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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제8권 - 솥발처럼 갈라진 천하
나관중 원작, 이문열 평역 / 민음사 / 200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8권은 가장 안타까운 권입니다. 바로 8권에서 관우와 유비가 죽습니다. 솔직히 삼국지의 진주인공인 유비가 죽으니 책에 대한 몰입도가 대폭 낮아졌습니다. 제갈량의 북벌이 있긴 하지만 이미 초반에 활약했던 많은 이들이 죽고 떠나서 재미가 덜했습니다.
유비는 익주를 차지하고 조조에게서 한중까지 빼앗습니다. 법정, 황충의 공이 컸습니다. 위연을 한중태수로 발탁하는 예측밖의 인사를 펼칩니다. 장비 뿐 아니라 모두가 장비가 한중태수로 임명될 줄 알았습니다. 자신과 가까운 사람보다 능력으로 임명하는 유비가 놀랍고 그런 인사를 받아들이게 하는 유비의 카리스마와 정치력이 놀랍습니다. 장비는 분명 유능한 장수였지만 단점이 있었습니다. 평소 술을 좋아하고 아랫사람들을 매질하고 함부로 대했습니다. 결국 그 단점은 장비의 목숨까지 뺏어갔습니다. 장비의 죽음이 참 허망했습니다.
관우는 북벌로 천하를 진동시킵니다. 방덕을 참수하고 우금과 3만 군사를 사로잡습니다. 조인은 성에서 수비하기 급급했습니다. 조조는 관우가 두려워 수도를 옮길까 하지만 참모의 조언으로 오군을 움직이게해 위기에서 벗어납니다. 손제리와 여몽, 육손은 치사하게 뒤통수를 칩니다. 뭐 전쟁에서 치사한 게 어딨겠냐만은... 전쟁에서 최고의 수는 상대방이 가장 싫어하는 수입니다. 관우가 북벌한 빈틈을 타서 오나라는 형주를 차지하고 관우는 죽습니다. 관우의 죽음 후 조조도 병으로 죽습니다.
관우의 상승과 몰락이 너무 빠르고 극적입니다. 촉에서 제대로 된 지원도 구원도 못해준 것이 아쉽습니다. 유봉과 맹달은 관우를 지원 못해줘서 유봉은 죽고 맹달은 위나라로 도망갑니다. 오나라에 항복한 동생 미방 때문에 미축은 괴로워하다 1년 후 죽습니다. 유비는 미축을 용서했지만 미축은 면목이 없고 괴로웠을 것입니다.
유비는 관우의 원수를 갚고자 오나라를 침공합니다. 조운 등 많은 사람들이 말렸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유비가 오나라를 침공할 때 조비가 그 틈을 타서 오나라를 같이 쳐들어갔으면 유비에게 좋았을텐데 조비는 그 기회를 놓칩니다. 유비는 승리하면서 진격하지만 이릉대전에서 육손에게 크게 패합니다.
유비는 다시 오나라와 동맹을 맺고 후처리를 한 후 죽습니다. 유비는 제갈량에게 후사를 맡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