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시작 - 누구나, 오늘부터, 쉽게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홍성민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고전은 누구나 한번은 읽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제대로 읽은 사람이 별로 없는 책이다."라는

 

마크 트웨인의 말처럼 고전의 명성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쉽사리 읽을 마음이 들지 않는 책이다.

 

고전이란 평가 자체가 어렵고 지루한 책이라는 선입견을 주기에

 

명성만 생각하고 무작정 덤비다가는 금방 나가떨어지게 만드는 게 바로 고전인데,

 

이는 고전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잘 모르는 것도 중요한 원인인 것 같은데

 

이 책은 고전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과 함께 50편의 고전을 소개하고 있다.

 

 

 

먼저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데,

 

교양과 사물에 대한 판단력과 삶에 대한 불안을 극복하는 정신력을 높이고

 

다양한 가치관을 이해하고 수용하기 위한 지성을 단련하는데 도움이 됨을 알려준다.

 

그리고 고전을 읽는 열 가지 방법을 제시하는데, 사전에 대락의 지식을 갖추고 인용력을 키우며,

 

거슬러 올라가며 읽기, 단편 읽기, 아전인수 읽기, 빠져 읽기, 클라이맥스 읽기, 연극적 독음,

 

균형 읽기, 나만의 고전의 숲을 만들기의 열 가지 방법이었다.

 

이 가운데 고전의 문장을 자유자재로 인용하는 능력이나 고전의 영향관계를 따라가며 한 권씩

 

독파하는 것, 규칙적인 일과로 고전을 읽는 방법 등은 적절하게 활용하면 효과가 있을 것 같았다.

 

무라키마 하루키의 '1Q84'를 통해 조지 오웰의 '1984'나 안톤 체호프의 작품을 읽는 것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시작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으로

 

고전과의 연결을 시도하는 것이 고전과 친근해지는 좋은 방법이었다.

 

 

 

저자가 소개하는 50편의 고전은 과연 어떤 책들이 포함되어 있을지 궁금했다.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비롯해 여러 고전 목록에 흔히 오르는 고전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는 반면 저자가 일본인이다 보니 생소한 일본책들도 대거 포함되어 있었다.

 

'백년 동안의 고독'이나 '논어' 등 내가 읽은 책도 몇 권 보였지만

 

여전히 안 읽은 책이 너무 많아서 고전과 가까워지기는 여전히 요원한 것 같았다.

 

50권 외에 플러스로 여러 권을 소개하여 다양한 고전을 만나볼 수 있게 추천하고 있는데

 

고전의 맛을 제대로 알려면 역시 직접 읽어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 책에서 저자는 고전을 현미밥이나 마른 오징어에 비유한다.

 

씹으면 씹을 수록 고소한 맛이 나고 그 맛을 느끼려면 턱을 움직여 씹어야 하는데

 

고전을 읽으면 바로 '읽는 턱'이 단련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읽는 턱'을 훈련해 놓으면 평생 '정신의 영양'에 부족함이 없게 된다고 하는데,

 

평소에 '읽는 턱'을 단련하여 임플란트 없이도 맛난 정신적 진수성찬을 맛볼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꾸준히 고전력을 기르도록 자극을 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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