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시작하는 철학 공부 How to Study 1
다케다 세이지 & 현상학연구회 지음, 정미애 옮김 / 컬처그라퍼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철학이란 말만 들어도 왠지 머리가 아픈 생각이 들 정도로 철학은

아무리 노력해도 쉽게 가까워지지 않는 분야라 할 수 있는데 그래도 철학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사고의 틀을 마련해주기에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기본 학문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실용적인 면에서 철학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기에 철학이 찬밥신세가 되는 경향이 없진

않은데 그럼에도 인문학 열풍과 함께 철학의 가치가 재조명되면서

철학을 다시 한 번 정리하고 싶은 참에 딱 제격인 이 책을 만났다.


이 책에선 서양철학을 대표하는 30명의 철학자와 그들의 사상을 간략히 정리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낯선 철학자들이 많았다. 특히 현대 철학자들은 상당수가 초면인 경우가 많았는데

그나마 내가 배우던 교과서에 등장했던 인물들은 어렴풋이라도 기억이 났지만

그 당시 등장하지 않았던 철학자들은 이 책이 첫 만남일 수밖에 없었다.

서양철학하면 그 시작을 소크라테스로 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데

이 책은 그의 제자인 플라톤으로 시작하는 파격을 보여준다.

각 철학자마다 4장을 할애하며 연표, 영향을 받은 사람, 영향을 준 사람을 정리해 싣고,

3단계로 철학사적 위치와 생애, 핵심사상, 활용하기로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는데

사실 이 정도만으로는 어떤 철학자의 사상을 제대로 소개하기엔 부족하다고도 할 수 있다.

그야말로 핵심을 추리고 또 추려 정수만을 소개하기에 그것만으로 그 사람의 전부를 알 수

있을 수도 있지만 철학이란 게 그리 만만하지 않는 분야인지라

충분한 설명이 없어 이해하기가 더 어렵다고도 할 수 있었다.

그나마 초반부에 등장한 철학자들은 기존에 알고 있던 내용들이 있었기에 그리 어렵진 않았는데

근대철학자들로 갈수록 이해가 쉽지 않았다. 특히 현상학적 환원을 주장한 후설부터

에로티시즘의 바타유, 메를로퐁티, 아렌트, 레비나스 등으로 이어지는 현대철학자들은

아무래도 낯설다 보니 확 와닿진 않았다.

대략 이런 철학자가 이런 주장을 했구나 정도로 넘어가는 정도였는데

깊이 있는 내용을 제대로 알려면 각 철학자들을 별도로 다룬 책들을 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제목 그대로 처음 철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겐 서양철학의 변천을 간략하게 정리하면서

큰 줄기를 파악하는 의미가 있을 것 같고, 이미 철학공부를 꽤 한 사람에게는

철학자들의 핵심사상만 단 권으로 요약할 수 있는 책이라 할 수 있었는데,

나름 쉽게 서양철학을 정리한 책인 것 같지만 여전히 내겐 철학자와 사상이 제대로 연결이

되지 않으니 철학을 공부하는 데는 역시 왕도가 없음을 깨닫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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