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이후의 질서 - 트럼프 경제 패권의 미래
케네스 로고프 지음, 노승영 옮김 / 윌북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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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투자, 경제 관련 책들이 너무 재밌다. 


 최근 출간된 책인데 세계 화폐의 역사, 경제사를 잘 담고 있다. 주로 달러에 대한 역사다.


 환율의 관점에서 금융위기와 인플레이션을 이해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환율은 장기적으로 계속 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달러의 지위가 영원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리스크를 잘 이해하고 있어야겠다.


 미국은 엄청난 부채를 지고 있다. 아직까지는 괜찮고 앞으로도 괜찮을지도 모른다. 미국은 계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이 계속 늘면 이자쯤은 그다지 무섭지 않은 법이다. 원금은 갚지 않아도 된다. 계속 빌리면 된다. 빌린 거보다 더 많이 벌면 된다.


 하지만 이게 영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 때 위기가 닥칠 것이다. 중국 등의 나라는 달러의 손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그래서 금 보유를 늘리고 있다. 앞으로 유로화, 엔화, 위완화, 가상화폐, 금이 점점 달러의 지위를 위협하고 점유율을 뺏을 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도 달러를 보유하고 미국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당분간은 변동이 없을 거 같다. 금 투자를 좀 더 고려해봐야할 거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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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5-12-29 18: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경제 기사 잘 안보는 편인데, 넘 쉽게 설명해주셨네요.^^

고양이라디오 2025-12-30 18:1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행복한 연말 되세요!
 
대성당 (먼슬리 클래식) 먼슬리 클래식 11
레이먼드 카버 지음, 김연수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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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1년 만에 다시 찾은 책이다. 11년 전에도 좋았지만 사실 그 때는 책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던 거 같다. 그만큼 재미도 덜 느꼈던 거 같다. 올해 다시 읽었을 때는 좀 더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책 맨 뒤의 해설과 제미나이의 해석과 독서모임을 통해 더 풍부하게 즐길 수 있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왜 레이먼드 카버를 좋아하는지 왜 <대성당>을 좋아하는지 이제서야 이해하게 되었다.


 이 책은 단편소설집이다. 연말의 정서에 어울린다. 서늘함 속에 따뜻함을 간직하고 있다. 


 12편의 단편소설이 있지만 세 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고 좋았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열>, <대성당>. 세 작품 모두 비슷하다. 단절에서 소통으로, 고통에서 회복, 치유로. 


 카버의 문체는 단문이다. 리얼리즘을 대표한다. 대화와 행동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글을 보고 있지만 눈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 카버의 문장도 너무 좋다.


 아래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속 문장이다.


 빵집 주인이 외로움에 대해서, 중년을 지나면서 자신에게 찾아온 의심과 한계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할 때부터 그들은 고개를 끄떡였다. 그는 그들에게 그런 시절을 아이 없이 보내는 일이 어떤 것인지 말했다. 매일 오븐을 가득 채웠다가 다시 비워내는 일을 반복하면서 보내는 일이 어떤 것인지. 그가 만들고 또 만들었던 파티 음식. 축하 케이크들. 손가락이 푹 잠길 만큼의 당의. 케이크에 세워두는 작은 신혼부부 인형들. 몇백, 아니, 지금까지 몇천에 달할 것들. 생일들. 그 많은 촛불들이 타오르는 것을 상상해보라. 그는 반드시 필요한 일을 했다. 그는 빵집 주인이었다. 그는 자신이 꽃장수가 아니라 좋았다. 사람들이 먹을 것을 만드는 게 더 좋았다. 언제라도 빵냄새는 꽃향기보다 더 좋았다. -p128


 진정한 소통은 자신의 약점과 내밀한 부분을 꺼내놓을 때 시작되는 것 같다. 



 아래는 <대성당>에서 좋았단 부분이다. 끝내주게 좋았다.


 맹인이 말했다. "우리는 지금 대성당을 그리고 있어. 나하고 이 사람이 함께 만들고 있어. 더 세게 누르게나." 그가 내게 말했다. "그렇지, 그렇게 해야지." 그는 말했다. "좋아. 이 사람, 이제 아는구먼. 진짜야. 자네가 할 수 있다고는 생가하지 않았을 거야. 하지만 할 수 있잖아. 그렇지? 이젠 순풍에 돛을 단 격이네. 무슨 소리인지 알겠나? 조금만 더 하면 우리가 여기에 뭔가를 진짜 만들게 되는 거야. 팔은 아프지 않은가?" 그가 말했다. "이제 거기에 사람들을 그려보게나. 사람들이 없는 대성당이라는 게 말이 되겠어?"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로버트?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무슨 일이에요?" 아내가 물었다.

 "괜찮아." 그가 아내에게 말했다. "이제 눈을 감아보게나." 맹인이 내게 말했다.

 나는 그렇게 했다. 나는 그가 말한 대로 눈을 감았다.

