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2disc) : 한정판 - 초도출시 양장본
강우석 감독, 안성기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6년 10월
평점 :
품절


역사적인 경의선 철도 개통식을 시작하려는 순간

일본은 1907년 대한제국과의 조약을 근거로

이를 허가하지 않겠다고 하며 각종 압박을 가하기 시작하자

이에 대한민국 정부는 조약에 사용된 국새가 가짜고

진짜 국새를 찾기 위한 프로젝트에 착수하게 되는데...

 

이제 민족주의니 애국심을 볼모로(?) 만드는 영화는 지겹다.

물론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도 당시 대한제국이 처한 환경과 그리 변한 것이 없는 건 사실이다.

일본, 중국의 역사 왜곡과 그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 북한은 핵무기 개발에 골몰하고 있고

미국과는 이미 껄끄러운 관계가 된 지 오래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 필수적인 것은 두말해야 잔소리다.

하지만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해서 감정을 자극해봐야 아무런 실질적인 소득이 없다.

그냥 일본, 중국, 미국 다 나쁜 놈들이란 배타적 증오심만 키울 뿐

우리 스스로 이들과 당당하게 맞설 힘을 키우는 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는 늘 우리끼리 서로 싸우느라 정신이 없어서 스스로 자멸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이 영화속에서도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극단적으로 생각이 다른

두 파벌이 서로 싸우는 통에 나라가 더 엉망이 된 것 같다.

정치, 경제 등 전 분야에서의 첨예한 갈등이 우리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로막는 장애물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영화 속에서 보여 주는 통일에 대한 지나친 낙관주의나 비관주의도

모두 통일에 걸림돌이 될 뿐이라고 생각된다.

이 영화를 욕 먹을 각오로 만들었다는 강우석 감독

충분히 욕 먹을 만하고 이제 이런 영화는 안 만들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엘리펀트 - [할인행사]
구스 반 산트 감독, 알렉스 프로스트 외 출연 / 위젼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컬럼바인 고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을 소재로 만든

칸느 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영화

일상적인 학교의 여러 학생들을 담아내면서

끔찍했던 사건을 아주 담담한 시선으로 보여 주고 있다.

 

이 영화에선 총기난사 사건의 주원인이 왕따에 있다고 보고 있다.

왕따를 당한 두 학생의 학교에 대한 복수극이

바로 끔찍한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한다.

그 밖에 게임 등 폭력에 너무 노출되어

무감각해진 것도 중요한 원인 중 하나일 것이다.

점점 인간성을 상실해가고 기계처럼 되어 가고 있는 세상에

미래의 희망이라 할 수 있는 학교에서마저 이런 일들이 발생하니

끔찍하단 말밖에 할 수 없다.

우리는 총기가 유통되지 않으니 그나마 다행이지

지금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각종 사건들을 보면

내가 부모라면 과연 애들을 학교에 보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암튼 어떻게 해야 이런 일들이 생기지 않을지 걱정만 앞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묵공 (2disc)
장지량 감독, 최시원 외 출연 / 팬텀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연나라를 정벌하러 가는 조나라 10만 대군을 맞이하게 된 양성

그들의 유일한 희망은 묵가의 지원부대였는데

그들을 구원하러 온 사람은 단 한명 묵가인 혁리(유덕화)였다.

혁리를 중심으로 전의를 다지고 탁월한 전략으로

조나라의 10만 대군에 맞서는데 과연 그들의 운명은...

 

홍콩을 대표하는 유덕화와 한국의 국민 배우 안성기 등이 출연한

거대한 스케일의 범 동아시아적인 영화였다.

조나라의 10만 대군과 이에 맞서는 혁리의 양성 군사들

이들의 밀고 밀리는 치열한 공방이 흥미롭게 진행되었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핵심 주제는 묵가의 사상이 아닐까 싶다.

