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고개의 목매달아 죽은 이의 집 1 긴다이치 고스케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요코미조 세이시의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는 한때 나올 때마다 거의 바로 보곤 했는데 확인해 보니

2011년 '혼진 살인사건'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읽지 않았다. 그렇다고 시리즈 출간이 끝난 건 아니고

2013년에 이 책과 '백일홍 나무 아래'가 나오고, 2014년에 '가면 무도회'가 나온 후 시공사에서 출간을

멈추었다. 그러다가 작년에 갑자기 10년만에 '미로장의 참극'이 나오면서 다시 시리즈가 살아나는 게

아닌가 하는 기대를 갖게 되었다. 이 책은 예전에 이미 소장하고 있었는데 시리즈 출간이 중단되면서

읽을 기회를 놓쳤다가 이번 추석 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책장에서 꺼내 들었다. 이 작품은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77권 중 출간 순서로는 끝에서 두 번째이지만 내용상으로는 마지막 작품이라고 한다.


제목부터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물씬 풍기는데 기존에 봤던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의 작품들처럼 호겐

데쓰마와 이가리시 집안의 얽히고 설킨 가족관계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한다. 근대화 이후 격동기를

겪었던 일본의 상황을 배경으로 두 집안 사이에도 족보가 이상하게 꼬일 정도로 복잡한 인간관계가

형성되는데 1953년 제목에 나오는 병원 고개에 목매달아 죽은 이의 집에서 끔찍한 사건이 발생한다.

병원 고개는 호겐 집안의 병원이 있던 곳이라 병원 고개란 이름이 붙여졌고, 그곳에서 호겐 다쿠야의

첩이었던 후유가 호겐 다쿠야가 죽은 후 생활고에 못이겨 호겐 집안을 찾아갔다가 모욕을 당한 후 

목매달아 죽어 제목과 같은 긴 이름이 붙게 되었다. 그 후 후유가 재혼한 남자가 데려온 아들이었던

재즈 밴드 앵그리 파이러츠의 리더 아키야마 후타로는 호겐 집안의 외동딸 유카리를 납치하여 후유가

죽은 그 집에서 결혼 사진을 찍는 등 초야를 치르고 유카리를 돌려보낸다.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폭풍이 몰아치던 밤 아키야마 후타로는 그 집에서 목이 잘린 채 풍령처럼 매달려 발견되고 목 아래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유카리는 다음날 시게루란 남자와 결혼식을 올린 후 미국으로 출국하고 

호겐 다쿠야와 후유 사이에 태어난 아키야마 고유키가 자신이 범인이란 유서가 발견되지만 그녀도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괴기한 사건에 속수무책인 긴다이치 코스케는 결국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지

못하고 말 것인지는 2권에서 제대로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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