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성性일기 1
시모다 아사미 지음, 고현진 옮김 / 애니북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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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교육도 만화로 하면 좀 더 눈높이에 맞게 할 수 있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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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개정증보판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 / 갈라파고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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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먹을 게 천진데 아직도 굶어 죽는 사람이 있냐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지만 전세계로 눈을 돌리면 책 제목처럼 충격적인 현실을 마주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지금 누리는 당연한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목숨이 걸린 절실한 것임을 확인할 수 있는 책일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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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경제대기획 부국의 조건 - 국가의 운명과 국민의 행복을 결정하는 제도의 힘
KBS <부국의 조건> 제작팀 지음 / 가나출판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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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국이 되는 건 모든 국가와 국민들의 희망이지만 극소수의 나라들만 여기에 해당한다.

우리도 한때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둔 것처럼 호들갑을 떨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만성 경기침체와 불황에 허덕이며 부국은커녕 '헬조선'이란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대한민국 사회는 극도의 불안과 고통 속에 허덕이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과연 부국은 우리와 뭐가 다르기에 그런 여유와 행복을 누리고 있는지 궁금했는데, 2014년에 KBS에서 경제대기획 3부작으로 방영한 프로그램 '부국의 조건'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한 내용을 보니 부국들과 빈국들 사이에는 확실히 뭔가 다른 게 있었다.

 

이 책은 빈국과 부국의 사례를 번갈아가면서 보여주면서

빈국이 실패한 이유와 부국이 성공한 이유를 절묘하게 대조시킨다.

먼저 멕시코와 미국의 국경도시인 노갈레스의 사례를 제시하는데 두 나라의 국경으로 분단된 도시인

노갈레스는 멕시코 지역과 미국 지역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극명한 모습을 보여준다.

엄청난 자원을 보유해서 부유한 나라에 속하는 멕시코는 극심한 양극화의 전형을 보여주는데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소수의 재벌이 부를 독식하다 보니 국민들은 자연스레 가난에 허덕이게 되었다.

마약 범죄 조직과 정치권이 결탁한 상황이다 보니 정치나 경제 개혁을 주장하는 정치인이나

사회운동가들이 등장해도 암살당하거나 목숨을 위협받는 등 현재의 끔찍한 상황이 바뀔 조짐이 전혀 안 보이는 상황이었다. 지리적으로도 인근 지역에 있던 멕시코와 미국 사이에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렇게 완전히 다른 운명의 길을 가게 되었을까 궁금증이 생기는데 이 책에선

그 이유로 두 나라를 식민지배했던 나라가 스페인과 영국으로 각각 달랐던 점에 주목한다.

스페인이 멕시코 지역을 식민지배하면서 문명 파괴와 약탈에만 여념이 없으면서 소수의 특권층에

의한 지배체제를 유지했던 반면 영국은 미국 지역에 정착하면서 원주민인 인디언들이 밀집해 살지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스스로 개척자들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토지를 균등하게 나누어

주는 등 포용적인 정책을 실시하고 정치적 자유나 평등을 부여하는 문화가 형성되었는데 이렇게

대조적인 제도가 두 나라의 운명을 완전히 바꾸어놓게 되었다.

한때 세계를 주름잡던 나라들이 몰락하게 된 원인도 결국 소수의 탐욕과 권력의 독점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책에선 로마의 몰락도 공화정이 황제정으로 바뀌면서 독재권력의 탐욕으로 인해 창의력과

도전정신이 무너졌기 때문으로 본다. 중세에 중개무역으로 번영했던 베네치아도 계층 간 이동이

가능한 자유로운 사회였다가 폐쇄적인 사회가 되면서 좌초하게 되었고, 세계 최강 무적함대를

거느렸던 스페인도 식민지에서 착취한 부를 왕실이 독점하면서 전쟁과 허영으로 탕진하여 결국 이류 국가로 전락하고 만다. 최초의 공산국가 소련도 결국 평등하지 않은 분배로 침몰했고,

자원부국 베네수엘라도 정경유착으로 추락한 것처럼 실패한 나라들은 모두 공통된 원인이 있었다.

