다.

언론에 나오는 테러나 유전자 조작식품 등의 위험은 과대평가하면서 정작 일상에서 쉽게 겪을 수

있는 낙상 등은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주변에서 있을 수 있는 위험에 조심스럽게 대하는 '건설적 편집증'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안전 불감증이 만연한 우리에겐 꼭 필요할 듯 했는데,

건강한 삶을 오래 유지하는데 영향을 주는 서구식 생활방식의 문제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려주었다.

마지막으로 앞에서 언급된 세계가 직면한 3대 문제인 기후변화, 불평등, 환경자원의 관리에 대해

저자 나름의 원인 분석과 대책을 제시한다. 이 세 가지 문제는 지금 당장 전 세계가 협력해서

대처해야 할 심각한 문제들임에도 대부분 그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남탓만 하는 상황인데

자기 문제로 인식하고 적극 대처하는 게 필요함을 역설한다. 테러나 이민 등 불평등에 기인한

문제들도 우리는 무관하다 생각할 수 없으므로 해외 원조 프로그램이나 사회개혁 프로그램 개선

등을 통해 궁극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로마 루이스 대학교에서 강연한 내용을 정리한 것인데

개인과 국가, 세계의 여러 문제들의 원인과 해법을 핵심만 잘 요약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전에 읽은 '총, 균, 쇠'처럼 여러 문제들에 대한 다양한 내용들을 자세하게 담아낼 수 있는

분량이 되진 않았지만 한국도 예로 여러 차례 등장하는 등 인류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세계적인

석학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생각을 엿볼 수 있어서 세상을 보는 안목을 좀 더 키워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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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타의 일기 밀리언셀러 클럽 146
척 드리스켈 지음, 이효경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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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비밀 특수부대 요원인 게이지 하트라인은 프랑스 정보부의 의뢰를 받아 임무를 수행하던 중

2차대전 중 홀로코스트 피해자로 보이는 유대인의 일기장을 발견한다.

일기장에 히틀러와 관계된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는 걸 알게 된 게이지 하트라인은

막 연인사이가 된 모니카 브링크에게 자신이 발견한 특별한 책 얘기를 하게 되고

모니카와 게이지는 서점을 운영하는 사촌오빠 미셸을 찾아가 그 일기장을 어떻게 할지 상의를 하는데...

 

인류 역사가 지속되는 한 영원히 회자될 끔찍한 전쟁범죄이자 인종범죄인 홀로코스트는

워낙 잔인하고 충격적이어서 수많은 예술작품들의 단골 소재가 되어 왔다.

그래서 홀로코스트란 말만 들어가도 왠지 뻔한 내용이 전개될 듯한 선입견이 들 정도로 익숙한 소재인데

이 책에서는 그동안 만나본 적 없는 파격적인 설정으로 독자들을 유혹하는 데 성공한다.

제목 그대로 게이지가 찾아낸 그레타의 일기장을 둘러싼 죽고 죽이는 살벌한 사건들이 벌어지는데

그만큼 그레타의 일기장에는 우리의 상상력을 벗어난 충격적인 사실이 담겨 있었다.

그건 바로 히틀러의 사생아에 대한 얘기였는데 단순히 사상아가 존재한다는 정도였다면

역사상 권력자들의 행태로 볼 때 충분히 예측가능한 얘기지만

그 아이의 엄마가 유대인이라면 전혀 얘기가 달라질 것이다.

수백만의 유대인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유대인이라면 치를 떨면서 인종말살을 시도했던 히틀러가

정작 유대인 여자와 관계를 가지고 아이까지 낳게 만들었다면 이게 도대체 말이 되는 일인가 하는

황당함을 느낄 것 같다. 아무리 히틀러가 사이코패스라 해도 다중인격자도 아니고

유대인을 끔찍히 싫어하면서 유대인 여자와 관계를 가진다니 완전 코메디라 할 수 있지만

히틀러는 그레타가 유대인인지 모르고 그랬다면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암튼 너무 파격적인 내용을 담은 일기장인지라 그 가치가 어마어마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해서 

이 일기장으로 빚 독촉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모니카의 사촌오빠 미셸은 모니카와 게이지와 상의도

하지 않고 대형 출판사들을 끌어들이고 자신을 괴롭히던 깡패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면서

이후 일기장을 차지하기 위한 살인과 추격적이 벌어지게 만든다.

게이지가 뭔가 중요한 걸 가졌음을 안 프랑스 정보부의 장도 일기장 쟁탈전에 참가하면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게 되는데 모니카와 함께 달아나던 게이지는 모니카가 실수로 휴대전화를

사용해 위치가 드러나면서 쫓아온 깡패들에게 끔찍하게 살해당하자 분노의 복수극을 다짐한다.   

사랑하는 모니카를 잃은 게이지의 복수극은 그레타의 일기장에 담겨 있는 내용의 폭발력에 못지 않았다.

