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월드 - 떠도는 우주기지의 전사들
닐 게이먼 외 지음, 이원형 옮김 / 지양어린이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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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서도 길을 잃는 평범한(?) 소년 조이 하커는 선생님이 내준 특별 과제인  

버스에서 내려준 낯선 곳에서 지정된 장소를 찾아가기를 하던 중 진짜 길을 잃고 만다.  

같은 팀인 로웨나인 줄 알았던 여자도 로웨나가 아니었고 간신히 찾아간 집에서도  

엄마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데 과연 조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평범한 소년 조이가 겪게 되는 환상적인 모험을 그린 이 책은  

판타지 소설임과 동시에 SF소설이라고 할 수 있었다.

사실 판타지 영화는 엄청 많이 보았는데 판타지 소설은 그다지 많이 읽은 기억이 없다.  

그래선지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등장하곤 하는데  

특히 과학적인 지식이 있어야 쉽게 이해될 수 있는 부분들이 종종 있었다.

 

기본적인 설정은 SF영화들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었다.

공간이동능력인 워킹을 하는 워커들이 우주를 지배하려는 두 제국 헥스와 바이너리에 대항하여  

우주의 평화를 지켜낸다는 설정은 왠지 스타워즈 시리즈와도 비슷한 느낌을 주었다.

자신이 워커라는 사실을 알게 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워커임을 알게 된 조이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워커로서의 훈련을 받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절친한 동료인 제이가 목숨을 잃기도 하고 방울들로 된 신기한 생물체인 휴와  

친구가 되기도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진정한 워커가 되어 가는 조이의 모습을 보면

이 책을 일종의 성장소설이라 해도 무방할 것 같았다.

 

판타지 내지 SF소설의 매력은 역시 현실에선 존재하지 않거나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도 SF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공간이동능력과 여러 차원의 세계가 존재한다는 점 등이  

매력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는데 이런 부분은 책으로 읽는 것보다  

역시 영상으로 표현되어야 더 실감이 날 것 같다.

판타지나 SF소설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이런 류의 소설을 읽으면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세상이 결코 전부는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것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소설 속 얘기가 실제로 이뤄지는 날이 오면 세상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과거의 SF소설에 등장하던 상상의 일들이 요즘 어느 정도 실현된 사실을 생각하면  

조만간 운전면허를 따는 것처럼 공간이동능력도 면허를 따는 세상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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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꾸는 글쓰기 공작소 - 한두 줄만 쓰다 지친 당신을 위한 필살기 이만교의 글쓰기 공작소
이만교 지음 / 그린비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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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수시로 자기 자신이 의식적으로 표방하는 꿈과 무의식적으로 욕망하는 실질적 내용이 같은지 다른지를 점검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스스로 속고 속이는 기만을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여기며 살게 된다. -21쪽

진정한 의미에서 정직이란, 이처럼 자기 내부, 자기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어떠한 망상에도 경계를 늦추지 않을 때에야 비로소 가능한 일이다.-25쪽

자기 내면의 정직을 우선시하게 되면, 역설적이게도 윤리적ㆍ도덕적 차원의 선택이 앞서 자신의 욕망에 먼저 충실해질 수밖에 없다. '타자적 욕망을 내면화하면서 살기'보다는 자기 안의 꿈틀거리는 욕망을 먼저 인정하고 존중하게 된다. 물론 도덕이나 윤리를 중시하기도 하지만, 그조차 자신의 욕망일 경우에 중시한다.-32쪽

의식뿐 아니라 의식과 무의식 전체로 꿈꾸는 사람이 되자. 의식과 무의식 전체로 꿈꾸는 '전념'을 실천하자. 전념을 실천해서 이루어지지 않을 꿈이란 없다.-43쪽

글쓰기란, 글로써 '자신의' 느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자신의 평소 느낌을 존중하는 태도야말로, 글감을 찾는 가장 빠르고 유일한 길이다. 창조적인 글쓰기를 하려면 일단 섬세하고 민감한 감각ㆍ낌새ㆍ눈치만으로 문제를 간파하고 파고들어야 한다.-60쪽

글쓰기란 자신의 느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다.-62쪽

독서란, 치유의 약을 복용하는 일이다.

좋은 책이란 따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각자 자기 상황과 자기가 하고 있는 고민에 맞는 책이다. 그런 점에서 책은 반드시 자기가 직접 스스로 주체적으로 골라야 한다.-84쪽

따라서 보다 좋은 글을 쓰려고 강의를 듣는 학생과 선생이 함께 해야 할 가장 첫번째 작업은 바로 기존 글쓰기 강의 관습으로부터 탈피하는 일이다. -114쪽

결국 글쓰기는 자신이 경험하거나 상상한 것을 그대로 옮겨 적는 과정이 아니다. 그보다는 자신의 경험이나 상상을 오로지 언어를 통해 보다 명료하고 정확하게 표현하도록 애쓰는 과정이다.

그런 점에서 글쓰기는 내가 언어라는 도구를 마음껏 사용하는 것이라기보다, 언어를 최대한 존중하는 과정을 통해, 언어와 내가 함께 서로를 돕는 평등한 협력의 과정이다.-169쪽

그런 점에서 창작자 자신의 입장에서 보면, 글쓰기란 마치 삶에서 한 사람의 주인공으로 사는 동시에, 그러한 자신의 장단점을 인식하고 성찰하는 과정을 통해, 보다 바람직하고 자유로운 인물로 성장하는 과정과 흡사하다.-186쪽

결국 작가란, 모든 글쓰는 사람이란, '주인공 및 화자 되기'라고 하는 일종의 퍼포먼스 혹은 연극놀이를 강도 높게 펼치는 존재다. -189쪽

인간이 취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첫번째 행동은 아마 꿈을 꾸는 것이리라. 가장 빠른 첫번째 변화는 마음의 실질적 상태를 바꾸는 것이리라. 그리고 가장 빠른 첫걸음은 이제 읽고 쓰고 생각하는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리라.-3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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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대전 2 : 최후의 결전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오우삼 감독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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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 이어 본격적인 적벽에서의 대전이 펼쳐진다.

