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세계사 - 제멋대로 조작된 역사의 숨겨진 진실
엠마 메리어트 지음, 윤덕노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가끔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가 과연 진실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사건에 대해서도 각자의 입장에 따라

 

완전히 다른 시각과 해석을 하는 것을 보면 지금만큼 언론이 자유롭지도 다양한 견해가 존재할 수도

없었던 과거에 기록된 사실을 있는 그대로 믿기엔 무리가 있을지도 모른다.

흔히 역사는 승자의 역사라는 말이 있듯이 진실보다는 왜곡이나 과장 등 거짓과 더 친할 수 있는데

책은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역사의 진실을 고발하고 있다.

서부영화를 많이 봐서 그런지 마치 서부 개척시대는 무법시대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은행강도, 인디언의 습격, 총잡이들의 결투를 연상하기 쉽지만, 사실은 1859년부터 1900년 사이에

서부에서 일어난 은행강도사건으 12건에 불과할 정도로 영화 등에 의해 과장된 사실에 불과했다.

민주주의의 종주국으로 여겨지는 미국도 건국 당시에는 오늘날과 같은 민주주의를 원하지는 않았으며,

영화 '링컨'에서 본 바와 같이 링컨은 노예제도의 전면적인 폐지를 주장하지 않았고

오히려 연방의 유지를 위해선 얼마든지 타협의 여지가 있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콜럼버스가 유럽에 매독을 퍼뜨렸다는 일반적인 생각도 그 이전에도 이미 유럽에 매독이

 

퍼져 있었다는 사실로 부정당했고, 흔히 유대인 학살의 본거지로 여겨졌던 아우슈비츠도

 

실은 강제수용소였기 때문에 집단 학살 수용소에 비하면 세발의 피라 할 수 있었다.

얼마 전에 봤던 '인간 이력서'에서도 나왔지만 영국의 남극 탐험대장 스콧은 영웅이 아닌 동료들을

 

죽음으로 내몬 아마추어라 할 수 있었고, 영국의 스페인 무적함대의 격파도 과장된 신화에 불과했다.

그밖에 철가면이 루이 14세의 동생이라는 소문이나 미국이 일본의 진주만 공격을 유도한 게

 

아니냐는 설 등 여기저기서 회자되고 있는 의문들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데

 

확실한 답을 내놓지는 못하고 흥미로운 가십거리를 정리하는 수준이었다.

전에 읽었던 '한국사 상식 바로잡기'라는 책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한국사에 대해 꼼꼼하게

 

지적한 책이라면, 이 책은 영미권의 잘못 알려진 역사적 사실이나 여러 소문이 무성한 얘기들을

 

나름 흥미롭게 정리해낸 책이라 할 수 있었다.

'역사란 그곳에 없었던 사람들이 말하는, 일어나지 않았던 사건들에 대한 거짓말 모음이다'라는

 

조지 산타야나의 말처럼, 역사는 그 시대를 살지 않았던 사람들이 당시 어떤 일이 왜 일어났는지를

 

설명한 것이기 때문에 그 자체가 진실 여부에 대해 근본적인 약점을 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우리가 그냥 일방적으로 주입당해 알고 있던

 

역사적 실들에 대해 전혀 다른 사실을 알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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