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독학 일본어 첫걸음 - 왕초보부터 JLPT까지 한 달 완성 GO! 독학 시리즈
시원스쿨 일본어연구소 지음, 곽은심 감수 / 시원스쿨닷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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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나 소설을 종종 보고 업무적으로 일본어를 알 필요가 있어서

몇 번이나 독학으로 일본어 공부를 시도했지만 늘 어느 단계까지 가면 흐지부지 중단하고 말았다.

늘 다시 시도해야지 하는 마음만 있고 항상 하루하루 살기 바쁘다 보니 독하게 마음을 먹지 못하고

있던 차에 매일 15분만 투자하면 된다는 이 책의 표지에 적힌 문구가

그동안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던 일본어에 대한 도전정신을 다시 끄집어내주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건 하루 15분씩 8주의 학습 스케줄을 알아서 짜놓았다는 점이다.

보통 독학으로 공부를 하려면 공부 계획을 세우는 게 쉽지 않은데 처음에는 열정이 있어

무리하게 욕심을 내다가 조금씩 계획대로 못하면서 쉽게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1주에 6일 동안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만 하루에 UNIT1씩 공부하도록 구성되어 있는데

하루에 4쪽씩 정말 15분 정도만 공부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부담이 없었다.

매 UNIT는 오늘의 스토리회화, 오늘의 문법, 오늘의 문형 연습으로 꼭 필요한 부분들로 되어 있어

핵심만 익힐 수 있도록 보기 좋게 구성되어 있었다. 내용이 빽빽하게 가득차 있는 책들에 비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구조도 초보자에게는 무리가 없었고, 히라가나 등을 쓸 수 있는 워크북과

단어장 및 MP3와 무료 동영상까지 공부에 도움이 되는 여러 부교재들을 구비하고 있어

일본어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편리한 구성이라 할 수 있었다.

물론 풍부한 예문이라 내용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좀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이 책을 시작으로 좀 더 수위가 높은 교재로 공부를 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오랜만에 다시 일본어를 공부하는 재미를 맛볼 수 있게 적절하게 구성된 교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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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의자 - 숨겨진 나와 마주하는 정신분석 이야기
정도언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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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입문' 등을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이론은 대략이나마 맛보기를 했지만

여전히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에 대해선 호기심이 많은 편인데

이 책은 오래 전에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책이라 늘 언젠가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있다가

이번에 개정판이 나오면서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사실 사람의 마음을 제대로 읽어내기는 결코 쉽지 않다. 자기도 자기 마음을 모를 때가 많은데

남의 마음이야 오죽하겠냐만은 자신의 마음은 물론 남의 마음도 알고 싶은 게 사람의 심리다.

이 책에선 '숨겨진 나를 들여다보기', '무의식의 상처 이해하기', '타인을 찾아 끝없이 방황하는 무의식',

'무의식을 대하는 다섯 가지 기본 치유법'의 네 부분으로 나누어 수면 아래에 잠겨 있는 마음의 빙산을

들여다 보는 얘기를 들려준다. 기본적으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이론에 기초해서 무의식을 탐구하는

형식으로 전개되는데, 의식, 전의식, 무의식으로 나누는 지형 이론과 이드, 자아, 초자아로 나누는

구조이론을 알기 쉽게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프로이트는 인간을 움직이는 두 가지 욕동이 있다고

주장했는데, 삶의 욕동인 리비도(성 에너지)와 죽음의 욕동인 타나토스(공격성, 공격적 에너지)를

어떻게 적절한 수준으로 균형을 맞출 것인가가 자연스러운 삶을 위해 중요했다.