조조와 유비,손권의 연합군의 한판대결의 결과 제갈량의 뜻대로 천하삼분지계가 이뤄진다.  

얼마 전에 책으로도 읽었는데 영화의 내용은 책과는 많이 달랐다.  

특히 조조를 죽일 수 있는 상황인데도 그냥 놔두고 가는 것이나, 소교의 활약상, 손권의 여동생으로  

조조군에 잠입한 손상향(조미), 제갈량을 죽이지 못해 안달이었던 주유가 제갈량에게 말을 선물까지  

하는 마지막 장면까지 그동안 알던 삼국지의 내용과는 사뭇 다른 내용들이 많았다.  

물론 책이나 영화나 모두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 아닌 어느 정도 픽션이 가감된 점을 생각하면  

영화적인 재미를 위해 책과는 일부 다른 내용으로 영화를 만든 것 같다.  

삼국지의 골수팬이라면 이런 점에 좀 불만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단순히 영화적 재미를 원하는 영화광이라면 그런 대로 아기자기한 재미를 잘 살려내고 있다.

영화의 재미는 역시 제갈량과 주유의 지략 대결이다. 화살 10만개를 구하고,  

조조 수하의 장윤과 채모를 이간계로 죽이게 만들며, 동남풍이 불게 하여 화공을 사용하는 것까지  

삼국지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적벽대전을 엄청난 스케일로 나름대로 잘 그려냈다.  

사실 그다지 오우삼표 영화라는 맛은 안 났지만  

헐리웃의 블록버스터를 방불케 하는 수준의 영상을 만들어낼 수는 있었다.  

자신의 역사를 소재로 이런 블록버스터를 만들어내는 중국 영화의 저력이 돋보이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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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큰 잉글리쉬
존 카사베츠 감독, 멜빌 푸포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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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커리어 우먼인 노라에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바로 연애를 잘 못한다는 점.  

그녀가 만나게 되는 남자들은 늘 그녀를 가볍게 즐길 상대로만 생각해서  

그녀는 늘 상처받는 입장에 처한다. 그런 그녀에게 우연히 매력적인 프랑스 남자 줄리앙이 다가오는데

과연 노라와 줄리앙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늘 쉽게 남자에게 빠지지만 제대로 사랑에는 이르지 못하는 노라가  

진정한 사랑을 찾게 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 정말 그녀는 쉽게(?) 원나잇 스탠드를 하게 되지만  

그런 관계는 금방 깨어지고 후회하게 된다. 그래서 줄리앙과 만났을 때는 정말 자제(?)하는데  

줄리앙은 결국 프랑스로 돌아가게 되고 줄리앙이 떠나고 나서야 줄리앙을 사랑하고 있음을  

깨달은 노라는 줄리앙을 찾아 파리로 떠난다.

스토리는 흔한 로맨틱 코메디라 할 수 있지만 나름 여자의 관점에서 세심한 접근을 하는 흔적은 보인다.  

그래도 노라의 캐릭터는 그다지 공감이 가진 않았다. 그다지 부족한 게 없는데  

남자 땜에 저렇게 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그리고 마치 운명적인 사랑이라는 듯  

머나먼 파리에서의 재회는 조금 진부한 느낌도 난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로맨틱 코메디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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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파운즈
윌 스미스, 가브리엘 무치노 / 소니픽쳐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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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직원을 사칭하면서 환자들의 뒷조사를 하고 다니는 벤(윌 스미스).  

그는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그런 짓을 하면서 자살을 결심했을까...

 

한 순간의 실수로 7명을 죽게 만든 남자의 엄청난(?) 속죄 프로젝트를 다룬 영화.  

영화의 마지막이 되어서야 겨우 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는 한 순간의 방심으로 인해 7명을 죽이는 대형 교통사고를 일으킨다.  

자신의 사랑하는 아내까지 잃은 벤은 자책감에 괴로워하던 중  

자신이 저지른 죄의 댓가를 치르는 방법을 생각해내는데...

 

좀 비현실적인 설정이지만 벤의 마음만은 가상하게 여길만 했다.  

요즘은 죄를 짓고도 뻔뻔한 인간들로 넘쳐나서 인간이 싫어질 때가 많았다.  

그에 비하면 비록 벤은 다른 사람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가했지만 이를 조금이나마 만회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할 결심을 하여 죄를 진정 뉘우치고 이를 만회하려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자신을 포함해 다른 사람이 살 가치가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건 결코 쉽지도,  

바람직하지도 않지만 자신의 죄값을 치르기 위해 그런 희생을 하겠다는 마음가짐 자체가  

요즘과 같은 세상에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일이 아닐까 싶다.

죄를 짓고도 당당하고, 변명으로 일관하고, 잠시만 반성하는 척 연기하는  

그런 수많은 범죄자들에게 꼭 보여줄 만한 영화가 아닐까 싶다.  

물론 벤처럼 자신을 희생하라는 말은 아니지만 최소한 저런 마음가짐으로 자신의 죄를 씻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보여야 진정으로 죄를 용서받을 수 있고, 전과자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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