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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피크닉
온다 리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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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이라는 것은 고양이 같은 것이다.
시험 전날처럼 부르지 않을 때는 잘도 찾아와서,
잠에서 깨어나면 아연실색하게 만든다.
그러나 기다리고 있으면 죽어도 오지 않아 안절부절 못하고 초조하게 한다.-29쪽

가까이 없으면, 잊혀지는구나.
잊혀진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반대로 가까이 있으면 그 존재는 싫어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41-42쪽

낮과 밤뿐만이 아니라, 지금은 여러 가지 것의 경계선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어른과 아이, 일상과 비(非)일상, 현실과 허구.
보행제는 그런 경계선 위를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며 걸어가는 행사다. -98-99쪽

잡음 역시 너를 만드는 거야.
잡음은 시끄럽지만 역시 들어두어야 할 때가 있는 거야.
네게는 소음으로밖에 들리지 않겠지만,
이 잡음이 들리는 건 지금뿐이니까
나중에 테이프를 되감아 들으려고 생각했을 때는 이미 들리지 않아.
너, 언젠가 분명히 그때 들어두었더라면 좋았을걸 하고 후회할 날이 올 거라 생각해.-155-156쪽

세상은 정말 타이밍이야. 순서라고 해도 좋겠지만.-156쪽

사람은 저마다 고민이 있으며, 저마다 다른 곤란함이 있다는 것.-162쪽

좋아한다는 감정에는 답이 없다.
무엇이 해결책인지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으며,
스스로도 좀처럼 찾을 수 없다.
훗날의 행복을 위해 가슴속에 간직하고 허둥댈 수밖에 없는 것이다.
-223쪽

묵직한 구름 사이에 번져 있는 태양은,
확실히 젓가락으로 집다가 노른자가 흘러내린 계란프라이를 닮았다.-248쪽

뭔가의 끝은 언제나 뭔가의 시작이다.-3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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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도리 - 아웃케이스 없음
모리 준이치 감독, 쿠보츠카 요스케 외 출연 / 대경DVD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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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코인 세탁소에서 여자 속옷을 훔쳐가는 사람이 없는지를 감시하는 테루

그는 어릴 적 맨홀에 떨어져 머리를 다쳐

늘 모자를 쓰고 다니는 넘 순수한(?) 청년

그런 그의 세탁소에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온다.

그중에서 빨래를 흘리고 간 미즈에에게 빨래를 돌려주면서 그들의 인연이 시작되는데...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영화

한단어로 표현하면 누군가가 말했듯 '잔잔한' 영화

일상적이면서도 그 속에 작은 행복같은 것을 발견할 수 있는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 봄직한 그런 스토리의 영화

그런 소품같은 영화를 난 좋아한다.

 

어릴적 사고로 약간 떨어지는(?) 청년 테루와

사랑했던 사람에게 실연당한 후 그 상처로 고통스러워 하는 미즈에

두 사람이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소중한 사람이 되어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들에게 다시 한번 시련이 다가오지만

결국 다시 재회하는 순간의 장면은 세상의 묻은 때를 깨끗이 세탁해 낸

순백의 청결함 그 자체라 할 수 있었다. 

 

이 영화엔 소외되고 아픈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

두 주인공뿐만 아니라 테루의 세탁소의 단골 손님들

특히 드럼 세탁기 안에 들어가 숙식(?)하는 복싱 선수가 인상적 ㅋ

그런 상처받은 사람들을 따스하게 보듬어 주는

그런 시선이 내 맘도 따뜻하게 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인상적인 대사

'이런 걸 지구에서는 사랑이라고 해. 우주에서는 모르겠지만'

이 대사는 외계인(?)인 나에겐 참 가슴 아프게 들렸다. ㅋ

그리고 신발끈을 잘 못 매는 테루의 신발끈을 미즈에가 매어 주는 모습도 넘 부러운 장면

 

이 영화를 보고 난 후의 느낌은 막 세탁기에서 나온 깨끗해진 옷들을

빨랫줄에 널 때의 그 상쾌한 느낌

나 자신도 깨끗해진듯한 바로 그 느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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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마이크 뉴웰 감독, 존 한나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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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장에서 첨 만난 찰스(휴 그랜트)와 캐리(앤디 맥도웰)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원나잇 스탠드로 끝나고

계속되는 결혼식장에서의 만남

과연 그들은 맺어질 수 있을까?

 

찰스와 캐리가 맺어지기 위해 참 멀고도 먼 길을 돌아갔다.

고리타분한(?) 내 사고방식으론 잘 이해가 안 되는 점이 많았다.

캐리의 32번째(?) 남자인 찰스와, 찰스의 9번째(?) 여자인 캐리

그들은 서로 좋아하면서도 결혼은 딴 사람하고 한다.

물론 사랑과 결혼은 별개라지만

그들의 행동은 납득이 되지 않았다.

순간 순간의 감정에 충실한 것이지...아님 그냥 즐기는 것인지...

이렇게 가다보면 앞으로 결혼이란 제도 자체가 없어질 것 같다.

굳이 결혼이란 형식적인 의례를 할 의미를 못 찾을테니...

암튼 늘 청첩장을 받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결혼하는 커플들이 청첩장을 줄 때의 마음으로만 살았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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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2007-03-24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찰스가 다른 여자와 결혼하나요? 찰스는 안 하고 캐리만 결혼했다가 이혼하지 않나요? 오래 전에 본 거라 가물가물 하네요 캐리가 잠자리 파트너를 줄줄이 읊어대는 거 보고 역시 서양 여자들은 대단하다, 느꼈던 게 생각나는군요

sunny 2007-03-25 0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찰스도 자신을 좋아하던 여자하고 결혼식까지 진행하다가 그만두죠.
 
센티넬 - 할인행사
클락 존슨 감독, 마이클 더글라스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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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암살음모를 다룬 영화

이런 유사한 스토리는 그동안 헐리웃에서 너무 많이 나와서

그다지 특별함을 발견하진 못했다.

'사선에서'에선 킬러 역의 존 말코비치의 열연이 돋보였는데

이 영화에선 마이클 더글라스나 키퍼 서덜랜드가

기대한만큼의 카리스마를 보여주진 못했다.

그리고 영부인 역의 킴 베이싱어

그녀도 세월의 흐름을 이겨낼 순 없었나 보다. ㅋ

이런 영화에선 악당의 역할이 정말 중요한데

이 영화에선 넘 빈약해 영화가 살지 못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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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극 - The Promise
첸 카이거 감독, 장동건 외 출연 / 엔터원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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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과 첸 카이거 감독의 만남이란 사실만으로 기대를 한껏 받은 영화

 

하지만 CG로 만든 화려하고 예쁜(?) 배경 외엔 이렇다 할만한 것이 없었다.

엉성하다 못해 황당한 스토리와

국민미남배우 장동건이 네 발 짐승(?)으로 기어다니는 모습이

정말 그가 이 영화를 선택해야 했나 싶었다.

무협 판타지의 매력을 기대했지만

80년대 유행한 서극표 홍콩영화에 CG기술을 좀 더 첨가한 것밖엔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장백지...오랜만에 본 그녀의 모습은 못 알아볼 뻔 했다.

'파이란' 때까지의 그 참한 모습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그녀만의 매력이 평범한(?) 미인으로 전락해버린 듯했다.

그래도 몇 가지 인상적인 장면은 있었는데

장백지를 연처럼 날리는(?) 장면 등은 무협 판타지로서의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킨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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