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각양각색의


 각양각색의 사람들 → 여러 사람들 / 온갖 사람들

 각양각색의 깃발이 나부끼고 → 여러 가지 깃발이 나부끼고


  ‘각양각색(各樣各色)’은 “각기 다른 여러 가지 모양과 빛깔”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한국말사전에는 “≒ 각색각양”처럼 비슷한말을 싣지만 ‘각색각양’이라는 한자말을 쓸 일은 없을 듯합니다. 그리고 ‘각양각색’도 ‘여러 가지’나 ‘여러’로 손질하면 돼요. 처음부터 ‘여러 가지’나 ‘여러’로 쓰면 ‘-의’가 달라붙을 일이 없습니다. 2016.7.29.쇠.ㅅㄴㄹ



각양각색의 삼류 잠언들을

→ 여러 가지 삼류 잠언들을

→ 온갖 삼류 잠언들을

《이효인-김기영, 하녀들 봉기하다》(하늘아래,2002) 95쪽


철 따라 나오는 각양각색의 꽃들

→ 철 따라 나오는 여러 가지 꽃들

→ 철 따라 나오는 여러 꽃들

→ 철 따라 나오는 온갖 꽃들

→ 철 따라 나오는 저마다 다른 꽃들

《노은님-내 짐은 내 날개다》(샨티,2004) 24쪽


가까운 마트에는 각양각색의 음식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 가까운 가게에는 온갖 음식이 산더미처럼 쌓이고

→ 가까운 가게에는 갖은 음식이 산더미처럼 있고

→ 가까운 가게에는 수많은 음식이 산더미처럼 쌓이고

《최원형-10대와 통하는 환경과 생태 이야기》(철수와영희,2015) 194쪽


각양각색의 인물들

→ 여러 사람들

→ 온갖 사람들

→ 이런저런 사람들

《정여울-마음의 서재》(천년의상상,2015) 3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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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한 치의


 한 치의 후회도 없이 → 한 치도 후회가 없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 한 치도 오차가 없이

 한 치의 의심도 없이 → 조금도 의심하지 않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한 치의 땅도 → 한 치 땅도 / 땅 한 치도


  ‘치’는 길이를 재면서 쓰는 낱말입니다. 얼추 3센티미터쯤 되는 길이를 가리키는데, 얼마 안 되는 길이를 빗대는 자리에 흔히 써요. 이른바 “거의 없다”고 하거나 “조금만 있다”고 하는 자리에 빗대면서 쓰지요. 그런데 이 낱말을 “한 치의 (무엇)도 없이” 꼴로 흔히 쓰는데, “한 치도 (무엇)하지 않고”처럼 손질해야지 싶습니다. 또는 ‘조금도’나 ‘하나도’로 손볼 수 있어요. 2016.7.28.나무.ㅅㄴㄹ



일진일퇴, 한 치의 양보도 없습니다

→ 물고 물리며, 한 치도 양보하지 않습니다

→ 밀고 당기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습니다

→ 물러서지 않고, 한 치도 밀리지 않습니다

→ 물러서지 않고, 조금도 내주지 않습니다

《우라사와 나오키/서현아 옮김-야와라 24》(학산문화사,2000) 113쪽


한 치의 흔들림도 없다

→ 한 치 흔들림도 없다

→ 한 치도 흔들림이 없다

→ 한 치도 흔들리지 않는다

→ 조금도 흔들림이 없다

→ 하나도 흔들리지 않는다

〈오마이뉴스〉 2005.2.2. 정운현 님 글


한 치의 땅이라도 더 차지하라는 명령으로

→ 한 치라도 땅을 더 차지하라고 내몰아서

→ 땅을 한 치라도 더 차지하라고 시켰기에

→ 조금이라도 땅을 더 차지하라고 시켜서

《이임하-10대와 통하는 한국 전쟁 이야기》(철수와영희,2013) 70쪽


한 치의 오차도 없는

→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

→ 한 치도 어긋나지 않는

→ 조금도 틀리지 않는

《정여울-마음의 서재》(천년의상상,2015) 26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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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배가 倍加


 노력 배가 → 더 힘쓰기 / 곱으로 힘내기

 신문 구독자 배가를 위하여 → 신문 구독자를 늘리려고

 기쁨이 배가되었다 → 기쁨이 늘었다 / 기쁨이 커졌다

 소득이 배가하였다 → 소득이 늘었다 / 돈을 더 많이 벌었다


  ‘배가(倍加)’는 “갑절 또는 몇 배로 늘어남. 또는 그렇게 늘림”을 가리킨다 하고, 한국말사전에는 “≒ 가배(加培)”처럼 비슷한말을 싣습니다. ‘가배 = 배가’라 하는군요. 그러니 ‘배가·가배’ 모두 “곱으로 늘어남”을 가리키니 ‘늘어나다’로 손보면 됩니다. 때로는 ‘더’나 ‘더욱’으로 손볼 만하고, ‘곱으로’나 ‘곱절로’로 손볼 수 있습니다. 2016.7.28.나무.ㅅㄴㄹ



