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 위화, 열 개의 단어로 중국을 말하다
위화 지음, 김태성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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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해 읽은 책 중에 최고가 아닐까 싶다. 재밌게 읽었고 감동도 있었다. 저자의 필력에 감탄하며 읽었다. 어떻게 이렇게 독자를 들었다 놨다 할 수 있는지. 배꼽 빠지게 웃다가 슬픔에 눈물이 고이게 할 수 있는지. 정신없이 웃고 울다가 문득 거대한 감동을 받을 수 있는지.


 중국작가 위화의 에세이다. 10개의 단어를 주제로 에세이를 썼다. 아무튼 미친듯이 재밌는 책이다.


 문유석 작가의 <쾌락독서>에서 추천한 책이라 읽게 됐다. 위화의 소설들도 읽어보고 싶다. <인생>, <허삼관 매혈기>, <형제> 등.


 올 해 삼국지도 읽고 중국 작가들의 덕을 많이 봤다. 

 


 저자는 중국 문화대혁명 시기를 어린 시절 겪었다. 각 장이 하나의 단편 소설처럼 읽힌다. 가난하고 거칠었던 시기, 저자의 웃프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꼭 만나보시길.



 아래는 이 책에 대한 너무 적절한 평이라 소개한다. 


 한편으로는 배꼽 빠지게 재미있으면서 또 한편으로는 깊은 감동을 주면서도 충격적인 소설을 찾기란 힘들다. 논픽션에서 그런 작품을 기대하기는 더욱 어렵다. 위화의 이 책은 바로 그런 놀라운 책이다. 


-로스앤젤레스 리뷰 오브 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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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주식회사
잭 런던 지음, 한원희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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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해 잭 런던을 알게 되었다. 하루키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알래스카의 자연을 배경으로 한 <야성의 부름>을 써서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거듭난다. 나는 <야성의 부름>을 읽고 재밌어서 <암살주식회사>를 보게 되었다. <야성의 부름>은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 재밌다. 개가 주인공이다. 


 잭 런던은 40세로 세상을 떠났다. 열정적인 삶을 살았는데 너무 빨리 생을 마감했다. <암살주식회사>는 잭 런던의 마지막 작품이며 미완성 작품이다. 추리소설가 로버트 L.피시가 런던의 뒤를 이어 마무리했다.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약간 미완성인 느낌이 난다. 


 꽤 재밌게 읽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올해 4월에 읽은 소설이다. 


 소설의 줄거리는 암살주식회사를 운영하는 두목이 자신의 회사에게 쫓기는 내용이다. 암살주식회사는 극악무도한 범죄자들만 암살하는 단체이다. 두목은 사회를 어지럽히는 범죄자로 암살 표적이 되어 조직원들과 사투를 벌인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개성이 뚜렷하고, 사건 전개도 빠르고 영화화되어도 좋은 거 같은 작품이다. 액션과 두뇌 싸움도 있다. 


 잭 런던의 소설을 더 읽어보고 싶다. 



 암살주식회사에 대해 생각해본다. 법망의 그물에 걸리지 않는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을 암살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덱스터같은 존재이다. 하지만 드라마 덱스터에서 봤듯이 이상은 아름답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유토피아가 존재하지 않듯이 말이다. 암살주식회사의 순수성은 얼마나 오래 그리고 철저히 지속될 수 있을까? 실수하진 않을까? 암살 때문에 무고한 피해자가 생기지는 않을까? 목격자를 제거해야하는 상황 같이 말이다. 애초에 법보다 우위에 있을 수가 없다. 사회의 근간이 무너질 수 있다. 


 최근에 원시부족사회의 전쟁에 대한 글을 읽었다. 원시부족사회에서는 복수가 복수를 낳는 끝없는 복수의 굴레에 빠지게 되는 경우가 있다. 개인간의 다툼이 집단간의 다툼으로 번진다. 국가의 손을 벗어난 살인은 끝없는 복수를 낳는다.


 이런 상황도 생각해볼 수 있다. 암살주식회사가 여러 개 생기고 범죄자들은 서로의 정적의 제거를 의뢰하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경호원을 고용하고. 결국 현실과 똑같은 모습일 뿐이다. 


 현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예측대로 흘러가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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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점 9

 감독 김성훈

 출연 이선균, 조진웅 

 장르 범죄, 액션, 스릴러, 서스펜스



 원래 부모님 보시라고 틀어드렸는데 역시나 보다 보니 끝까지 보게 됐습니다. 두 번재 보는 거지만 역시 재밌더군요. 그래도 처음 봤을 때 만큼 충격적이진 않았습니다. 처음 봤을 때는 정말 계속해서 쫄깃쫄깃하고 조진웅씨의 등장씬도 압권이었습니다. 


 각본이 좋다보니 해외에서도 많이 리메이크 됐습니다. 중국, 프랑스, 필리핀, 일본에서 리메이크 되었습니다. 


 앞으로 이선균씨의 영화를 볼 수 없다니 안타깝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걸작명작

 평점 9 : 환상적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수작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범작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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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점 8.5

 감독 유재선

 출연 정유미, 이선균

 장르 미스터리, 공포



 재능있는 감독이 많습니다. 유재선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며 각본까지 직접 썼다고 합니다. 봉준호 감독도 "최근 10년간 본 영화 중 가장 유니크한 공포 영화이자 스마트한 데뷔 영화" 라고 평했습니다.


 故이선균씨와 정유미씨의 출연작입니다. 정유미씨는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연기가 좋았습니다. 


