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1분 과학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이재범님이다. 87만 명의 구독자를 가진 대형 유튜버다. 과학을 사랑하고 과학을 알리고 싶어하는 마음이 서문에서 느껴져서 좋았다.
책에서 가장 충격적인 것은 우유가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스웨덴의 웁살라대학에서 10만여 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를 했다. 우유 소비량에 따른 그들의 건강 상태를 20년간 관찰했는데 20년 후 우유 섭취량이 하루 평균 한 잔 늘어날 때마다, 사망률이 15퍼센트 증가했다고 한다. 우유를 좋아하고 최근에 많이 마신 나로써는 충격이었다.
2017년 중국 광동의과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갈락토오스를 투여한 동물들은 염증과 산화스트레스로 일찍 죽었다고 한다. 우유에 들어있는 갈락토오스가 높은 사망률의 원인으로 의심되고 있다.
이게 끝이 아니다. 2014년 스웨덴 웁살라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우유를 많이 마신 사람들의 골절 발생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적기는커녕 '더 높게' 나왔다. 또 있다. 하루 세 잔 이상 우유를 마신 여성들은 하루 한 잔 이하의 우유를 마신 여성들보다 암 발병률이 44퍼센트나 높게 나왔다고 한다. 아직 상관관계에 뿐이기 때문에 우유가 어떻다고 단정짓기는 연구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 아무튼 찝찝한 건 사실이다. 앞으로 우유 섭취를 좀 줄여야겠다.
고양이들이 '야옹' 하는 울음소리를 내는 때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새끼고양이가 어미고양이를 부를 때라고 한다. 어미고양이는 이 소리에 반응하며 새끼를 보살핀다. 그러다가 새끼 고양이가 점점 커가면 어미 고양이는 '야옹' 이란 울음소리에 둔감해지기 시작하고 새끼 고양이도 서서히 이 울음소리를 멈춘다. 다 큰 고양이가 '야옹' 소리를 낼 때는 인간에게 뿐이다. 인간을 어미와 같은 존재로 생각해서 그런 거 같다. 재밌는 사실이었다.
책을 보다가 가장 화났던 정보는 바로 미세먼지였다. WHO에 따르면 2018년 한국은 매년 700만명이 대기오염으로 '조기사망' 한다고 한다. 미세먼지는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공기질이 조사 대상 국가 180개 중 173위라고 한다. 180개 국가 중 180위를 기론한 중국 때문이다. 중국에게 굉장히 화가난다!!! 앞으로 마스크를 더욱 잘 쓰고 다녀야겠다.
나는 건강과 장수에 관심이 많다. 운동과 수명의 관계에 대해 궁금했는데 이 책에 이에 관한 정보가 있었다. 겨우 3년을 추적관찰한 불완전한 연구이긴 하지만. 미국 미시시피대학과 UC 샌프란시스코대학의 공동 연구팀은 1999년부터 2002년까지 3년간 20세부터 84세까지 6503명을 대상으로 운동이 텔로미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고 한다. 저강도에서 고강도 까지 다양한 운동을 가장 많이 한 그룹은 텔로미어 감소율이 무려 52퍼센트나 적었다고 한다. 신체 활동을 많이 할수록 생물학적으로 나이를 덜 먹는다고 하니 역시 운동은 좋은 거 같다.
우연히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책을 찾다가 발견해서 읽게 된 책이다. 가볍고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괜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