학창 시절 제자백가 중 하나라고 배운 것 외엔

솔직히 기억이 나질 않았다.

지금도 쉽게 통하지 않는 '박애'를 주장하는 묵가 사상은

전쟁의 허무함을 잘 가르쳐 주었다.

누구를, 무엇을 위해 수많은 생명을 희생시켜야 하는지

지금도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이해할 수 없다.

조금만 더 서로를 이해하고 양보하며

평화롭고 사이좋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는 사랑일까 - 개정판
알랭 드 보통 지음, 공경희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알랭 드 보통의 사랑에 관한 3부작 중 한 권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너무 재밌게 봐서 사실 기대가 컸다.

공감하는 내용이 너무 많아서 책이 온통 밑줄로 도배를 했던 그 책에 비하면

'우리는 사랑일까'는 약간 공감도가 떨어졌다.

아마 주인공이 남자에서 여자에서 바뀐 탓이 아닐까 싶다.

 

열정적으로 빠져들 사랑을 꿈꾸던 앨리스는

완소남(?) 에릭을 만난 이후 사랑의 열병에 빠져 들게 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차츰 보이는 않았던 에릭과의 코드 불일치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이 에릭을 더 많이 사랑하고

에릭은 자신에게 헌신적이지 않다는 걸 깨닫자 그녀의 사랑도 서서히 식어 간다.

사랑의 무게 중심이 온통 에릭에게 쏠려 있었던 것이다.

그녀의 변화에 뒤늦게 에릭이 변화를 시도하지만 이미 식어버린 맘을 되돌릴 순 없는 일

그녀의 맘은 벌써 다른 사람을 향하고 있었다.

 

이 책에서 가장 크게 다가 온 건 사랑은 역시 두 사람 사이의

힘의 균형이 이루어져야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딱 50 대 50으로 공평하게(?) 사랑할 순 없겠지만

한 쪽의 일방적인 희생과 헌신으로 이뤄진 관계는 결국 깨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사랑은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를 잘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다.

앨리스가 에릭에게 지쳐 맘이 변하는 것도 서로 코드가 안 맞고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점에도 원인이 있었지만

에릭은 그녀를 위해 거의 희생(?)을 안 하는데

그녀는 에릭을 위해 뭐든지 희생(?)하는 권력(?)의 불균형에 더욱 큰 원인이 있었다.

사랑뿐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 있어 중요한 것이

바로 두 사람 사이의 균형적인(?) 관계인 것 같다.

한 쪽의 일방적인 관계가 아닌 서로 적절히 맘이 오고 가는 관계가

바로 가장 이상적인 관계인 것 같다.

 

알랭 드 보통의 책을 읽을 때면 늘 느끼는 거지만 그의 해박한 지식에 감탄할 뿐이다.

풍부한 인용과 분석력은 그의 학문적 깊이를 가늠할 수 있게 해 준다.

다양한 방면의 지식을 접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그의 작품의 매력이 아닌 가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책을 절대로 열지 마시오
미카엘라 먼틴 지음, 홍연미 옮김, 파스칼 르메트르 그림 / 토토북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알라딘 서평단에 당첨된 책

사실 유아용인지는 모르고 응모했었다. ㅋ

내가 애가 있으면 참 반가운 책이었을 것 같다.(빨리 애를 만들어야 하나...ㅋ)

이 책을 읽을 만한 대상은 막 한글을 익힌 어린이가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막 한글에 눈을 뜬 아이들이 글 읽기와 글 쓰기에 재미를 붙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절대로 열지 마시오'라는 반어적인 표현으로 더욱 호기심을 자극하고

어지럽게 나열된 단어들 속에서 문장을 만들어 나가는 방법을

귀엽지만 까칠한(?) 돼지와 함께 배워나갈 수 있어 유익할 것 같다.

논술 광풍(?)이 불고 있는 지금 글쓰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글 쓰는 습관과 재미를 붙일 수 있는 괜찮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