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하버드대 정신과교수 마사 스타우트의 소시오패스에 관한 책이다. 재밌다. 책에 표시해둔 부분이 상당히 많다. 흥미로운 정보들로 가득하다.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저자가 추천한 책이다. 루게릭 병에 걸린 한 여성의 마지막 1년을 담은 에세이라고 한다.
심리학 연구를 통해 소시오패시를 검사하는 '진단법' 이 만들어진다면 우리는 과연 누구를 검사해야 할까? 자유 사회에서 그런 문제로 누구든 의무적으로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할까? 만약 누군가가 분명하게 소시오패스로 확인되었다면 우리 사회가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을까? 소시오패시 이외의 어떤 질환도 이런 정치적 또는 전문적으로 잘못된 문제들을 야기하지 않는다. 게다가 소시오패시와 관련되는 행위가 배우자 구타 및 강간에서 연쇄살인, 전쟁 도발에까지 이른다는 점에서 심리학적으로 소시오패시보다 더 무시무시한 문제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p32
한 번쯤 생각해볼 문제이다. 저자는 소시오패스를 양심이 없는 사람들, 악으로 간주한다. 소시오패스지만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사람은 없을까? <괴물의 심연> 이라는 책이 생각난다. 뇌과학자가 자신의 MRI 영상을 보고 자신이 사이코패스임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이다. 자상한 세 아이의 아버지이자 폭력전과도 없는 그가 어떻게 사이코패스일까? 그를 보면 사이코패스도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마사 스타우트는 의심의 눈초리로 그를 바라볼까?
심리학적으로 말한다면, 양심은 본질적으로 인간을 비롯한 다른 생명체 또는 사람들의 모임, 심지어는 인류 전체에 대한 감정적인 애착을 바탕으로 하는 의무감을 말한다. 사람 또는 생명체에 대한 감정적인 유대감이 없는 양심이란 존재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양심은 우리가 '사랑'이라고 부르는 감정의 영역과 굉장히 유사하다. -p50
저자가 정의하는 양심입니다. 양심은 타인에 대한 감정적인 애착에 바탕을 둔 의무감입니다. 양심은 우리의 본능이며 진화론적으로 형성된 무엇입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법과 질서를 존중하는 태도를 가지는 이유가 외부에서 우리에게 의무를 부여했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사실 말이다. 우리는 우리 내부의 요구, 다시 말하면 지금 살아가고 있는 사회와 가족들이 지켜 왔으며 우리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길러 왔던 그 내부적 요구에 따라 규칙을 따르고 도덕을 존중한다. -p60
위는 프로이트의 초자아에 대한 설명입니다. 양심과 초자아는 유사하면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초자아는 두려움에 기초하고 양심은 사랑, 동정, 다정함 등에 기초합니다.
우리는 양심을 가지고 있지만 그 양심은 내 동포, 친구, 아이들에게만 적용된다. 우리가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존재들에게는 양심이 적용되지 않는다. 안타깝지만 역사적 사실이다.
역사를 살펴보더라도, 본래 선량한 사람들이 이런 비인간적인 행동을 자행한 경우가 훨씬 더 많았다. 이렇게 인간이라 할 수도 없는 존재로 격하되고 버림받은 사람들 즉, 외집단의 목록은 굉장히 길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중 대부분은 그 목록에 포함된다. 목록을 잠깐 훑어보면 흑인, 공산주의자, 자본주의자, 동성애자, 아메리카 원주민, 유대인, 외국인, '마녀', 여성, 무슬림, 기독교인, 팔레스타인인, 이스라엘인, 가난한 사람, 부자, 아일랜드인, 영국인, 미국인, 싱할라족, 타밀족, 알바니아인, 크로아티아인, 세르비아인, 후투족, 투치족, 이라크인 등이 들어 있다. -p102
이 목록은 끝없이 이어질 수 있다.
저자는 북미지역 전체 인구의 4%가 소시오패스일 거라고 한다. 하지만 미국 교도소 수감자들 가운데 소시오패스는 평균적으로 약 20%에 불과하다. 20%의 범죄자들은 '가장 중대한 범죄(강탈, 무장강도, 납치, 살인)'와 반국가 범죄(반역, 간첩, 테러_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달리 말해서 범죄자들 대부분은 소시오패스가 아니다.
소시오패스를 알아볼 수 있는 최고의 단서는 바로 동정 연극이다. 우리의 예상과 달리 그들은 보편적으로 두려움을 자극하기보다는 동정심에 호소한다. -p178
저자는 소시오패스를 알아볼 수 있는 최고의 단서로 의외로 동정 연극을 말한다. 그들은 동정심을 이용한다.
특히 애초에 루크와 결혼했다는 이유로 자신을 비난하는 것부터 해소해야 했다. -p195
나는 사람은 끼리끼리 만난다고 생각한다. 유유상종이다. 일반적으로 맞지만 항상 옳은 건 아니다. 그래서 편견, 고정관념을 조심해야 한다. 이 책에서 나온 사례에서 정상적인 사람이 사이코패스와 결혼해서 삶이 파탄나는 것을 봤다. 사이코패스는 매력적이고 남의 마음을 조종할 줄 알고 동정심을 일으킬 줄 안다. 사이코패스에게 속지 않기 위해 조심해야 한다.
사이코패스에 대해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책이었다. 사례들이 재밌다. 표시한 내용이 많아서 2-3번에 나눠서 소개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