 "감았나?" 그가 말했다. "속여선 안 돼."

 "감았습니다." 내가 말했다.

 "그럼 계속 눈은 감고." 그가 말했다. "이제 멈추지 말고. 그려." 그는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했다. 내 손이 종이 위를 움직이는 동안 그의 손가락들이 내 손가락들을 타고 있었다. 살아오는 동안, 내 인생에 그런 일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때 그가 말했다. "이제 된 것 같은데. 해낸 것 같아." 그는 말했다.

 "한번 보게나. 어떻게 생각하나?"

 하지만 나는 눈을 감고 있었다. 조금만 더 그렇게 눈은 감은 채로 있자고 나는 생각했다.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나는 생각했다.

 "어때?" 그가 물었다. "보고 있나?"

 나는 여전히 눈을 감고 있었다. 나는 우리집 안에 있었다. 그건 분명했다. 하지만 내가 어디 안에 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이거 진짜 대단하군요." 나는 말했다.  


 -p311


  맹인과 나는 함께 대성당을 그린다. 아니 '나' 가 볼펜을 쥐고 종이에 대성당을 그리고 맹인이 그의 손을 '나'의 손 위에 얹는다. 


 이 부분이 특히 감동적으로 느껴졌던 이유는 대성당을 그리는 것을 소설을 쓰는 창작활동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눈을 감음으로써 전에 보이지 않은 것들을 보고 느끼게 된다. 소설 속 맹인과 나의 소통, 그리고 작품을 통해 작가와 독자가 소통을 한다. 진짜 대단하다! 


 올해 최고의 단편소설집이다!  


 

 아래는 김연수 소설가의 해설이다. 


 이처럼 레이먼드 카버의 <대성당>은 자신의 좁은 공간에서 벗어나 비로소 타인과 세계의 목소리를 듣고, 또 그 목소리를 통해 '뭔가'를 보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단편집이다. -p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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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5-12-29 18: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성당 정말 잘썼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습니다. 제일 인상에 남는 장면이면서 궁금했던 부분이 가정에서 공작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25-12-29 18:56   좋아요 1 | URL
ㅎㅎ 공작도 애완으로 키울 수 있나봐요. <킷털들> 뭔기 기괴하고 신기하고 웃기기도한 단편이었어요.
 
행복의 기원 - 인간의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서은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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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책입니다. 오래전에 읽은 책이지만 독서모임 때문에 한 번 더 읽었습니다. 다시 읽어도 좋더군요.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는 머리를 망치로 얻어맞은 듯한 충격이었지만 지금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봤습니다. 


 흥미로운 내용도 많고 저자의 글솜씨도 너무 좋아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행복에 대해여 정말 쉽고 재밌게 쓴 책입니다. 유익하고 과학적입니다.


 2014년에 출간된 책인데 21, 24년에 개정판이 나왔습니다. 앞으로도 오랜 수명을 자랑할 스테디셀러가 될 거 같습니다. 다른 인터넷 서점은 어떤가 모르겠는데 알라딘에서는 24년 개정판이 가장 많이 팔렸습니다. 최근 어떻게 또 유명세를 탔나 모르겠네요. 아무튼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서두가 굉장히 길었습니다. 원래 저는 용두사미 글쓰기를 합니다. 감상을 먼저 적고 책에 대한 코멘트를 짧게 합니다. 사실 감상만 적고 싶은데 책에 대한 내용이 궁금하실 분도 있고 추천을 하려는데 간략하게 소개는 하는 게 좋을 거 같아서 입니다.


 <행복의 기원>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세계적 행복 심리학자 서은국님이 쓴 책입니다. 행복하면 철학이 먼저 떠오릅니다. 이 책은 행복을 과학적으로 분석해서 알려주는 책입니다. 때문에 생물학, 진화론과 맞닿아 있습니다. 


 행복한 감정, 쾌락은 진화론적으로 어떻게 생겨났고 어떤 역할을 하는 걸까요? 아주 단순하게 설명하면 우리는 행복, 쾌락을 쫓고 고통, 불행을 피하려 합니다. 행복, 쾌락은 생존, 짝짓기에 도움되는 행동을 하기 위해 설계되었습니다. 뭐 잘못된 쾌락도 있지만 사실 자연에는 흔하지 않습니다. 


 맛있는 음식, 좋은 사람들과 사귀는 것에 행복이 있습니다. 물질적인 부분은 비타민과 같습니다. 없으면 안되지만 많다고 점점 더 행복해지지 않습니다. 우리의 욕망은 한계가 없습니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금욕하고 기대를 낮추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직접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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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5-12-24 18: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렇게까지 강력추천하시니!

고양이라디오 2025-12-25 13:06   좋아요 1 | URL
행복에 관한 기초적 필수적인 이야기인 거 같습니다ㅎ

호시우행 2025-12-24 22: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강력추천에 한 표를 보탭니다.

