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블루 올모스트 블랙 - 무삭제판 - KBS 프리미어영화
마르타 에투라 외, 다니엘 산체스 아레발로 / 엔터무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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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위를 하며 아버지 병수발까지 하는 호르헤. 복역중이던 형 안토니오가 여죄수 파울라와 사랑에  

빠지지만 그녀는 임신을 해서 임산부 감방으로 옮기려는 생각밖에 없다.  

임신을 시킬 능력이 없던 안토니오는 호르헤에게 파울라를 임신시켜 달라고 부탁하는데...

 

삶의 무게가 짓눌려 살아가는 호르헤와 그의 주변 인물들의 삶을 그린 영화.  

병든 아버지와 사고뭉치 형을 둔 호르헤는 여자친구에게도 완전히 마음을 줄 수가 없다.  

그러던 중 형의 황당한 부탁까지 들어주면서 더욱 혼란스러운 상황에 빠지게 된다.  

그렇게 원치 않은 일들을 부대껴가던 호르헤는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는 계기를 가지게 되면서  

자신이 처한 환경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사실 호르헤의 입장에 처하게 되면 누구나 사는 게 정말 짜증나는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새로운 희망을 찾아 살아나가는 것이  

바로 우리가 삶을 보다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가 아마도 이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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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싱(1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신명철 외, 김태균 / 프리지엠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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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수(차인표)는 아내와 아들 준이와 나름 행복한 삶을 꾸려가지만

아내가 폐결핵에 걸렸는데 약을 구하지 못하자 중국으로 건너가서 돈을 벌기로 하고  

목숨을 건 탈북을 시도하는데...

 

사실 용수는 아내 약만 아니었다면 굳이 탈북까지 할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한번 헤어진 가족들은 끝내 재회를 하지 못한다.

탈북자인 용수는 돈을 악착같이 벌지만 곧 중국 공안에 쫓기는 신세가 되자 돈을 벌기 위해  

다른 탈북자들과 함께 대사관에 진입하게 되고 생각하지도 않은 남한행에 오르게 되는데...

 

북한이나 북한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는 이제 낯설지 않다.

이 영화의 장점은 그나마 가장 사실에 가깝게 북한의 현실을 그려내고 있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이념과 동포애도 아닌 순전히 가족간의 정서를 대변하면서 탈북자들의 현실을 잘 보여준 점이다.

북한에 남겨진 아내와 가족을 구하겠다는 용수의 집념과 엄마 마저 잃고  

혼자 갖은 고초를 겪는 아들 준의 안타까운 사연을 보면 지금의 북한 상태가 답답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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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 가이도 다케루의 메디컬 엔터테인먼트 1
가이도 다케루 지음, 권일영 옮김 / 예담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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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성공률을 자랑하는 도조대학 의학부의 바티스타 수술팀이  

연이은 수술 실패로 환자를 죽게 만들자 다카시나 병원장은

상대하기 골치 아픈 환자를 담당하는 부정수소외래의 괴짜 다구치에게  

수술 실패 원인을 조사하는 특명을 맡기지만

외과에는 문외한인 다구치에겐 바티스타 수술팀의 비밀을 밝혀내기엔 역부족이어서  

후생노동성의 괴짜 공무원 시라토리까지 불러 오는데...

 

한때 메디컬 드라마와 영화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 이 책이 번역되어 화제가 되었는데 제4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의 대상을 수상한 작품에다  

서평도 괜찮아서 오래전부터 꼭 읽겠다고 보관함에 담아둔 책을 이제야 읽게 되었다.

기본적인 스토리는 좌심실 축소 성형술인 바티스타 수술팀이 연속 수술에 실패하는 일이 벌어지자  

수술팀장인 기류 박사가 스스로 병원측에 조사를 요청하고 이를 객관적인 인물이라 할 수 있는

다구치와 시라토리에게 맡기면서 바티스타 수술팀원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행해지게 된다.

여기서 의료계의 괴짜 다구치와 공직의 괴짜 시라토리의 아슬아슬 하면서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팀워크가 사건을 해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병원내 정치나 출세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다구치는 골치 아픈 환자들을 전담하며  

자신만의 왕국에서 유유자적하는 캐릭터로 수술이나 피 보는 게 싫어서 내과를 선택한 인물인데

그에게 외과 수술이 잘못된 점을 알아내라는 특명을 주는 것 자체가 좀 사리에 맞지 않게 보이지만  

오히려 문외한의 입장에서 보는 게 문제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다구치는 바티스타 수술팀원들을 차례로 면담하고 수술을 직접 참관하면서 묘한 이질감을 느낀다.

하지만 다구치의 능력으로 사건을 해결하긴 역시 쉽지 않아 탐정 역할을 하는 시라토리가 등장하는데  

이 캐릭터는 다구치를 능가하는 아우라를 뿜어 낸다. 실제로 액티브 페이즈라는 기법을 사용해  

면담을 하면서 사카이를 자극해 얻어맞기까지 하지만 이것도 그의 계산된 행동이라니 혀를 내두를  

지경이었다. 비록 까칠하기 짝이 없지만 그의 능력만큼은 인정해줘야 할 것 같았다.  

