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양>은 <인간실격>의 저자 다자이 오사무의 대표작이다.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을 두 번째로 읽었다. 역시나 읽고 난 후 기분이 좋지 않다.
세상에서 칭찬받고 존경받는 사람들은 모두 거짓말쟁이이고 가짜라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저는 세상을 신용하지 않습니다. 딱지 붙은 불량만이 제 편입니다. 딱지 붙은 불량. 저는 오직 그 십자가에만은 달려 죽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만인에게 비난받는다 해도, 저는 되묻고 싶습니다. 당신들은 딱지 없는, 훨씬 더 위험한 불량이 아니냐고. -p95
딱지 붙은 불량은 도덕을 초월한 사랑을 말하는 거 같다.
나는 어머니가 지금 행복한 게 아닐까, 하고 문득 생각했다. 행복감이란 비애의 강바닥에 가라앉아 희미하게 반짝이는 사금 같은 것이 아닐까? 슬픔의 극한을 지나 아스라이 신기한 불빛을 보는 기분. -p118
경험해본 적은 없는 거 같지만, 왠지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은 기분이다.
날이 밝았습니다. 오래도록 고생만 끼쳤습니다.
안녕.
간밤의 취기는 말끔히 가셨습니다. 나는 맨정신으로 죽습니다.
누나.
나는 귀족입니다. -p160
소설 속 '나오지'는 작가의 투영이다. <사양>은 작가가 자살하기 1년 전에 탈고한 작품이다.
완전히 파악할 순 없지만 울림은 주고 여운을 남기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