흔히 프로이트가 너무 성욕을 과대평가했다는 비판도 있는데 오히려 성욕을 무시하고 부인하기보단 

인간의 자연스런 욕구에 초점을 맞춰 좀 더 인간의 무의식을 탐구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 게 아닌가

싶다. 마음의 경호실 역할을 하는 방어기제를 비롯해 불안, 공포, 우울, 분노, 좌절, 망설임, 열등감,

시기심, 질투 등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정신분석 렌즈의 최신 기본형으로

들여다보면서 이런 감정들을 어떻게 달래야하는지를 알려준다. 나를 믿지 못하는 데서 오는 공포는

자연스러운 감정이고 건강한 반응이므로 맞서 싸우지 말고 내 마음 안의 식구로 받아들여야 하고,

외로움은 타인과 나와의 관계가 아닌 '내 속의 나'와 '현실 속의 나' 사이의 소통이 끊겨진 상태로

끊어진 끈을 다시 이으려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고독을 통해 접근하라고 조언한다. 

이렇게 다양한 마음의 상처들의 본질을 소개한 다음 이를 치유하는 다섯 가지 방법을 제시하는데,

여러 책에서 많이 언급하고 있는 현재를 살아가고, 자신의 언어로 말하며, 스스로에게까지

거짓말하지 말고, 용서받으려고 애쓰지 말며, 꿈과 환상을 잘 이용하라고 얘기한다.

과거의 시간은 후회의 변주곡으로, 미래의 시간은 걱정의 메아리로 가득찬 채 머리 위에 묵직하게

매달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다시 한 번 들여다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전반적으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이론에 기초해 우리가 흔히 겪는 마음의 상처의 정체와 치료법을

어렵지 않은 내용으로 설명해주었는데, 마치 이 책의 제목처럼 카우치에 편안히 누워 정신분석가와

얘기를 나누는 그런 느낌을 주었다. 개정판에 부록으로 실은 '정신분석가와의 대화'나 '마음 공부를

하고 싶은 이들을 안내서'도 이 책을 바탕으로 좀 더 깊이 있는 내용을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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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은 왜 무너졌는가
정병석 지음 / 시공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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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꼴이 엉망진창인 데다 쉽게 해결되지도 않을 답답한 상황을 지켜보면서

왜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렀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양한 원인들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제왕적 대통령제 하에서 무능한 지도자와 폐쇄적인 리더십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데, 조선의 망한 이유를 분석한 이 책이 요즘의 난국을 돌아보는 적절한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조선이 망한 이유가 뭔지를 묻는다면 당파 싸움,

쇄국 정책, 양반의 수탈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이 책의 저자는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제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통 조선의 역사를 얘기하면 왕을 중심으로 한 정치적인 부분에 관심이 많고

경제적인 면은 별로 관심을 받지 못하는 편이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경제적인 면에 집중하면서 조선이 망할 수밖에 없던 이유를 다각도로 조명한다.

이 책이 제시하는 조선의 가장 결정적인 패망 원인은 한 마디로 폐쇄적이고 착취적인 경제제도라

할 수 있었다. 조선이 성리학사상에 근거해 관료제, 신분제 등 양반 사대부 중심의 안정적인 정치체제를

구축하면서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 각종 내우외환을 겪으면서도 500년 이상을 유지했지만

근본적으로 국력이 취약해 재정과 군사력이 빈약했고 외부로부터의 도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무너지고 말았다. 사농공상의 신분제, 양반 관료들의 특권, 착취적 지방 행정, 착취적인 조세제도,

병역제도 및 환곡 등 복지제도까지 착취적으로 운영되다 보니 경제가 침체할 수밖에 없다 보니

어쩌면 패망의 길로 들어가는 게 당연하다 할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상공업이 발달해야 기술개발이나

경제성장으로 이어지는데 상공업자와 기술자를 천시하다 보니 자연스레 경제성장이 저조하고

경제력이 취약할 수밖에 없었던 것인데 성리학에 기반을 둔 탁상공론이 조선을 무기력한 나라로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다.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중국에 비해서도 훨씬 관념적인

성리학에 매몰되다 보니 실생활과는 전혀 무관한 관념적인 정치논쟁만 일삼고 양반 중심의 특권층을

위한 제도를 운영하면서 총론 차원에서만 법령을 정하다 보니 세부적인 규율은 자의적으로 되면서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엄격한 법집행이 제대로 되지 못했다. 이런 현상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져서 법을 우습게 알고 각종 편법이 난무하며 원론적인 얘기만 앞세우지 실제적인 문제해결은 도외시

하는 병폐를 낳고 말았다. 저자는 마지막 장에서 오늘날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각종 문제도

결국 조선의 망한 이유와 연장선상에 있음을 지적하는데, 포용적이고 통합적인 제도를 갖지 못하고

지배층이 포용과 관용의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 결국 나라를 망하게 한 이유라고 얘기한다.