역시 탐정들의 공통점은 까칠함이 아닐까 싶다. ㅋ

 

이 책의 저자인 가이도 다케루는 현직 의사라 그런지 데뷔작 답지 않은 실감 나는 메디컬 미스터리를  

만들어냈다. 바티스타 수술팀의 사고는 사실 살인으로 결론이 나지만 의료사고라 해도 현실적으로

이를 입증하기도 어렵고 보상 방안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

의료 분쟁의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의사들의 과실을 입증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의사의 과실을 입증하려면 어느 정도의 의학 지식이 밑받침되어야 하는데  

일반인의 입장에선 거의 불가능하고 결국 다른 의사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동종 업계 동료인 의사가 다른 의사의 과실을 입증하는 일을 해주는 것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단순한 동종 업계 종사자로서의 유대감 뿐만 아니라 자신도 언제 그런 실수를 할지 모른다는 생각과  

다른 의사의 잘못을 고발하는 내부고발자가 될 경우 의료계에서 왕따 내지 매장당할 위험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 문제는 공적인 제도로서 해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리스크 매니지먼트 위원회는 병원 내부 통제장치로서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자체 조직이라 팔이 안으로 굽기 쉬운 문제가 있겠지만 의사들 스스로 동료들의 과실을

지적하고 통제한다는 점에선 나름 도움이 되는 제도일 것 같다.

 

이 책에서도 범인은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의 모습을 보여준다.

의사 중에 이런 인물이 있다면 무서워서 누가 병원에 갈 수 있을까 싶다.  

환자의 생명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해야 할 의사가 환자 목숨을 짐승만도 못하게 생각하고 있으니  

정말 경악할 노릇이었다.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 중에 이런 사이코패스들이 있으면

그 폐해는 유영철, 강호순을 훨씬 능가할 것이다.  

멀쩡한 사람을 죽여도 그냥 덮여질 가능성이 높고, 생명이 아닌 다른 가치면에서는

무슨 짓을 저질러도 속수무책으로 당해야 하는 일이 생길 것 같다.

이런 사회적인 병폐가 소설이나 영화에서만 있는 일이면 좋으련만

점점 현실에서도 등장하고 있어 세상이 두려울 따름이다.

 

괜찮은 데뷔작을 선보인 가이도 다케루는 역시 자신의 전공을 살려  

계속 메디컬 미스터리를 써나가고 있다. 후속작들의 평이 이 책만은 못한 것 같지만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의료계의 현실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분명 읽을 가치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가이도 다케루가 언젠가 메디컬 미스터리의 진정한 달인이 된다면

이 책은 분명 그의 기념비적인 데뷔작이 되기에 충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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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 가이도 다케루의 메디컬 엔터테인먼트 1
가이도 다케루 지음, 권일영 옮김 / 예담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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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은 담쟁이넝쿨과에 속하는 악질적인 잡초다. 신경쓰기 시작하면 골치 아프고, 깜빡 무시하고 있다 보면 손발이 엉망으로 뒤엉켜버린다.-2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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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머무는 도시 그 매혹의 이야기>를 리뷰해주세요.
마음이 머무는 도시 그 매혹의 이야기 - 문화도시, 이희수 교수의 세계 도시 견문록
이희수 지음 / 바다출판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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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자신에게 특별한 도시가 있을 것이다.  

자신이 태어난 곳, 학창시절을 보낸 곳, 사랑하는 사람과의 추억이 있는 곳 등  

도시마다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 특별한 도시들에는 늘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고 꼭 언제가 다시 가보고 싶은 맘이 든다.

 

이 책은 세계 여러 곳을 여행했던 저자가 자신의 마음이 머물렀던 여러 도시들의 매력을 정리한 책이다.

전 세계 16개의 도시를 소개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역시 반가웠던 곳은  

내가 직접 가 본 이탈리아의 밀라노와 피렌체였다.

이탈리아의 경제수도라 할 수 있는 밀라노는 과거와 현재가 가장 잘 조화된 도시 중 하나일 것이다.  

패션 일번지이면서 스칼라 극장으로 유명하고 밀라노의 두오모는 그 규모에서 바티칸의 산 피에트로,

런던의 세인트 폴, 쾰른 대성당에 이어 네 번째로 큰 성당이다.

내가 밀라노에 갔을 때는 마침 공사중이어서 그 웅장함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다시 가서 진면목을 확인하고 싶다.

피렌체의 경우 르네상스의 화려했던 문화를 그대로 간직한 도시라 할 수 있다.  

'냉정과 열정사이'로 유명한 두오모를 비롯해서 내가 가봤던 곳들이 사진으로 실려 있어서  

더욱 반가웠던 곳이었다.

 

그 밖에도 안익태 선생이 머물러서 우리와도 친근한 에스파냐의 마요르카 섬,  

동유럽 최고의 문화도시 프라하, 산타클로스의 고향 안탈리아, 카뮈와 지드의 고향 알제,  

낭만과 첨단 기술이 어우러진 잠 못 드는 도시 시애틀까지 어느 도시 하나 끌리지 않는 곳이 없었다. 

 

아직 세계의 여러 곳을 가보진 못했지만 세상에는 정말 가볼 곳이 많은 것 같다.  

원래 여행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이런 책을 보면 여행을 꼭 가고 싶은 느낌을 받는다.  

어느 곳이나 그 도시만의 매력과 사연이 있기 때문에 그곳을 직접 가본 것과  

그냥 책이나 매체를 통해 간접경험하는 것은 천지차이인 것 같다.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또 다른 세상의 아름다움과  

그곳 사람들의 아기자기한 사연을 듣기 위한 것이 아닐까 싶다.  

이를 통해 우리의 마음과 사고의 폭을 넓히고 세상과의 거리를 좁히는 것이  

바로 여행의 참된 목적이 아닐까 싶다.

그런 점에서 저자의 마음이 머무른 16개 도시를 소개한 이 책은  

소개된 16개 도시를 꼭 가보고 싶은 맘이 들게 만들었으니

마음이 이미 그 도시에 가 있게 만든 책이라 할 수 있었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여러 도시의 매력을 잘 소개하고 있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길은 사람 사이로 흐른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해외로 여행을 계획중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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