 

전에 읽은 '강대국의 경제학'이란 책을 통해서 어렴풋이 알게 되었지만 

부국으로 성공된 나라들에게는 뭐가 특별한 게 있는가 궁금했는데,

복지국가의 대명사 스웨덴은 정부, 기업, 노조의 상생정책이 돋보였다.

연대임금 정책으로 동종 업계의 노동자들은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동일한 수준의 임금을 받고,

노사가 상생하는 고용제도와 갑질 안 하는 대기업 등 노사정이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무엇보다 부러운 것은 특권 없이 국민과 소통하는 정치인들이었는데

스웨덴에서 정치인들을 수입해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부정부패에 엄격한 싱가포르나 파트타임제 고용을 활성화해 모든 국민이 행복한 고용제도를

운영한 네덜란드, 독점을 막아 작은 기업을 보호하는 독일까지 부국들에는 국민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와 공평한 분배를 제공하는 제도를 갖췄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지금처럼 점점 심해지는 양극화와 대기업과 성장 위주의 경제정책,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불안한

고용형태를 유지하다간 장기 불황의 늪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일본의 전철을 그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소수만 행복하고 다수는 불행한 현재의 구조적 문제를 타파하지 않으면 

절대 부국이 될 수 없음을 깨닫게 해준 책이었는데, 결국 고착된 구조적, 제도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면

앞으로 다가올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올바른 선택을 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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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풀어쓴 논어 - 현대인이 읽어야 할 최고의 인간학 교과서
공자 지음, 전재동 엮음 / 북허브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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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을 대표하는 고전으로 딱 한 권만 꼽으라면 아무래도 공자의 '논어'가 아닐까 싶다.

그만큼 영향력이 막대한 책이라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논어'의 문장들을 인용하고 있고,

많은 책들이 '논어'를 다루고 있어 나도 예전에 김원중 교수가 번역한 '논어'를 읽어본 적이 있다.

김원중 교수의 책은 아무래도 중국 고전 전문가다 보니 원문에 충실한 번역을 해놓아서

사실 일반 대중 입장에서는 '논어'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얼마 전에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2'를 읽으면서 논어를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시로 풀어쓴 논어라는 이 책의 제목이 좀 더 논어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듯 했다.

김원중 교수 버전의 '논어'를 읽은 지가 좀 되었지만 그래도 논어와 초면은 아닌지라

첫 만남 때의 어색함과 낯설음은 적었고 직역이 아닌 의역이라 비교적 술술 읽어나갈 수 있었다.

역시 책이나 영화는 볼 때마다 전에 볼 때 놓쳤던 부분을 다시 발견할 수도 있고,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가 있는데 첫 만남 때와는 달리 좀 더 편한 상태에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공자가 논어를 통해 지향하고자 했던 걸 한 단어로 요약하자면 바로 '인(仁)'이라 할 수 있다.

인간으로서 인격을 완성한 상태를 아마도 '인'의 경지에 도달했다고 표현하는 것 같았는데

이런 경지에 이른 사람을 군자라 칭하고 그러지 못하는 사람을 소인이라고 칭했다.

개인으로서는 인을 실천하는 근본인 효도와 공경함을 바탕으로 예와 악을 배우고 익힘으로써

군자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공자와 제자들의 문답을 통해 담아내고 있는데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진리가 있는 반면 탁상공론에 지나지 않는 내용도 있는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는 논어에 담겨 있는 여러 주옥같은 문장 중에서

'己所不欲 勿施於人'이 가장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시키지 않는 역지사지의 정신이 사람들끼리 더불어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삶의 원칙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를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다.

요즘같이 배려와 공감이 부족한 세상에서 까마득히 오래된 고전인 논어가 담고 있는 가치가

여전히 절실히 필요하다는 사실은 우리가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라 할 것이다. 

이 책은 전에 읽은 김원중 교수 버전에 비하면 원문에 한자 음도 달려 있고 주해도 있어

원문을 읽으면서 논어의 참맛을 좀 더 느껴볼 수 있었다. 주로 대칭되는 구조로 되어 있어 

간단한 문장들은 원문으로 읽으니 더 와닿는 느낌이 들었는데 좀 아쉬운 부분은 역자가 크리스천인지

뜬금없이 본인이 덧붙인 해석에 하느님을 가끔 끼워넣고 있다는 점이다.