이 책에서 설명한 조선의 여러 문제점들은 지금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듯한데, 제도적인 측면에서

조선이 망한 이유를 입체적으로 분석하여 우리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지를 고민하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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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결정 - 세상을 바꾼 34인의 고뇌 속 선택들
앨런 액설로드 지음, 강봉재 옮김 / 슬로디미디어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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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살아가면서 항상 결정의 순간에 맞닥뜨리곤 한다. 대학 진학, 취업, 결혼 등 자신의 인생에

큰 영향을 주는 결정들도 있는 반면 매일 점심으로 뭘 먹을지 하는 소소한 결정 등도 있다.

과거에는 본인이 아닌 부모나 다른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정해주는 대로 따라가면 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에는 본인이 직접 고민하고 결정해야 하는 일들이 많은데 선택지가 많다 보니 결정장애로 힘든

경우가 적지 않다. 이렇게 개인도 매순간 자신의 결정에 어려움을 겪는데 역사의 한 순간에서

결정을 내려야 했던 인물들의 얘기는 그야말로 한 편의 드라마같은 느낌을 준다.

이 책은 인류 역사 속에서 절체절명의 순간에 용기있는 결단을 내려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34명의

얘기를 들려주는데, 우리에게 친숙한 카이사르가 루비콘 강을 건너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카이사르가 루비콘 강을 건너기로 한 것은 고도의 위험을 감수하는 결정이어서 실패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용기가 필요했는데, 이런 결심을 하고 실행에 옮기는 의지를 이 책에서는 '루비콘 요소'라

부르면서 역사 속의 위대한 결정의 특징으로 커다란 위험이 수반되는 여러 대안 중

하나를 선택하는 일로서 반드시 내려야 하는 피할 수 없는 것임을 들고 있다.

이 책에선 이런 역사 속의 위대한 결정들과 그 결정들을 내린 사람들을 찾아 나서며, 결정을 가능케 하고

그 결정에 따른 행동을 촉구하는 통찰과 결단력의 원천인 루비콘 요소가 무엇인지를 살펴본다.

모험을 위한 결정, 양심의 결정, 위기 속에 내린 결정, 위험을 무릅쓴 결정, 내일을 위한 결정의

다섯 챕터로 나눠서 역사 속 인물들의 결단을 소개하고 있는데 우리에게 친숙한 인물들이 있는가 하면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난 인물들도 적지 않았다. 신대륙을 발견한 영웅으로 추앙받는 콜럼버스로

포문을 여는데 미지의 세계를  찾아 항해를 떠나겠다고 결심하고 후원자를 찾아나선 그의 결정과

행동력은 대항해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리는 역사적인 순간이라 할 수 있었다.

양심의 결정으론 노예해방으로 유명한 링컨의 얘기가 나오는데, 전에 읽은 '나쁜 세계사'를 통해

이미 알고 있었지만 링컨은 노예해방보다는 연방을 유지하는 데 더 의미를 두었다.

물론 노예제도에 대해 양심상 거부감을 갖고 있었지만 연방제 유지와 노예해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나름의 최선의 선택과 결단을 했음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타이레놀을 복용한 후 사망한 사람이 나오자 전량 회수 및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생산을 하지 않는

초강수를 두었던 제임스 버크의 결단은 결국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는데

삼성의 갤럭시노트 리콜사태는 이에 비교하면 뭔가 좀 아쉬운 점을 주기에 충분했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는 결단을 내린 엘리자베스 1세나 존 F. 케네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한 에드먼드 힐러리, 흑인에 대한 차별을 극복하는 투쟁에 나선 로사 팍스나 재키 로빈슨 등

이 책에서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은 여러 가지 힘든 여건 속에서도 변화를 추구하는 결정을 했고 이런 결정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추진력을 보여줬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여러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는데 우유부단하게 결정을 하지 못하고 망설일 때가 많을 것이다. 이 책은 역사 속 인물들의

