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깨어있기
법륜 지음 / 정토출판 / 201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는 등 대중들과의 거리낌 없는 소통으로 이젠 대중문화에도 영향력 있는

멘토가 된 법률스님의 책은 '인생수업', '행복한 출근길'을 읽어봤는데 불교적인 배경이 바탕에

깔려 있으면서도 그리 종교적 색채가 강하지 않은 편안한 삶의 지혜를 가르쳐주는 책들이라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이 책도 내가 이전에 읽었던 책들과 크게 다른 스타일은 아니지만

좀 더 불교적인 가르침을 많이 담고 있어 불교를 통한 깨달음을 얻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법륜스님이 전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아마

모든 게 자기 자신에게 비롯된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기의 소신대로 살기 보다는 남이 하니까, 부모가 하라는 대로

살아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 어떤 권위에 따르는 것보단 자신이 직접 체험하고 판단하는 게 중요했다.

예민한 종교적인 반응이 제기될 얘기도 있었는데, 이 세상을 만든 게 신의 작품이라는

특정 종교의 전도자들에게 그럼 신은 누가 만들었느냐는 반문은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 을 떠올리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법륜스님은 이 얘기를 특정 종교를 비난하기 위해 거론한 게 아니라 

인간이 얼마나 자기 생각에만 사로잡혀 사는지를 알려주는 사례 중 하나로 제시한 것인데,

그만큼 아상에 사로잡혀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자기 생각만 옳다고 하다 보니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의 갈등이 많은데

특히 우리나라는 자기 의견만 주장하고 너무 의견대립이 심해서 다른 사람의 생각도 경청하고

자신이 아상에 빠져 있는 게 아닌가 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함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자신이 아상에 사로잡혀 있는지 돌아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그동안 보이지 않던 것들을 볼 수 있고 깨달을 수 있음을 여러 사례들을 통해 잘 보여주었는데

'일체유심조'로 유명한 원효대사의 에피소드들을 보면

모든 건 자기 마음에 달려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보통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특별한 장소에서 엄청난 수행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자신이 처한 지금 현 상태에서 얼마든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음을 강조하며,

'지금', '여기', '왜'란 세 가지깨어 있으면 결코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다고 스님은 얘기한다.

자기가 처한 상황으로 인한 여러 가지 고통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 상황 자체가 자신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기회라는 발상의 전환을 한다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부딪히게 될 수많은 난관과 괴로움을 얼마든지 인정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정도의 경지에 도달하지 못했기에 일희일비하면서

아등바등거리며 힘겹게 살아가는데 이 책을 읽어 보니 그 어떤 상황을 겪게 되어도

늘 현재에 충실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소중한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었다.

삶의 모든 원인은 자기에게 있고 자신의 선택이란 사실을 자각한다면,

지금 여기에 깨어 있음으로써 마음의 평화를 얻고 그 어떤 일이 닥쳐도

행복과 자유를 만끽할 수 있음을 가르쳐준 책이었다.

문제는 이런 깨달음을 완전히 내 것으로 체화시켜야 속세의 번뇌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데

그러기 위해선 끝없는 수행과 정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속세에 사는 우리가 실천하긴 쉽지 않겠지만 법륜스님의 글을 통해 항상 깨어 있기 위해

노력한다면 어느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