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호 시사잡지 <시사 인>이 기다려지는 것은 처음입니다. 저는 뉴스에서 이슈가 터질 때마다 과연 저 이슈는 어떤 이슈를 가리기 위한 이슈일까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번 '최순실게이트' 는 모든 것들 빨아들이는 블랙홀 같은 이슈임이 분명함에도, 어떤 다른 목적이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드디어 진실이 터져나온 느낌입니다. 분노스럽기보다는 기쁩니다. 저는 박근혜 당선 전부터 박근혜는 꼭두각시에 불과할거란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곰발님의 표현대로 '왕녀' 인줄알았더니 '시녀' 였다는. 재밌습니다. 박근혜인 줄 알고 최순실에게 투표했던 50%의 국민들이 이번 일로 정신 번쩍 차렸으면 좋겠습니다.
마치 나비효과처럼 최순실사태가 작은 날개짓에서 폭풍우처럼 커져가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잠시 개헌드립을 쳤지만, 탄핵이 필요한 상황까지 전개되었습니다. 이화여대 총장은 꼬리 중에서 꼬리임이 밝혀졌습니다. 이 사태를 책이나 영화로 만들면 천만관객 예약입니다.
빨간펜 선생님처럼 국정연설문을 수정해주었던 최순실씨와 그의 충직한 학생 박근혜씨. 다치바나 다카시씨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소설류는 읽지 않게 되었다. 현실에 비하면 소설은 상상력이 너무도 제한되어 있고 빈약하다. 현실이 훨씬 흥미롭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다들 소설 대신 다음 호 시사잡지 하나씩 손에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소설보다 재미있는 일들이 지금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무엇을 상상하였건 간에 그 상상보다 더 큰 진실을 마주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