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집중력 - 두뇌개발 교육자 김규태의 3배속 독서법
김규태 지음 / 경향미디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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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독 속독! 속독!!!


 속독하고 싶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속독하고 싶습니다. 책을 빨리 읽고 싶습니다. 책을 빨리 읽고 싶은 이유는 단순합니다. 책을 빨리 읽으면 더 많은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읽고 싶은 책은 많지만 시간은 부족합니다. 방법은 책을 좀 더 빨리 읽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10%만 빨라져도 10권 읽을 시간에 11권을 읽을 수 있습니다. 2배, 3배 빨라지길 바라지는 않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빨라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는 책을 느리게 읽습니다. 학창시절때도 언어영역을 푸는데 항상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힘들었지만 나중에는 제 시간에 맞춰 풀 수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어느정도 책을 읽어서 예전보다는 빨라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 느립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너무나 부족합니다. 책읽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어느 일정 수준에 계속 머물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혹자들은 말합니다. 책을 빠르게 읽어서 머하냐. 책은 느리게 천천히 즐기며 읽는 거다. 저도 동의합니다. 느리게 천천히 즐기며 읽고 싶습니다. 하지만 마치 상대성이론처럼 저는 느리게 천천히 즐기게 읽었는데 책을 다 읽고 시계를 봤더니 '어라, 시간이 별로 안흘렀네? 금방 읽었네' 이런 걸 원합니다. 억지로 빨리 읽는게 아닌, 나만의 페이스로 읽어도 빨리 읽는 것을 원합니다. (가끔은 정말 재밌게 책을 읽었는데 시간이 조금밖에 흐르지 않을 때가 있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저는 탐욕스럽고 욕심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속독을 하는 친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친구도 어마어마한 속독가는 아니었을지 모릅니다만, 어쨌든 속독을 하는 친구였습니다. 언어영역을 1시간도 안되서 모두 푸는 친구였습니다.(언어영역의 시험시간은 2시간입니다.) 물론 1시간도 안되서 풀어도 1~2문제 밖에 안 틀립니다. 언어영역의 신이었습니다. 저에게 직접 시범을 보여준 적도 있습니다. 책 2페이지를 펼쳐놓고 같이 읽었습니다. 제가 2~3줄 인가 읽었을 때 2페이지를 다 읽고 내용을 이야기해줬습니다. 저도 그런 친구를 보지 않았다면, "책은 천천히 읽는 것이 좋은 것이여~" 라고 말했을 것입니다. 


 속독에 관한 책을 여러 권 보았고 나름대로 속독에 대한 것들을 알고 있습니다. 속독의 핵심은 배경지식과 집중력입니다. 혹은 처음에 가볍게 책을 흝어본 후 다시 읽는 것입니다. 책의 거인 다치바나 다카시씨에게 배운 속독만이 가장 설득력있고 신빙성 있습니다. 안구운동이나 시점 넓히기 이런 것들은 도무지 신뢰가 가질 않습니다. 속독학원에 가면 정말 책을 빨리 읽게 될까요? 훈련하면 정말 빨라질까요? 


 아쉽게도 주위에 속독학원 다녀본 사람이 없어서 정보를 얻기 힘듭니다. 빌게이츠도 "초능력을 갖는다면 어떤 능력을 갖고 싶습니까?" 라는 질문에 "책을 빨리 읽고 싶습니다." 라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이지성작가에게도 속독에 대해 물었습니다만 "속독은 없다!" 라고 혼이 났습니다. 다치바나 다카시씨도 "속독의 방법은 집중력뿐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속독에 관련된 책들을 가끔 뒤적뒤적 봅니다. 책을 보면 조금은 얻는 것이 있습니다. 책을 볼 때 나쁜 습관들을 알고 교정할 수 있습니다. 저는 가끔 딴생각을 하면 읽거나, 집중을 하지 않고 읽거나 이해가 가지 않으면 읽은 부분을 다시 읽습니다. 물론 처음 읽어서 이해가 가지 않으면 다시 읽어도 대부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역시 딴생각을 줄이고 집중해서 읽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속독뿐만 아니라 여러 뇌이야기도 있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속독이 정말 가능하다면 배우고 싶습니다. 좋은 속독학원있으면 소개해주세요. 속독 비결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없으면 없다고 말해주세요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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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05-23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두들 속독하고 있습니까. 이 제목 혹시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 모두들 하고 있습니까 >> 라는 영화 제목 패러디한 건가요 ? ㅎㅎ/

