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자기계발서이다. 삶에 유용한 지식들이 많이 담긴 책이다. 



 

 영업사원이 웃음 대신 덤덤한 표정을 지었을 때 상품 판매량의 증가 효과는 무료배송 혜택의 두 배 정도에 달했다. -p29


 약간 직관에 반하는 사실이다. 영업을 할 때 너무 흥분해서는 안된다. 



 (중략) "관계란 예측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조엘 연구진은 연인관계인 두 사람의 배경, 취향, 가치관은 두 사람이 행복한 연애를 할 가능성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p45 

 

 AI는 어떤 인간 두 명이 행복한 삶을 함께 구려갈 수 있는지 여부를 예측하지 못한다.



 연구자들은 외모가 중요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외모는 정말 중요했다. -p52 


 데이트 사이트에서 여성이 얻는 인기의 30퍼센트는 외모로 결정된다. 남성은 18퍼센트다. 


 키, 인종, 재산, 직업 역시 남자의 인기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이다. 



 결과는 확실했다. 사람들은 차이보다 유사성에 매력을 느꼈다. -p64  


 

 















 연애의 모든 것에 관한 과학적이고 철저한 지침이 담긴 책이라 한다. 한 번 읽어봐야겠다.



 "존, 당신은 샐리를 만나기 전에 당신의 삶에 만족하고 있었나요?" 

 "존, 당신은 샐리를 만가기 전에 우울증 증상이 없었나요?"

 "존, 당신은 샐리를 만나기 전에 긍정적인 정서를 가지고 있었나요?" -p68


 이와 같은 질문들에 "예" 라고 대답한 사람들은 지금 행복한 연애를 하고 있다고 생각할 확률이 유의미하게 높다. 결국 혼자서도 행복한 사람이 관계에서도 행복할 확률이 높다.



 인종/혈통

 종교

 키

 직업

 외모

 과거의 혼인 여부

 성적 취향

 자기 자신과의 유사성

 -p71 


 위 8가지 특징들은 우리가 선호하고 중요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행복한 연애에 거의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우리가 선호하는 것들이 우리를 장기적으로 행복하게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진화는 왜 이런 특성들을 선호하게 했을까? 진화는 행복보다는 생존과 번식에 훨씬 큰 가치를 두는 거 같다. 



 데이트 시장에서 지나치게 과소평가되는 집단

 

 키 작은 남성

 키가 아주 큰 여성

 아시아 남성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

 아직 학생인 남성 또는 교육, 숙박, 과학, 건설, 교통 등 인기없는 분야에서 일하는 남성

 전통적인 미인이 아닌 남성과 여성

-p75


 머리로는 이해해도 실천하기는 힘들다. 그래서 옛말에 사람은 3번은 만나봐야 한다고 하는가 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 사람과 연애를 하면 행복해질 가능성이 가장 높다

 

 삶에 대한 만족

 안정적 애착 유형

 성실성

 성장 마인드 세트 -p79


 안정적 애착 유형은 다른 사람을 신뢰할 줄 알고, 다른 사람에게 신뢰를 받으며, 관심과 애정을 편안하게 표출하고, 다른 사람과 친밀한 시간을 보낸다. 


 

 1만 쌍이 넘는 다른 연인들의 성공과 실패에서 교훈을 얻어보자. 짝을 찾을 때는 사람들의 피부색, 얼굴의 대칭, 키, 매력적인 직업, 머리글자 같은 걸로 사람들을 판단하지 말자. 데이터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그 사람의 성격이다. -p81 


 미래의 행복을 가장 잘 예측하는 요소는 지금 행복한가이다. 연애 상대가 지금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주지 못한다면 미래에도 그러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짝을 선택하는 방법에 관해 데이터가 알려주는 모든 조언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당신이 지금 혼자라면, 데이트 상대를 고를 때 모두가 원하는 특징을 갖고 있지 못한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투입하라. 마음이 안정된 사람들에게 더 주의를 기울여라. 연애를 시작했다면 상대와 함께 있을 때 당신이 얼마나 행복한지에만 신경을 쓰고, 당신과 상대의 공통점이나 차이점에 관해서는 괜히 걱정하거나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가지지 마라. 지금은 행복하지만 나중에는 틀어질 관계 또는 지금은 삐걱거리지만 나중에 행복해질 관계를 알아보는 능력이 당신에게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현대 과학자들이 전례 없이 광범위한 데이터세트를 사용해서도 그런 식의 관계 변화를 예측할 수 없다면 당신도 예측할 수 없다. -p84 


 


 재밌는 내용이 너무 많아서, 책에 표시를 많이 했다. 양이 많아서 2-3번에 걸쳐 페이퍼를 써야할 거 같다. 페이퍼를 쓰면서 기억을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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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양>은 <인간실격>의 저자 다자이 오사무의 대표작이다.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을 두 번째로 읽었다. 역시나 읽고 난 후 기분이 좋지 않다. 