다양한 결단의 순간을 소개하면서 우리가 인생의 결단을 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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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인생의 이야기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 엘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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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즐겨 읽는 편이지만 주로 미스터리 계열 취향인지라 SF나 판타지, 과학소설 등과는 그다지

친하지 않은 편이다. 어릴 때는 무작정 또래 아이들처럼 과학자를 꿈꾸다 보니 SF 내지 과학소설을

가끔 읽었지만 성인이 되고 나선 거의 읽은 기억이 없는데 이 책은 워낙 수상도 많이 하고

평도 너무 좋아서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 이런 대접을 받는지 궁금증이 저절로 생겨났다.

이 책에는 테드 창이 발표한 여덟 편의 주옥같은 과학 단편소설들이 실려 있는데

역시나 그동안 읽어왔던 소설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었다. 

작가의 데뷔작이기도 한 '바빌론의 탑'으로 시작하는데 구약성서에 나오는 바벨탑의 얘기를 소재로

완전히 다른 얘기를 들려준다. 성서에선 바벨탑을 신에 대한 도전으로 여겨 하나의 언어를 사용하던

인간들이 오늘날처럼 각기 다른 언어를 쓰게 되었다는 에피소드가 담겨 있는데

이 책에선 바벨탑을 쌓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훨씬 더 현실적인 얘기가 나온다.

벽돌 하나를 꼭대기까지 가지고 올라가려면 무려 네 달이나 걸리는 상황에서 탑으로 올라가던 도중에 

탑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얘기와 마지막의 반전까지 익숙한 듯 하면서도 다른 버전의 흥미로운 얘기를

만나볼 수 있었다. '바빌론의 탑'으로 작가의 스타일을 조금 파악하고 나니 '이해'라는 작품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치료를 위해 호르몬 K 요법을 받다가 지능이 극도로 높아진 남자가 자신의 능력을 숨기고 

몰래 살아가려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남자와 한판 대결을 펼치는 영화같은 애기가 펼쳐진다.

'0으로 나누면'은 제목부터 수학의 냄새가 짙게 배어 있었는데 수학적 명제를 증명하기 위한 수학자들의

치열한 공방과 갈등이 그려지고, 이 책의 제목으로 쓰인 '네 인생의 이야기'는 SF가 즐겨 다루는

외계인 얘기가 나오는데 외계인과 소통하기 위해서 그들의 언어를 배우는 흥미로운 과정을 보여준다.

수많은 영화를 통해 인간이 외계인을 어떻게 생각하고 그들에게 대처하는지를 보아왔지만 인간의

관점이 아닌 외계인의 관점에 바라보는 것도 중요함을 깨닫게 해주었는데 딸의 인생의 얘기와

섞이면서 묘한 느낌을 주었다. '일흔 두 글자'는 정자와 난자의 결합이라는 기존의 생식방법을

벗어난 단성생식과 명명학의 관점에서 이름이 주는 강력한 의미를 절묘하게 보여주는 작품이었고,

'인류 과학의 진화'는 메타인류 과학을 다룬 단 두 장밖에 안 되는 초단편이었다.

'지옥은 신의 부재'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이 생길 때 신이란 존재에 의지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마음을 잘 담아냈고, '외모 지상주의에 관한 소고 : 다큐멘터리'는 아름다움에 대한 인간의 선호를

인위적으로 제한할 수 있는 특별한 기술를 둘러싼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풀어냈는데 과연 이렇게까지 해야할까 싶으면서도 그만큼 외모지상주의가 심각함을 잘 보여줬다.

이 책에 실린 8편의 작품을 읽으면서 기존에 쉽게 접하던 작품들과는 차원이 다름을 새삼 실감했다.

과학적인 소재들을 다루다 보니 종종 난해한 부분들과 만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이런 얘기들도

소설로서 충분히 가능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특정 장르에만 치우친 편식하는 습관을

가졌던 나에게 과학소설 내지 SF 장르도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음을 깨닫게 해준 단편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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