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제인형 살인사건 봉제인형 살인사건
다니엘 콜 지음, 유혜인 옮김 / 북플라자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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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미스터리 스릴러물임에도 베스트셀러 순위에 있을 때 과연 무슨 내용일까 궁금했는데 이상하게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제목에 사용된 봉제인형이 왠지 유치한 느낌을 줘서 내 취향이 아닐 것 같다는

선입견을 가졌는데 회사 도서실에서 빌려올 책을 고르던 중에 마땅한 책이 없어 고민하다가 우연히 

눈에 띄어 이 책을 데려왔다.


4년 전 27명을 죽인 방화 살인범으로 재판을 받던 나기브 칼리드의 배심원 중 한 명인 사만다의 얘기로

시작해 4년 후에 벌어지는 봉제인형 살인사건으로 바로 넘어가는데 각기 다른 사람의 신체 부위 6개를

꿰매어 엽기적인 봉제인형처럼 만들었다고 책 제목이 이렇게 붙여졌음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그동안

많은 작품들을 통해 충격적인 장면들을 많이 봤지만 이 책의 봉제인형도 역대급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4년 전 나기브 칼리드 사건에서 무죄 평결이 내려지자 광분해 피고인을 폭행했던 울프 형사가 사건

담당을 맡게 되는데 울프 형사는 봉제인형 살인사건의 얼굴 부분이 바로 나기브 칼리드의 것임을 알아

본다. 봉제인형이 발견된 장소 등으로 볼 때 범인이 자신을 겨낭해 저지른 것임을 직감한 울프 형사는

전처인 방송인 안드레아에게 봉제인형 시체사진과 함께 날짜가 각각 적힌 여섯 명의 명단이 보내진

것을 알게 되자 살생부임을 알고 첫 번째 주자인 레이먼드 에드가 턴블 시장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바로 자기 눈 앞에서 담배를 피우려던 시장을 불타 죽는 끔찍한 광경을 보게 된다. 안드레아가 봉제

인형 살인사건과 살해될 예정인 사람들의 명단과 날짜를 보도하면서 더 궁지게 몰리게 된 울프 형사와

수사팀은 다음 대상자를 보호하려고 노력하지만 신출귀몰하는 범인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명단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울프 형사는 명단 속 사람들이 한 명씩 죽어나가면서 자신의 죽음도 점점 가까워져 

옴을 느끼는데 설상가상으로 범인과 울프 형사가 연관되어 있다는 증거까지 드러나면서 수사에서 배제

되고 쫓기는 신세마저 된다. 충격적인 사건을 저지르고 예고 살인을 이어가는 범인의 정체와 울프 형사의

관계는 막판에 가서야 드러나는데 믿기지 않을 정도의 일이 계기가 되어 끔찍한 사건들이 연이어 

벌어졌음을 보여준다.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뚜렷해 더 흥미진진한 작품이었는데 울프 형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후속 작품이 시리즈로 나와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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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어수선하다 보니 7권으로 2024년을 마무리했다.

총 108권으로 작년보단 2권 늘었지만 100권 이상을 겨우 유지했다.
혼란한 세상이 계속될 2025년에는 좀 더 책과 친해져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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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처한 미술 이야기 4- 중세 문명과 미술 : 지상에 천국을 훔쳐오다
양정무 지음 / 사회평론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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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기로만 알았던 중세 미술의 진가를 제대로 알려준 책
천장화의 비밀- 건축과 예술의 만남, 그 안에 숨겨진 세계의 걸작들
캐서린 매코맥 지음, 김하니 옮김 / 아르카디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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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대표적인 천장화들의 진수를 제대로 보여주는 책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1 : 규슈- 빛은 한반도로부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20년 9월
22,000원 → 19,8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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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문명이 가장 먼저 전해진 규슈 지역의 문화유산답사기
셰익스피어, 인간심리 속 문장의 기억 Shakespeare, Memory of Sentences (양장)- 한 권으로 보는 셰익스피어 심리학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박예진 편역 / 센텐스 / 2024년 12월
19,400원 → 17,460원(10%할인) / 마일리지 9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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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대표작 14편의 주옥같은 300개의 문장을 만나볼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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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로봇', '배심원 #2', '캐리온'까지 세 편으로 2024년을 마무리했다.

작년 총 28편을 기록했는데 2023년보다도 줄어 이젠 30편도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올해는 과연 반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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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처한 미술 이야기 4 - 중세 문명과 미술 : 지상에 천국을 훔쳐오다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 4
양정무 지음 / 사회평론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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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무 교수의 '난처한(난생 처음 한 번 공부하는) 미술이야기' 시리즈는 플랑드르, 북유럽, 베네치아의 

르네상스를 다룬 '6권'을 시작으로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집중 분석한 '5권'까지 읽었다. 현재 8권까지

출간되었는데 회사 도서실에는 1권에서 6권까지만 구비하고 있고 4권인 이 책이 중세 미술을 다루고

있어 사실 그다지 손이 가진 않았다. 그래도 서양미술사를 쉽고 재밌게 정리하기엔 이 시리즈만한 게

없는 것 같아 4권을 빌려 왔다.


