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유년의 기억, 박완서 타계 10주기 헌정 개정판 소설로 그린 자화상 (개정판) 1
박완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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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전할 때 음악보다 팟빵 듣는 걸 좋아합니다. 마땅히 들을 게 없어서 '심야북카페'란 팟캐스트를 들었습니다. 에피소드 목록 중에 하루키란 이름이 보여서 듣게 되었습니다. 소설가 분께서 소설도 읽어주고 이런 저런 이야기도 들려주는 방송입니다. 목소리도 좋으시고 낭독을 잘하시는 건지 단어가 아주 잘 들리고 듣기 좋습니다. 


 낭독. 저는 소리로 듣는 거 보다 글로 읽는 게 빠르기 때문에 낭독에 대해서는 생각을 안해봤습니다. '낭독을 머하러 하지? 그냥 눈으로 읽으면 되는데' 하고 생각했습니다. 낭독은 눈으로 읽는 것과 뭔가 다르더군요. 뭐라고 표현하기 어렵지만 좀 더 뇌 깊숙한 곳에 이야기가 닿는 느낌입니다. 심장 더 깊숙한 곳에 울림을 줍니다. 


 심야북카페에서 하루키 단편을 들어서 좋았습니다. 이어서 박완서씨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들려줘서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참 재밌더군요. 어서 소설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완서씨의 소설은 처음입니다. 박완서씨가 얼마나 훌륭한 소설가인지도 몰랐고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가 130만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인지도 몰랐습니다. 재밌었습니다. 문장도 좋았습니다. 박완서씨의 소설이나 글을 더 읽고 싶습니다.


 이 소설은 박완서씨의 자전적 소설입니다. 서문에 박완서씨도 밝히셨다시피 기억과 상상력에 의존해서 글을 썼기 때문에 기억의 빈 자리는 새로운 이야기로 보충하기도 하였습니다. 일제강점기에서 남북전쟁까지의 시대를 겪은 박완서씨의 성장을 그린 소설입니다. 어린아이의 눈으로 때로는 성인이 된 박완서씨의 눈으로 그 때 그 시절을 이야기해나갑니다. 


 그 시대를 이야기로 접할 수 있어서 신선하고 새로웠습니다. 그동안 세상이 참 많이 변했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인식도 그렇고 세상문물들도 그렇고요. 그래도 예전보다 발전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사랑스러운 소설이었습니다. 앞으로 어떤 순서로 박완서씨의 소설을 읽어야될지 찾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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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2-22 17: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소설 중학교때 처음 읽었던것으로 기억하는데 노벨문학상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었어요ㅋㅋ또 읽고싶네요!

고양이라디오 2021-02-22 17:44   좋아요 2 | URL
중학교 때 그런 생각을 하셨다니! 전 중학교 때 노벨문학상이 있는지도 몰랐을 꺼예요ㅎㅎ

청아 2021-02-22 17:46   좋아요 1 | URL
앗ㅋㅋ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1-02-22 17: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후속작이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입니다. 이야기가 연결되요.
아실텐데 괜한 글 올리나 싶긴해요^^

청아 2021-02-22 17:29   좋아요 2 | URL
헉!! 싱아부터 연결해 읽어야겠네요😭

고양이라디오 2021-02-22 17:31   좋아요 3 | URL
그레이스님 감사합니다!!! 꼭 필요한 댓글이었습니다^^

붕붕툐툐 2021-02-22 18: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팟케스트에서 <심야북카페> 찾아봐야겠어용!!😊

고양이라디오 2021-02-22 18:16   좋아요 1 | URL
추천입니다!!! 귀에 쏙쏙 박히는 낭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