모니카를 죽인 깡패 형제들을 처치하면서 그들에게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안겨주는 장면은

정말 잔인하면서 소름끼쳤지만 충분히 공감이 되면서 오히려 속 시원한 느낌도 들었다.

그리고 조직의 보스이자 짐승만도 못한 괴물 니키를 개미들의 장난감으로 주는 장면도

후련하고 상쾌한 사이다 맛이었다. 마지막 남은 한 명을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게이지는 모니카의 복수와 자신을 괴롭히던 크레타 사건에서 벗어나

새출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이 게이지 하트라인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라고 하는데

주인공이나 스토리 모두 매력적이어서 괜찮은 작가와 작품을 만난 것 같다.

앞으로 나올 후속 작품들에서도 게이지 하트라인의 시크한 활약을 충분히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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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스님의 행복 - 행복해지고 싶지만 길을 몰라 헤매는 당신에게
법륜 지음, 최승미 그림 / 나무의마음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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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출근길', '인생수업', '지금 여기 깨어있기'를 통해 법륜 스님이 대중들과 나누려는 얘기들을 만나봤었는데 모두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얘기들이 담겨 있었다.

이번에는 누구나 삶에서 가장 원하는 '행복'을 주제로 여러 가지 얘기들을 들려주고 있는데

사실 행복만큼 정해진 정답이 없고 쉬운 듯 하면서도 어려운 게 없을 듯 하다. 

여러 사람들에게 행복하냐고 물으면 행복하다고 대답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 법륜스님은 

우리가 행복하지 못한 원인 가운데 많은 부분이 내려놓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진단한다.

온전한 행복의 길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자신의 삶의 주인이자 이 세상의 주인으로서 내 행복은

누가 가져다주는 게 아니라 내가 만든다는 생각으로 살아야한다고 조언한다.

 

먼저 왜 내 삶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까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늘 하는 고민과 관련해선

처음에 세웠던 목표는 접어두고 현실에 맞춰 살거나, 목표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그 자리에서 바로 멈추고 본래 자리로 돌아가라고 얘기한다. 흔히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고들 말하지만

우리가 이럴까 저럴까 망설이는 것은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기 싫기 때문인데,

선택과 그에 대한 책임을 기꺼이 받아들인다면 괴로워하거나 원망할 일이 없을 것이다.

자기 자신에게 불만을 갖는 것은 스스로에 대한 기대가 너무 높기 때문인데

이런 허상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남을 의식 안 하고 편하게 살 수 있다.

행복의 기준을 미리 정해놓고 그 길만 고집하다 보니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는데

집착을 내려놓고 욕심을 버리면 좀 더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여러 감정은 자신의 카르마, 즉 업식에서 일어난다고 하는데

이런 감정에 얽매이지 않아야 자유로울 수 있다고 얘기한다.

후회는 지나간 실수에 매달리는 데서, 불안한 감정은 미래에 대한 집착에서 오는데, 감정이 본래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임을 알고 마음의 변화에 구애받지 않는 데 바로 행복의 비결이 있음을 알려준다.

다른 사람과 어떤 관계를 맺느냐는 인생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인데

대부분의 관계는 이기심에서 비롯된다. 이기심을 갖는 것 자체가 나쁜 건 아닌데

다른 사람도 다 이기심을 갖고 인간관계를 맺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이기심에 바탕한 '기브 앤 테이크'로 이뤄지는 인간관계는 거래지 진정한 관계가 아니다. 상대에게 내가 준 만큼 받을 기대를 하다가 그렇지 못해 서운해하는 건 인지상정이라 할 수 있지만

그렇게 이해득실을 따지는 관계는 결코 건강하고 오래갈 수 있는 관계가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성공도 결국은 남의 불행 위에 쌓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면

굳이 무리수를 써가며 성공하기 위해 발버둥치지는 않을 것인데

우리 사회가 너무 경쟁만을 강조하다 보니 함께 행복해지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불평등함은 인정하면서 조금씩이나마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나가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인데 문제는 다들 자기 삶에 치여 여유가 없다 보니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사회를 위해 뭔가를 하는데 그리 적극적이지 않다는 점에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진정 중요한 게 뭔지를 잊고 세상이 만들어낸 허황된 것들에 집착하고 연연해하며 진정한 자신을 잃고 살아간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전에 읽었던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을까' 등 행복과 관련된 여러 책도 떠올랐지만

법륜 스님의 이 책은 행복이 어떤 순간이라도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임을 알려준다.

물론 각자가 처한 상황에서 행복해지는 선택을 하기가 쉽지 않을 때가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행복해지는 건 사람으로 태어나 살아가는 우리의 권리이자 의무임을

누구나 맞닥뜨릴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법률 스님 특유의 화법으로 잘 가르쳐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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