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철학 관련 책을 읽었습니다. 이웃 알라디너 서재에서 많이 본 책이었습니다. 가벼운 철학 관련 책일 거 같아서 큰 관심이 없었는데 직원 분들과 함께 읽을 쉬운 책을 찾던 중 이 책을 우선 읽어봤습니다. 저는 무척 재밌게 읽었습니다만 철학에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에게 재밌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저자는 기차를 타고 철학자들이 실제로 살아 숨쉬었던 장소를 방문합니다. 열 네명의 철학자를 만나는 여행을 물리적으로 떠납니다. 소크라테스를 만나러 아테네에 방문하고 니체가 영원회귀를 떠올렸던 장소를 찾아 스위스로 향합니다. 때문에 철학책이 아닌 여행서를 읽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저자의 눈높이에서 저자를 따라가며 철학자를 만나고 철학을 접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에릭 와이너란 작가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다른 책들 <행복의 지도>, <천재의 발상지를 찾아서>, <신을 찾아 떠난 여행>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은 루소의 미완성 유작입니다. <에밀>을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에밀>을 읽으면서 루소는 천재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천재의 글을 더 읽어보고 싶습니다.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루소의 작품이다. 이 책에는 추방당하고 돌에 맞고 조롱당했으나 이제는 더 이상 눈곱만큼도 신경 안 쓰는 사람의 도덕적 명료함과 생생한 지혜가 고동친다. 이 책 속의 루소는 주류 의견에 반대하는 루소도, 속마음을 고백하는 루소도, 개혁을 주장하는 루소도 아니다. 여기서의 루소는 쉬고 있는 루소다. -p94
<베다>에서 말하듯, "당신이 보는 것이 곧 당신 자신이다." -p135
이 책에 소개된 철학자들 중 동양의 지혜에 빠진 분들이 많았습니다. 힌두교, 불교, 유교, 도교 등의 고전에 푹 빠진 분들이 많았습니다. 힌두 경전으로 <베다>, <우파니샤드>, <바가바드 기타> 가 있습니다. 예전에 채사장님이 소개하고 추천해주셨어서 궁금했는데 한 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슬픔 자체는 고통스럽지 않다.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은 무언가에 관한 슬픔이다. -p169
쇼펜하우어는 달랐다. 그는 동양의 가르침을 걸신들린 듯 빨아들였고 "인간의 수준을 넘어서는 이해" 에 마음을 빼앗겼다. 쇼펜하우어는 늘 배가 고팠다. 그는 매일 저녁 어김없이 <우파니샤드>를 몇 문단씩 읽었다. 쇼펜하우어는 <우파니샤드>에 대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유익하고 숭고한 책이며 내 삶의 위안인 동시에 내 죽음의 위안이 될 것" 이라 말했다. -p173
에피쿠로스는 "우리가 가진 것이 아니라 우리가 즐기는 것이 우리를 풍요롭게 한다" 고 말한다. -p202
에피쿠로스 학파는 기독교 이후 수 세기 동안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그러다 로마의 시인 루크레티우스가 남긴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의 마지막 한 부를 발견합니다. 그 책은 에피쿠로스학파의 사상을 정리한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르네상스를 여는 책으로 평가받습니다. 꼭 읽어보고 싶은 책입니다.
언제나 읽어야지 생각하는 책 <팡세>입니다
간디는 영적 잡식동물이었다. 기독교에서 이슬람교까지 여러 다양한 종교의 별미를 맛보았지만, 결국 간디의 허기를 확실히 채워준 것은 힌두교 경전인 <바가바드 기타>였다. -p278
충분한 걸로는 부족한 사람에게는 무엇이든 충분하지 않다. -p299
저널리스트 마이클 슈만이 쓴 공자 전기입니다. 재밌을 거 같은 책입니다.
<사랑의 블랙홀>은 저자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라고 합니다. 로맨틱코미디로 분류되지만 저자는 지금껏 나온 영화 중 가장 철학적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주말에는 영화를 좀 봐야겠습니다.
영원회귀를 매일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준으로 삼아보라. 당신은 지금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정말고 그 데킬라를 다 마시고 영원한 숙취에 시달리고 싶은가? 영원회귀는 자기 삶을 무자비하게 검사할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질문하게 한다. 영원히 가치 있는 일을 무엇인가? -p382
"오로지 고통만이 지식으로 이어진다." 니체는 말했다. -p384
이 책을 읽으니 철학의 세계에 푹 빠져보고 싶습니다. 항상 이렇게 한 책을 읽으면 읽고 싶은 책들이 몇 배로 늘어납니다. 켈리 최씨의 추천도서를 읽으면서 함께 철학의 세계에 빠져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