 런닝타임이 90분이라 부담없이 볼 수 있었습니다. 각본이 좋아서 몰입해서 볼 수 있었고 결말 부분도 좋았습니다. 저는 이선균씨가 할아버지 연기를 했다고 생각하는데 감독의 의도는 모르겠습니다. 감독의 의도는 정해졌지만 관객들의 감상을 열어 놓고 싶어 의도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걸작명작

 평점 9 : 환상적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수작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범작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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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제8권 - 솥발처럼 갈라진 천하
나관중 원작, 이문열 평역 / 민음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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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권은 가장 안타까운 권입니다. 바로 8권에서 관우와 유비가 죽습니다. 솔직히 삼국지의 진주인공인 유비가 죽으니 책에 대한 몰입도가 대폭 낮아졌습니다. 제갈량의 북벌이 있긴 하지만 이미 초반에 활약했던 많은 이들이 죽고 떠나서 재미가 덜했습니다.


 유비는 익주를 차지하고 조조에게서 한중까지 빼앗습니다. 법정, 황충의 공이 컸습니다. 위연을 한중태수로 발탁하는 예측밖의 인사를 펼칩니다. 장비 뿐 아니라 모두가 장비가 한중태수로 임명될 줄 알았습니다. 자신과 가까운 사람보다 능력으로 임명하는 유비가 놀랍고 그런 인사를 받아들이게 하는 유비의 카리스마와 정치력이 놀랍습니다. 장비는 분명 유능한 장수였지만 단점이 있었습니다. 평소 술을 좋아하고 아랫사람들을 매질하고 함부로 대했습니다. 결국 그 단점은 장비의 목숨까지 뺏어갔습니다. 장비의 죽음이 참 허망했습니다.


 관우는 북벌로 천하를 진동시킵니다. 방덕을 참수하고 우금과 3만 군사를 사로잡습니다. 조인은 성에서 수비하기 급급했습니다. 조조는 관우가 두려워 수도를 옮길까 하지만 참모의 조언으로 오군을 움직이게해 위기에서 벗어납니다. 손제리와 여몽, 육손은 치사하게 뒤통수를 칩니다. 뭐 전쟁에서 치사한 게 어딨겠냐만은... 전쟁에서 최고의 수는 상대방이 가장 싫어하는 수입니다. 관우가 북벌한 빈틈을 타서 오나라는 형주를 차지하고 관우는 죽습니다. 관우의 죽음 후 조조도 병으로 죽습니다. 


 관우의 상승과 몰락이 너무 빠르고 극적입니다. 촉에서 제대로 된 지원도 구원도 못해준 것이 아쉽습니다. 유봉과 맹달은 관우를 지원 못해줘서 유봉은 죽고 맹달은 위나라로 도망갑니다. 오나라에 항복한 동생 미방 때문에 미축은 괴로워하다 1년 후 죽습니다. 유비는 미축을 용서했지만 미축은 면목이 없고 괴로웠을 것입니다.


 유비는 관우의 원수를 갚고자 오나라를 침공합니다. 조운 등 많은 사람들이 말렸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유비가 오나라를 침공할 때 조비가 그 틈을 타서 오나라를 같이 쳐들어갔으면 유비에게 좋았을텐데 조비는 그 기회를 놓칩니다. 유비는 승리하면서 진격하지만 이릉대전에서 육손에게 크게 패합니다. 


 유비는 다시 오나라와 동맹을 맺고 후처리를 한 후 죽습니다. 유비는 제갈량에게 후사를 맡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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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4-10-21 15: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도 오래 전에 읽어서 잘 기억
이 나지 않지만...

유비가 적벽대전 치르는 와중
인가, 오에 형주 반환인지 3군 할
양을 약속하지 않았나요?
나중에 꿀꺽하고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미루다가 결국 사달의 원
인을 제공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연의에 나오는 내용과 정사는 또
다른지 모르겠네요.

미축은 서주 출신으로 거의 유비
군단의 간손미 일원이자 창업공신
이었죠. 배신자 미방이 그의 동생
이라는 건 이제사 알게 되었네요.

고양이라디오 2024-10-21 17:04   좋아요 1 | URL
적벽대전 후에 오가 형주를 빌려줬다는 것에 대해서는 설이 분분합니다. 이전에 형주가 오나라 땅이었던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유표의 땅이었고, 장남 유기에 이어 유비가 형주의 주인이 되는 것이 이치에 맞는 거 같습니다.

오나라가 형주를 빌려줬다고 하는 건 적벽대전 때 오나라가 유비에게 힘을 빌려줬기 때문입니다. 당시 유비는 의지할 곳이 없었으니 조조와의 최전선인 형주를 맡게 한 것이지요.

형주는 촉나라에도 오나라에도 중요한 땅이었습니다. 유비가 형주를 차지한 후 형주 이남을 평정하고 익주에 한중까지 평정해버렸으니 오나라 입장에서는 위나라보다 유비가 더 두려웠을 것입니다.

동맹국이었지만 언제든 뒤통수칠 기회를 노리고 있었지요ㅠ 유비 입장에서도 형주를 돌려주기 싫고ㅠ... 그 부분에서는 약조를 지키지 않은 유비 잘못도 있습니다ㅠ 그래도 아예 약속 어긴건 아니고 나중에 준다니깐...ㅋ

사실 유비는 줄 맘이 없었다고 봐야죠. 오나라도 어쩔 수 없이 기회가 오자 형주를 침공했고. 근데 애초에 오나라 땅도 아닌데 빌려준 게 맞냐고 우길 수도 있고. 아무튼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