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로봇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옥수 옮김 / 우리교육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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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학 모임의 주제가 '인공지능' 이었고, 책은 <아이, 로봇>이 선정되어서 이 책을 급하게 읽게되었다. 이미 SF 3대 거장인 아이작 아시모프의 여러 책들을 읽어온 터라 믿고 보았다. 전부터 보려고 생각하던차에 좋은 기회였다.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영화 <아이, 로봇>과 제목은 같지만 내용은 전혀 상관이 없다. 이 소설은 60년 전에 탄생했지만 지금 읽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 미래에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면서 벌어질 헤프닝들을 담고 있다. 지적이고, 모험적이고, 매력적인 아시모프의 사고실험이다. 


 <아이, 로봇>은 로봇 3원칙을 바탕으로 9가지 단편이 이어진 연작소설집이다. 신문기자인 화자가 로봇심리학의 대가 수잔 캘빈 박사를 인터뷰하면서 여러 로봇들에 대한 에피소드를 듣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로봇공학 3원칙은 이렇다.


로봇공학의 3원칙
제1원칙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입혀서는 안 된다. 그리고 위험에 처한 인간을 모른 척해서도 안 된다.
제2원칙 제1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제3원칙 제1원칙과 제2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로봇 자신을 지켜야 한다.


 아이작 아시모프는 자신이 로봇공학의 3원칙을 만들긴 했지만 각각의 원칙이 모순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 거라는 것또한 내다봤다. 각각의 단편들은 로봇공학의 3원칙이 충돌하는 상황과 그 상황을 해결하는 이야기 위주로 구성되어있다. 문제도 로봇공학의 3원칙때문에 벌어지고, 문제의 원인을 찾아내고 해결하는 것도 로봇공학의 3원칙을 이용한다. 


 9가지 단편들이 모두 재미있고 훌륭했다.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했다. '로봇과 인간의 감정적 교류는 얼마만큼 일어날까?' 라는 물음에 대한 답변으로 소녀를 사랑한 로봇이야기를 들려준다. 인간을 의심하는 로봇이 등장하는가 하면, 로봇공학의 3원칙의 충돌로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로봇들이 등장한다. 마음을 읽는 로봇이 등장해서 가슴아픈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마음을 읽는 로봇이 있다면... 아마 그 로봇을 구매하지 않는편이 나을 것이다.) 자존심이 강한 로봇이야기도 있다. 대도시 시장이 된 로봇이야기도 있다. 세계를 조율하는 컴퓨터도 등장하며 로봇공학 0원칙을 수립한다. 


 SF 소설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이 듬뿍담긴 책이다. 로봇의 심리를 고찰하고, 로봇의 행동원리를 파악하는데 과학의 힘을 빌리는 등장인물들의 추리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로봇을 이해하는 것은 인간을 이해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명작 SF 소설이다. 아이작 아시모프의 대포작 중에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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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BBP 2016-11-01 17: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인공지능에 관한 책 읽다가 아이작 아시모프의 저 윤리의 3원칙에 대해 쓴 말을 읽었는데, 그럼에도 만일 악당들이 로봇에게 스스로를 파괴하라고 요구한다면 모순에 2원칙에 따라 자신을 파괴해야 하고, 그러면 다시 1원칙에 위배되어 모순된다는.. 이야기가 흥미로웠어요. 단편집이었군요. 저는 영화 아이로봇과 뭔가 관계가 있는 줄 알았어요

고양이라디오 2016-11-01 17:47   좋아요 0 | URL
저도 소설이랑 영화랑 관계있는줄 알고 있었어요ㅎ 이 소설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cyrus 2016-11-01 18: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결말이 나름 충격적이었던 소설이었습니다. 실제로 이 작품을 연극으로 공연한 장면의 사진을 봤는데요, 로봇의 모습이 조금 무섭게 생겼어요. ㅎㅎㅎ

고양이라디오 2016-11-01 20:16   좋아요 0 | URL
읽은지 한달도 안됐는데 결말이 가물가물합니다ㅠㅠㅋ 다음에 도서관가면 결말부분만 다시 펼쳐봐야겠어요ㅎ

매너나린 2016-11-01 19: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래서 선입견이 무서운가 봅니다.영화의 원작인가 싶어 패스하려다 자세히보니 ..아니네요^^

고양이라디오 2016-11-01 20:17   좋아요 1 | URL
다들 동명영화때문에 오해하시나 봅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