흔히 암흑기로 불려지는 중세는 종교 미술밖에 없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양정무 교수는 중세가

오히려 빛의 시대라고 말한다. 중세인들이 암흑에서 벗어나기 위해 역설적으로 빛에 더 민감했고 미술이

여기서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란 것인데, 이 책에선 중세를 순례와 모험이라는 크게 두 가지 여행에

맞춰 얘기를 풀어나간다. 먼저 순례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가는 순례길과

관련된 것인데, 첫 밀레니엄을 무사히 넘긴 중세 유럽인들은 최고의 성지 예루살렘으로 가기에는 너무

멀고 위험해 그 대안으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가는 순례가 활발히 이뤄진다. 순례길에는 자연스레

도시가 발달하고 성당이 세워지는데 이때의 건축 양식이 바로 고대 로마풍의 로마네스크 양식이다.

이 무렵 교황과 황제간의 권력 다툼이 심해지는데 '카노사의 굴욕'이 대표적이다. 다음으론 바이킹에

주목하여 조금은 생소한 '노르만 미술'이란 이름으로 설명을 하는데 노르만족이 정복한 잉글랜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고 이어 십자군 전쟁이 일어나면서 동방의 선진 문화를 접하게 되어 십자군 이동

경로에 있던 피사나 베네치아에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등장하게 되었다. 중세 미술의 꽃은 어떻게 보면

고딕 미술이라 할 수 있는데 1144년에 완공된 생드니 대성당을 필두로 노트르담 대성당 등 천상의 

공간을 지상에 재현하기 위한 화려한 건축물들이 곳곳에 등장한다. 고딕 건축의 삼요소인 첨두아치, 

플라잉 버트레스, 늑골 궁륭을 자세히 설명하는데 예전에 읽은 '고딕 성당, 거룩한 신비의 빛'이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고딕 성당으로 대표하는 중세 미술이 그 

이후는 물론 오늘날에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음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그동안 무시했던 중세 

미술의 진가를 제대로 알려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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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화의 비밀 - 건축과 예술의 만남, 그 안에 숨겨진 세계의 걸작들
캐서린 매코맥 지음, 김하니 옮김 / 아르카디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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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화라고 하면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걸작이 떠오른다. 이 작품을 직접 봤던

때가 무려 20년이 지나서 이젠 그때의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경이로웠던 그 공간의 인상은 여전히

뇌리에 남아 있다. 그나마 작년 봄에 리움에서 열렸던 마우리치오 카텔란 전시에서 천장화를 재현해

놓은 공간에서 조금이나마 미켈란젤로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지만 입장 인원을 제한하는

좁은 공간이어서 오래 감상할 수가 없어 아쉬웠다. 이 책은 미켈란젤로의 천장화를 비롯해 세계 유수의

건물들의 천장화를 집중 조명하고 있는데 천장화의 진수를 제대로 보여준다.


천장화라고 하면 주로 성당을 연상시키지만 이 책에선 종교뿐만 아니라 문화, 권력, 정치의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여 소개하고 있다. 천장화는 그 위치상 하늘과 가장 가까운 미술작품이다 보니 자연스레

종교와 연관될 수밖에 없는데 여러 종교가 자신들의 전파하고자 하는 핵심 사상을 천장화로 표현했다.

이탈리아 라벤나의 네오니아노 세례당을 필두로 주로 성당들의 천장화가 등장하는데 가까이서 제대로

보기가 어려운 천장화들을 대형 도판을 통해 제대로 감상할 수 있어 정말 만족스러웠다. 아직 가보지

못한 가우디의 역작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의 독특한 구조, 이란 이스파한 이맘 모스크의 신비로운

기하학적 문양들의 향연은 도쿄 센소지의 천장화까지 만나볼 수 있었다. 문화편은 파리 팔레 가르니에로

시작하는데 이 책 표지로도 사용된 샤갈의 작품이 등장한다. 빈의 부르크 극장은 마침 국립중앙박물관

비엔나 분리파 전시에서 봤던 클림트의 '디오니소스 제단'이 실제 그려진 곳이라 더욱 인상적이었다.

루브르 박물관, 우피치 미술관 등 세계적인 미술의 명소들도 등장하는데 그런 당연한 곳들보다는 오히려

스톡홀름 지하철역, 멕스코 톨루카 코스모비트랄식물원, 미국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 앤 카지노 

등 의외의 장소에서 만나는 특별한 천장화가 더욱 신비로웠다. 권력편에선 알함브라를 비롯한 여러

궁전에 그려진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고, 정치편에선 시청사 등의 천장화를 선보이는데 특히 유엔

제네바 사무국의 미켈 바르셀로의 종유석 천장이 다른 천장화들과는 확실한 차별화가 되었다. 그동안

미켈란젤로의 작품 외엔 천장화에 대해서 거의 몰랐는데 이 책을 통해 다채로운 천장화의 매력을 맛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제대로 보기 힘든 천장화를 책으로나마 감상할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는데

이 책에 소개된 천장화들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기회도 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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