고양이라디오 2025-12-25 13:07   좋아요 0 | URL
저도 강추ㅎ 한 번 되집어보고 리마인드 하고요ㅎ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점 8.5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출연 마츠다 요지, 미와 아키히로, 이시다 유리코, 다나카 유코, 코바야시 카오루 

 장르 애니메이션



 워낙 유명한 포스터고 유명한 영화인데 최근에서야 보게 되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영화도 전작을 보고 싶은데 거의 본 거 같긴 합니다. (필모를 훑어보니 안 본 영화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포스터가 강렬하긴 했지만 뭔가 뻔한 내용일 거 같아서 꺼렸던 거 같습니다. 자연을 수호하는 원령공주와 그 반대세력의 싸움이겠거니 하고요.


 사실 메인 주인공은 원령공주가 아니었습니다. 남자 주인공이 따로 있더군요. 남자 주인공이 모험을 떠나면서 겪게 되고 전쟁에 휘말리게 되고, 특수한 능력도 갖게 되고, 아무튼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고 다층적, 복합적이었습니다. 다양한 매력적인 인물들도 나오고요. 재밌게 봤습니다.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걸작명작

 평점 9 : 환상적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수작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범작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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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버드 경제학자 IMF 전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케네스 로고프의 역작입니다. 아직 완전히 소화하긴 어렵긴 했지만 재밌게 읽었고 만족스럽습니다. 그의 다른 책들도 어서 읽어보고 싶습니다.


 















 <이번엔 다르다> 읽어보고 싶었는데 절판되었고 도서관에도 없다. 일단 <화폐의 종말>부터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봐야겠다.



 소련은 대부분 무학의 농민이던 인구를 단기간에 최상위층에서뿐 아니라 전반적으로도 높은 교육 수준을 달성한 노동자로 길러냈다. 이 능력은 민간에서는 거의 발휘되지 못했지만 평행 우주에서는 달랐을지도 모르겠다. -p50


 국민들에게 교육과 경제정책 중 무엇이 중요한 가를 놓고 여자친구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에 이와 관련된 내용이 나와서 였습니다. 소련의 예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무리 교육을 시켜도 경제정책, 경제체제가 엉망이면 국민들은 굶주림을 면할 수 없습니다.


 

 도요타는 여전히 수리할 일이 가장 적고 수리비가 가장 저렴한 브랜드로 손꼽힌다. -p61 


 다음 차를 살 때는 도요타도 고려해야겠습니다.


 

 우리의 논문은 현실에서 환율 변화를 사후에 체계적으로 설명하기가 극도로 힘들며 미래에 어떻게 될지 예측하는 것은 어림도 없음을 밝혀냈다. 하지만 여기엔 단서가 붙었는데, 거시경제 기본 조건들이 한계를 훌쩍 벗어나면 적어도 몇 년간은 조정될 확률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높아진다. -p68 


 1985년에 엔화는 매우 값싸 보였다. 나의 투자는 어떻게 됐을까? 이렇게만 말해두겠다. 나의 일본 주식 매입은 몇 년간 환상적 투자였으며, 1996년이 아니라 1989년에 빠져나왔다면 끝내줬을 것이다. -p69


 환율 변화, 금리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1985년에 저자는 일본 주식시장에 투자를 했습니다. 5년 만에 일본주식은 4배, 달러로 환산하면 7배가 올랐습니다. 



 IMF의 친척 UN에 대한 오래된 (아주 공정하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재담이 떠오른다. "작은 나라와 작은 나라 사이에 분쟁이 벌어지면 UN이 개입하며 분쟁이 사라진다. 작은 나라와 큰 나라 사이에 분쟁이 벌어지면 UN이 개입하면 작은 나라가 사라진다. 큰 나라와 큰 나라 사이에 분쟁이 일어나면 UN이 사라진다." -p167 


 저자는 이렇게 재밌는 재담들도 소개해줍니다.


 아래는 책의 마지막 구절입니다. 책의 주제, 요약에 해당하기도 해서 소개합니다.


 미국의 오만과 예외주의는 미국의 이익에 부합할 때도 있었지만 1970년대 대공황과 2008~2009년 세계 금융위기가 터지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탄탄한 성장과 낮은 인플레이션이 오랫동안 지속되길 바랄 수는 있지만 오늘날의 시장에 새겨진 수많은 '이번엔 다르다'식 팍스 달러 가정들이 앞으로 10년 안에, 어쩌면 더 일찍 무너질 가능성을 외면하는 것은 바보짓이다. -p394

  

 달러는 영원할 지 알았는데 그렇진 않은 가 봅니다. 암호화폐, 금 가격이 오르는 이유도 탈 달러화 현상이라고 합니다. 어느정도 금 비중을 늘려야할 지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요즘은 경제 관련 책들이 재밌습니다. 저자 상당히 천재에 삐딱한 분입니다. 모두가 예스라고 할 때 혼자서 노라고 하는 분입니다.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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