 세상에서 칭찬받고 존경받는 사람들은 모두 거짓말쟁이이고 가짜라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저는 세상을 신용하지 않습니다. 딱지 붙은 불량만이 제 편입니다. 딱지 붙은 불량. 저는 오직 그 십자가에만은 달려 죽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만인에게 비난받는다 해도, 저는 되묻고 싶습니다. 당신들은 딱지 없는, 훨씬 더 위험한 불량이 아니냐고. -p95


 딱지 붙은 불량은 도덕을 초월한 사랑을 말하는 거 같다.



 나는 어머니가 지금 행복한 게 아닐까, 하고 문득 생각했다. 행복감이란 비애의 강바닥에 가라앉아 희미하게 반짝이는 사금 같은 것이 아닐까? 슬픔의 극한을 지나 아스라이 신기한 불빛을 보는 기분. -p118


 경험해본 적은 없는 거 같지만, 왠지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은 기분이다. 


 

 날이 밝았습니다. 오래도록 고생만 끼쳤습니다.

 안녕.

 간밤의 취기는 말끔히 가셨습니다. 나는 맨정신으로 죽습니다.

 누나. 

 나는 귀족입니다. -p160 


 소설 속 '나오지'는 작가의 투영이다. <사양>은 작가가 자살하기 1년 전에 탈고한 작품이다. 




 완전히 파악할 순 없지만 울림은 주고 여운을 남기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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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5-01-27 18: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행복감이란 비애의 강바닥에 내려앉아 희미하게 반짝이는 사금 같은 것이 아닐까?
와 문장 ,,,! 좋은데 다시 읽을 수록 멀어지는 느낌인건 왜일까요?
암튼 유미주의 문장으로 가득 차 있을것 같네요.^^

고양이라디오 2025-01-31 13:13   좋아요 1 | URL
저 부분만 그렇고 대부분 문장 담백합니다^^

소설 내용을 잘 몰라서 멀어지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요ㅎ? 내용을 알고 보면 저 문장을 다시 보면 더 공감이 되서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ㅎ

그레이스 2025-01-31 13:45   좋아요 1 | URL
갖고 있는데,, 아직 못읽고 있어요
읽고 리뷰해야죠 ㅋ
 















 수전 블랙모어의 <밈>이다.


 

  인지과학적 연구에서는 모방에 방대한 처리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 그런 처리를 위한 전문적 메커니즘이 인간에게 존재한다는 것이 밝혀져야 한다. 뇌 스캔에서는 모방에 막대한 에너지가 추가로 쓰인다는 것, 그런 뇌 활동이 진화적으로 뒤늦게 형성된 영역들에 몰려서 발생한다는 것이 밝혀져야 한다. 사람과 다른 종을 구분하는 특징적 영역들에서 말이다. 모방의 기초 작업을 담당하는 뉴런, 가령 남의 표정이나 행동에 대한 관찰을 자신의 표정이나 행동으로 연결 짓는 일을 담당하는 특수한 뉴런이 발견된다고 해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우선 모방의 작동 방식을 더 잘 이해해야만 어떤 것을 찾아보아야 할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p167


 빨간색 강조는 내가 했다. 저 문구는 거울 뉴런이 발견되기 전에 쓰인 문구다. 그녀의 선견지명에 이 글을 쓰면서 전율이 느껴졌다. 


  

 유전자와 비슷한 복제자 밈에 대한 책이다. 약간 억지스럽다고 느껴지지만 흥미로운 부분도 있어서 끝까지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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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여년의 기다림. 기다림 끝에 드디어 <안나 카레니나>를 만났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p13


 유명한 소설의 첫 문장이다. 행복이란 얼마나 깨지기 쉬운가.



 스테판 아르카지치가 미소를 지었다. 그는 레빈의 이러한 감정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레빈의 눈에는 이 세상의 모든 아가씨가 두 부류로 나뉜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다. 한 부류는 그녀를 제외한 이 세상의 모든 아가씨로서, 그녀들은 온갖 인간적인 약점을 가진 지극히 평범한 여자들이다. 또 한 부류에는 오직 그녀만이 존재한다. 그녀는 어떠한 약점도 없고 모든 인간적인 것을 초월한 여자이다. -p90 


 소설에 좋은 문장이 많았다. 톨스토이는 묘사, 비유를 잘한다. 즐겁게 문장을 읽었다.



