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8
감독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출연 마리옹 꼬띠아르, 파브리지오 롱기온
장르 드라마
형제 감독입니다. <로제타>와 <더 차일드>로 깐느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거장으로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 <로나의 침묵>으로 깐느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작품성있는 영화를 찍는 감독같습니다.
이 영화는 서친 북다이제스터님의 소개로 보개되었습니다. 북다이제스터님 덕분에 <시카리오>를 본 후라 믿고 봤습니다.(<시카리오>는 최곱니다) 이 영화는 보려고 다운받아놓고 한참 후에 봤습니다. 저는 영화는 보통 기분전환, 스트레스해소 용으로 보기 때문에 '와당탕' 하는 액션, 스릴러, 코믹 위주로 봅니다. 안그래도 심각한 인생인데 영화까지 심각한 영화를 보고 싶지 않나봅니다. 예전에는 생각하게끔 하는 영화를 좋아했었는데, 최근에는 워낙 책을 많이 읽다보니, 영화는 편한 영화 위주로 선택합니다. 그래서 요즘 SF에 더욱 끌리나 봅니다.
와당탕하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좋은 영화였습니다. 이런 영화 너무 좋습니다. 현실적인 영화, 현실을 그대로 스크린으로 옮겨놓은 듯한 영화. 영화를 보고나면 무언가 남는 것이 있는 영화, 이런 영화도 무척 좋아합니다.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주인공은 우울증때문에 건강상의 이유로 회사로부터 해고통보를 받습니다. 하지만 다시 기회가 주어지고 투표가 이뤄집니다. 직장동료 16명 중 과반수 이상이 그녀에게 투표하면 그녀는 복직할 수 있습니다. 직장동료들은 그녀의 복직을 선택하면 보너스 천 유로(약 120만원)를 포기해야합니다. 그녀는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면서 자신에게 투표해 달라고 설득해야합니다.
쿤데라와 카프카가 떠오릅니다. 여기에서 인물보다는 인물이 처한 상황이 더 중요합니다. 카프카가 예언하고 두려워했던 상황입니다. 여기에서 개인(주인공)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회사에서 대체될 수 있는 소모품에 지나지 않습니다. 주인공과 직장 동료들 모두가 선택을 강요받습니다. 아무도 선택을 원치 않습니다만, 처한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습니다. 직장동료들은 모두가 가난한 사람들로 묘사됩니다. 때문에 천 유로는 그들에게 필요한 돈, 큰 돈, 포기하기 어려운 돈입니다. 주인공 또한 그점을 알고 있기에 직장동료들에게 강하게 설득하지도 못하고 자신이 구걸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우울증은 더욱 심해지고 그녀는 포기하고 싶고 갈등합니다. 남편의 조력이 없었다면 그녀는 진작 포기했을 겁니다.
이 영화는 그녀의 행보를 따라다니며 16명의 직장동료들을 만나러 다니는 것이 전부입니다. 우리는 그녀가 되어, 혹은 그녀와 함께 직장동료들을 설득하러 다닙니다. 결말이 어떻게 될까요? 영화를 보면서 결말이 무척 궁금했습니다. 너무나 멋진, 진정 멋진 결말이었습니다. 그녀를 따라가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당신도 결국은 선택을 해야합니다.
p.s 여담이지만, 마리옹 꼬디아르 저 여배우 최근에 브레드 비트와 불륜설 난 배우 아닙니까? 뉴스에서 얼핏 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