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빌딩 앞에서 낯선 여자를 살해하고 자살한 남자의 진실은?

죽음을 선택한 남자 ㅣ 스토리콜렉터 66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이한이 옮김 / 북로드 / 2018년 8월

FBI 후버 빌딩 바로 앞에서 한 남자가 여자를 총으로 쏜 후 자살하는 장면을 눈앞에서 목격한 데커는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기에 이런 짓을 저질렀는지 사건의 진실을 파악하려 파고들지만 좀처럼 단서를

찾지 못하는데...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와 '괴물이라 불린 남자'로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었던 데커가

이번에도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사건을 맡게 된다. 도무지 아무런 접점을 찾을 수 없는 죽은 남자와

여자 사이를 파고들어 별다른 단서는 발견하지 못하지만 끔찍한 짓을 저지른 대브니가 시한부 선고를

받고 국가기밀을 몰래 넘기면서 거액을 받았다는 증거를 찾는다. 죽은 여자인 앤 버크셔도 대체 교사로

자원봉사를 하던 여자인데 호화로운 저택과 고급 차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낡은 차를 끌고 다니면서

10년 이전의 과거 기록이 전무해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자였다. 여자의 흔적을 뒤쫓던 중 중요한

단서가 담겼을 것으로 추정되는 USB를 찾은 데커는 거기에 담긴 내용을 확인하러 돌아가다가 펑크가

나면서 바퀴를 갈아끼우려던 사이 누군가에 기습에 의식을 잃는데...

이 책에서도 데커는 여러 번 위기를 간신히 모면한다. 알렉스와 함께 동거(?)하면서 같은 건물에 사는

부자를 도와주려다가 엉뚱한 일에 휘말려 정말 죽기 직전까지 갔다가 갑자기 등장한 마스의 도움으로

겨우 살아나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들이 군데군데 벌어지는데 사건 수사도 막연한 의혹만 있을 뿐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다. 그러다 하나 하나 조각이 모아지면서 그동안 수면 아래에 가라앉아 있던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역시나 전혀 뜻밖의 반전이 일어난다. 그리고 폭풍이 몰아치듯 심각한

상황으로 내몰리는데 그래도 훈훈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를 한다. 세 번째 작품 역시 기이한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데커와 친구들이 활약하는 흥미로운 얘기가 펼쳐졌는데 미 대통령까지 등장시키며

한층 더 커진 스케일에 반전의 명수다운 스릴 넘치는 얘기를 선보였다. 그동안 등장하지 않았던 로맨스와

묘한 썸(?)도 타며 아기자기한 재미도 있었다. 국내 제목으론 계속된 '~남자'가 사용되고 있는데 다음 

작품은 이런 원칙에서 벗어나 조금은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