논어의 해석에 하느님을 등장시키는 건 너무 자의적인 접근인 것 같은데

원전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건 의미가 있지만 종교적인 관점을 투영시키는 건 아닌 듯 했다.

암튼 오랜만에 논어의 문장들을 좀 더 쉽게 풀어낸 글로 접하니 논어의 참뜻을 깨달을 수 있었는데

기회가 되면 여러 번 되새김질을 해봐야 그 깊은 뜻을 몸과 맘에 새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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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읽는 힘 - 지적 교양을 위한 철학 안내서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홍성민 옮김 / 프런티어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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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이토 다카시의 책은 '세계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고전 시작''곁에 두고 읽는 니체'을 읽었는데

모두 대중들에게 인문학적인 소양을 길러주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그래서 방대하고 난해한 서양철학 사상을 한 권으로 깔끔하게 정리한 이 책은

서양철학의 거대한 흐름을 저자 특유의 화법으로 알기 쉽게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서양사상을 세 가지의 장대한 산맥으로 이해하면서

서양사상사를 앞의 산맥으로부터 벗어나는 탈출의 역사로 정의한다.

제1산맥은 서양사상의 시작부터 아리스토텔레스 제국이 건설까지를,

제2산맥은 근대 합리주의에 의한 철학이 완성된 인간 이성의 시대를,

제3산맥은 완성된 철학을 때려 부수자는 현대 사상으로 구분하는데

나름의 기준에 의한 체계와 논리를 갖춘 분류라 할 수 있었다.

제1산맥의 대표하는 철학자는 서양철학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소크라테스를 비롯해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로 이어지는 삼대의 서양철학의 레전드들이었다.

사실 이 세 명의 슈퍼스타를 빼놓고 서양철학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지만

이 책에선 이들에 의해 서양사상이 서양다움을 얻게 되었다고 말한다.

여기서 '서양다움'은 '세계의 본질을 하나의 원리로 설명하고 싶다는 욕구'를 말하는데,

세상의 모든 것을 설명하려 했던 아리스토텔레스와 그의 성과를 이용한 가톨릭교회는

중세 기독교 철학을 발전시켜 중세까지 일체의 비판을 허용하지 않는 독재 학문권력을 형성했다. 독재가 지속되면 이에 대한 저항이 일어나게 마련인데, 기독교 지배로부터의 탈출을 도모한

데카르트, 칸트, 헤겔 같은 근대 합리주의 사상가들은 그동안 무시된 인간의 이성에 주목한다.

인간의 인식능력과 합리적인 사고력을 신뢰하고, 인간은 본질을 볼 수 없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도

좋다는 것이 바로 그들 사상의 요점인데, 모든 중심이 신에서 인간으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근대 합리주의로 완성된 서양철학도 인생의 모든 것이 합리주의적인 사고로

해결되지 않기에 완성된 철학을 극복하려는 현대 사상이 등장하게 되었다.

합리주의의 배후에 얽매인, 합리적이지 않은 무언가에 의해 움직이는 그 무엇을 탐구하려는

현대사상은 철학자들마다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었는데, 니체는 '힘에의 의지'를, 소쉬르는

'언어라는 체계'를, 프로이트는 '무의식'을, 레비스트로스는 '구조'를 강조했다.

전에 읽은 '처음 시작하는 철학 공부'도 서양철학의 대표주자 30명을 선별해 그들의 사상의 핵심을

간략하게 정리했었는데, 이 책은 서양철학의 흐름을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더 압축해 정리했다.

아무래도 방대한 서양철학을 한 권으로 정리해내기는 결코 쉽지 않기에 망라되고 풍성한 내용을 담아낼 순 없지만 오히려 단순화를 통해 서양철학이란 거대한 숲을 조망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서양사상이 현대사회라는 건축물의 기초를 이루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서양철학의 고갱이를 깔끔하게 정리해낸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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