고양이라디오 2016-05-23 13:03   좋아요 0 | URL
저는 예전에 대자보 ˝다들 안녕하십니까?˝ 를 떠올렸었는데 곰곰님 말씀을 들으니 무의식 중에 <모두들 하고 있습니까> 를 패러디 한 건지도 모르겠네요ㅎ

저 제목이 영화제목이었나요ㅎ? 다케시 감독의 동명의 책은 읽어보았는데요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05-23 14:22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네에. 책도 있었군요. 모두 다 하고 있습니까 라는 다케시 영화가 있습니다. 코미디 영화여서 재미있게 본기억이 있네요..

cyrus 2016-05-23 17: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속독을 혼자서 훈련하는 일이 쉽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속독 학원은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속독법을 잘 알려주는 책 한 권 잘 사서 열심히 훈련하면 속독 능력이 향상될 거로 생각합니다. ^^

고양이라디오 2016-05-23 17:54   좋아요 0 | URL
안구운동, 시점넓히기훈련 하면 정말 효과가 있을까요??

cyrus 2016-05-23 17:58   좋아요 0 | URL
글쎄요, 저도 속독법 훈련을 제대로 해보지 않아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좋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안구운동이라면 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눈동자 움직이는 속도가 빨라지잖아요.

고양이라디오 2016-05-24 09:28   좋아요 0 | URL
눈동자속도가 느려서 책읽는 속도가 느린 것 같진 않아서요ㅠㅋ

yamoo 2016-06-01 2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에 지하철에서 라디오 님의 이 리뷰를 재밌게 읽었더랬습니다. 덧글을 나중에 달아야지 했는데, 그냥 시간이 휙~ 지나가 버렸네요..ㅎ

동생이 속독을 배웠었습니다. 첨엔 안구 운동을 디지게 열심히 하지요. 교재도 무슨 점선 같은 것들을 눈으로 따라 읽는 식..한 3달인가 배우더니, 진짜 무쟈게 빨리 읽더군요. 소설같은 거 읽고 줄거리 술술 말하고...

근데, 이론서로 넘어오면 속독이 아무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더군요. 일단 외국 인문학 번역본들은 번역이 개같아 읽어도 무슨 소린지 몰라하고, 더군다나 장자나 노자를 읽으면 빨리 3-4번 읽고도 잘 모르더군요. 개념을 잘 모르니, 줄거리 파악으로는 한계가 있겠지요.ㅎ

결국 속독법은 별로 그리 효용이 있지 않은 듯합니다. <불안의 책>을 안구운동으로 읽는다? 별 의미가 없을 거 같아요. 그냥 독서 이력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어느 정도의 속독력은 붙고, 같은 분야를 읽어 나가면 그냥 빠르게 읽는 거 같습니다.

속독법을 배우기 위해 안구 운동법 같은 걸 배우는 거...비추입니다~ㅎ

고양이라디오 2016-06-01 22:07   좋아요 0 | URL
정말 실제적이고 고마운 댓글이네요. 실제사례로 이야기해주시니 더욱 신뢰가 가고요. 저도 야무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하지만 혹시 제가 모르는 비법이나 지름길이 있지 않을까하는 먼가 미심쩍고 불안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야무님의 댓글 덕분에 그 느낌이 많이 해소가 되네요.

대학생이 초등학생책을 속독하는 건 쉽겠지만 초등학생이 대학생책을 속독하는 것은 어렵겠죠. 어휘력과 배경지식, 그리고 집중력이 속독의 해답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