 "자네는 매우 순수한 사람이야. 그건 자네의 미덕이자 결점이기도 하지. 자네는 순수한 성격이라 인생 전체가 순수한 현상으로 이루어지길 바라지만,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어. 자네는 공무 활동을 경멸해. 자네는 행위와 목적이 언제나 일치하기를 바라니까. 하지만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어. 또 자네는 한 인간의 활동이 언제나 목적을 갖기를, 사랑과 가정생활이 언제나 일치하기를 바라지. 하지만 그런 일은 불가능해. 인생의 변화, 인생의 매력, 인생의 아름다움, 그 모든 것은 빛과 그림자로 이루어져 있기 마련이야." -p99  


 저자의 목소리일까? 잘 모르겠다. 책을 끝까지 봐야 판단할 수 있겠다. 이상과 현실은 부딪친다. 저 말을 부정할 수 없다. 현실이기 때문이다. 



 키티는 화장, 머리 모양, 그 밖의 무도회를 위한 온갖 준비에 많은 노력과 고민을 기울였다. 그러나 장밋빛 페티코트 위에 섬세한 실크 드레스를 입은 그녀는, 그 모든 장비꽃 장식과 레이스와 섬세한 옷차림이 그녀와 그녀의 가족들에게는 한순간도 눈여겨볼 가치가 없는 것이라는 듯, 자기는 날 때부터 이 실크 드레스를 입고 이 높다란 머리 모양에 두 장의 잎이 달린 장미꽃 한 송이를 꽂은 채 태어났다는 듯, 너무나 자연스럽고 꾸밈없는 태도로 무도회장에 들어왔다. -p171  


 톨스토이 최고다. 멋진 문장이다.



 안나 아르카지예브나는 책을 읽고 내용을 이해했지만, 책을 읽는 행위, 다시 말해 다른 사람들의 삶의 반영을 좇는 행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녀로서는 자신의 삶을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소설의 여주인공이 환자를 간호하는 장면을 읽으면, 그녀도 발소리를 죽이며 병실을 돌아다니고 싶었다. 또 의원이 연설을 하는 장면을 읽으면, 그녀도 그 연설을 하고 싶었다. 레이디 메리가 말을 타고 사냥감을 쫓거나 새언니를 골리거나 대담한 행동으로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장면에서는, 그녀도 직접 그것을 똑같이 해 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자그마한 손으로 매끄러운 페이퍼 나이프를 만지작거리며 책을 읽으며 애썼다. -p222 


 안나라는 인물을 이렇게 잘 묘사할 수 있다니. 감탄 밖에 안나온다. 



 문장이 좋다. 너무 좋다. 오랜만에 소설 읽는 재미에 빠져든다. 2,3권도 기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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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23 16: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1-23 18: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깊은 강>은 일본 작가 엔도 슈사쿠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작가의 마지막 소설이다. 작가의 삶과 사상이 집약되어 있다. 




 누마다는 루오의 그림을 좋아하는데, 그의 판화에 그려진 몇몇 피에로의 얼굴 가운데 코뿔소 새와 닮은 것이 있었다. 루오에게 광대는 예수를 상징한다는 사실을 그는 알고 있었다. -p115


 나도 루오의 그림 <상처입은 어릿광대>를 좋아한다. 광대가 예수를 상징한다는 사실을 몰랐는데 이 글을 보니 이해가 된다. 



 "그리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성모 마리아처럼 청순하지도 우아하지도 않고, 아름다운 의상도 걸치고 있지 않습니다. 거꾸로 추하고 늙었고, 괴로움에 헐떡이며 그걸 견디고 있습니다. 이 치켜올려진, 고통으로 가득 찬 눈을 한번 보세요. 그녀는 인도인과 함께 괴로워합니다. 조각상이 만들어진 건 12세기인데, 그 괴로움은 현재에도 그대로입니다. 유럽의 성모 마리아와 다른, 인도의 어머니 차문다입니다." -p211


 인도의 차문다 상이 인상 깊었다. 유럽의 성모 마리아와 대비되는 어머니 상이다. 차문다상의 젖가슴은 노파처럼 쭈글쭈글하다. 그녀의 오른발은 문둥병으로 짓물러 있다. 배도 움푹 꺼져있다, 전갈이 물어뜯고 있다. 그런 와중에 그녀는 아이에게 젖을 주고 있다. 고통, 늙음, 추함, 더러움, 배고픔을 간직하지만 그 와중에 헌신과 희생하는 그녀의 모습이 애처롭고 숭고하다.



 삶과 죽음이 이 강에서는 등을 맞대고 공존하고 있다. -p316 

 

 그렇다. 나도 인도 바라나시에서 느꼈던 감정이다. 생각보다 감정에 가까웠다. 




 <깊은 강>은 기대가 컸지만 재밌게 읽지 못한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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