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돈의 역사 - 명화로 읽는 돈에 얽힌 욕망의 세계사
한명훈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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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거의 모든 걸 좌지우지하는 세상이다 보니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 생각들은 하지만

마음대로 잘 되지는 않는데 정작 돈의 역사에 대해서는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 것 같다. 전에 읽었던

'세계사를 바꾼 돈', '화폐 혁명', '돈의 흐름으로 보는 세계사' 등을 통해 돈의 역사에 대해선 간략하게

나마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이 책에선 내가 즐기는 그림을 통해서 돈의 역사를 보여준다고 

해서 더욱 기대가 되었다.


이 책에선 '돈은 권력이다', '흑사병과 중세 암흑기', '대항해 시대 부의 지도', '자본의 탄생', '세계 

경제를 지배하는 유대인'의 다섯 파트로 나눠 돈으로 상징되는 인간의 욕망이 세상을 어떻게 바꿔

왔는지를 살펴본다. 인류 최초의 화폐인 리디아 금화를 시작으로 대항해시대로 아메리카의 은을 대량

확보한 스페인에 의해 세계 최초 기축통화가 된 은, 네덜란드와의 패권 경쟁에서 승리한 후 금본위제로

바꾼 영국과 2차 세계대전 이후 달러가 기축통화가 되기까지의 흥미로운 역사의 흐름 등이 설명된다.

'오즈의 마법사'가 19세기 후반 미국에서 발생한 금본위제와 은본위제를 둘러싼 정치적 상황을 은유적

으로 표현한 작품이란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전염병과 관련한 다양한 책들을

읽어봤는데 이 책에서도 흑사병과 관련한 얘기들 다루면서 몽골에 의해 유럽으로 확산된 흑사병으로

인해 졸부들이 탄생하고 농민의 지위도 향상되는 의외의 변화도 일어났다. 대항해시대를 유발한 

육두구와 관련해선 인도네시아 룬섬을 두고 영국과 네덜란드가 전쟁을 벌여 결국 룬섬은 네덜란드가

차지하지만 그 댓가로 뉴 암스테르담(현재 뉴욕)을 영국에 넘겨주는 지금으로 보면 정말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대항해시대로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선두주자가 되지만 스페인은 유대인들을 쫓아내면서 유대인들이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는 네덜란드로 대거 이주하자 네덜란드가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다. 네덜란드가

부상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청어에 대해선 전에 봤던 '세계사를 바꾼 37가지 물고기 이야기'를 통해 자세히

알았는데 이 책에서도 복습을 했고 조선이 개발한 단천연은법은 기술 천시의 조선사회 때문에 일본에

건너가 일본이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종교가 지배하던 암흑시대인 중세에서도 십자군 전쟁 등 

종교를 명분으로 일어났던 일들이 실은 돈 때문이었다거나 13일의 금요일이 필리프 4세가 성전 기사단을

처단하면서 유래했음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유대인이 경제를 좌지우지하게 된 내력과 관련해

고리대금업자를 시작으로 은행 등 금융업에 종사하게 된 연유를 잘 정리하고 있는데 워털루 전투의

결과를 미리 알아내 영국 국채 가격을 조작했던 로스차일드 가문이나 미국 남북전쟁도 유대인들의

이간질 탓이라는 등 유대인들이 세계 경제를 장악한 꼼수(?)들도 잘 알 수 있었다.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들도 흥미진진했지만 딱 맞는 그림들을 찾아내 수록하고 있어 그림 감상의 즐거움도 안겨준 책

이었는데 인간의 욕망이 역사를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잘 알려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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