비판의 강도가 배가되었다

→ 비판 강도가 늘어났다

→ 비판 강도가 곱으로 늘었다

→ 비판하는 강도가 늘어났다

→ 더 세게 비판하였다

→ 더 크게 나무랐다

《질베르 리스트/최세진-경제학은 과학적일 것이라는 환상》(봄날의책,2015) 199쪽


다양한 버전으로 리메이크되면서 괴물의 잔혹성은 배가되었고

→ 다양한 판으로 다시 나오면서 괴물은 더 잔혹해졌고

→ 여러 판으로 새로 나오면서 괴물은 더욱 무시무시해졌고

→ 여러 판으로 새로 나오면서 괴물은 곱절로 무서워졌고

《정여울-마음의 서재》(천년의상상,2015) 204쪽


사진가의 느낌을 배가시키기 위한 보조 장치

→ 사진가 느낌을 곱배기로 늘려주는 보조 장치

→ 사진가한테 느낌을 더 살려 주려는 보조 장치

→ 사진가한테 느낌을 더욱 북돋워 주는 덧 장치

→ 사진가한테 느낌을 곱으로 살찌워 주는 도움 장치

《양해남-나도 잘 찍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눈빛,2016) 13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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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순전 純全


 순전하게 사랑으로 자라난 → 오롯이 사랑으로 자라난 / 오직 사랑으로 자라난

 순전히 착각이다 → 아주 착각이다 / 오로지 착각이다

 순전히 게으르기 때문 → 그저 게으르기 때문 / 오직 게으르기 때문

 순전히 시험을 위해 → 그예 시험 때문에 / 오로지 시험 때문에


  ‘순전(純全)하다’는 “순수하고 완전하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순수(純粹)하다’는 “전혀 다른 것의 섞임이 없다”를 가리키고, ‘완전(完全)하다’는 “필요한 것이 모두 갖추어져 모자람이나 흠이 없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이러한 뜻을 헤아리면 ‘순전하다·순전히’는 ‘오직·오로지’하고 이어져요. 때로는 ‘오롯하다·옹글다’하고 이어지기도 합니다. 2016.7.28.나무.ㅅㄴㄹ



순전히 재미로 멋진 물건들을 만들곤 했었지

→ 그저 재미로 멋진 물건들을 만들곤 했었지

→ 오직 재미로 멋진 물건들을 만들곤 했었지

→ 참말 재미로 멋진 물건들을 만들곤 했었지

《J.R.R.톨킨/최윤정 옮김-호비트의 모험 1》(창작과비평사,1988) 45쪽


순전히 내 잘못이다

→ 오로지 내 잘못이다

→ 오직 내 잘못이다

→ 모두 내 잘못이다

→ 죄다 내 잘못이다

→ 말할 것도 없이 내 잘못이다

《웬델 베리/정승진 옮김-나에게 컴퓨터는 필요없다》(양문,2002) 10쪽


순전히 집에 책이 많아서다

→ 오로지 집에 책이 많아서다

→ 오직 집에 책이 많아서다

→ 그저 집에 책이 많아서다

《한미화-아이를 읽는다는 것》(어크로스,2014) 120쪽


씨앗을 품은 똥을 어디다 싸느냐는 순전히 새 마음이기 때문이다

→ 씨앗을 품은 똥을 어디다 싸느냐는 오로지 새 마음이기 때문이다

→ 씨앗을 품은 똥을 어디다 싸느냐는 오직 새 마음이기 때문이다

《페터 볼레벤/장혜경 옮김-나무 수업》(이마,2016) 4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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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오후 午後


 오늘 오후 다섯 시로 → 오늘 낮 다섯 시로 / 오늘 늦은 다섯 시로

 오후 여덟 시 → 저녁 여덟 시 / 늦은 여덟 시

 하늘이 오후가 되면서 흐려졌다 → 하늘이 낮이 되면서 흐려졌다


  ‘오후(午後)’는 “1. 정오(正午)부터 밤 열두 시까지의 시간 2. 정오부터 해가 질 때까지의 동안”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첫째 뜻이라면 ‘이른·늦은’ 두 낱말로 하루를 가르면서 ‘늦은’으로 손볼 만하고, 둘째 뜻이라면 ‘낮’으로 손볼 만합니다. 한국말사전에는 “≒ 과오(過午)·오하(午下)·주후(晝後)·하오(下午)”처럼 비슷한말을 싣습니다. 그러나 다른 네 가지 한자말을 굳이 써야 하지 않습니다. ‘낮’이라고 하는 낱말이 있으니까요. 2016.7.27.물.ㅅㄴㄹ



오후가 되었으나

→ 낮이 되었으나

→ 해가 높이 솟았으나

《J.R.R.톨킨/최윤정 옮김-호비트의 모험 1》(창작과비평사,1988) 78쪽


어느 날 오후

→ 어느 날 낮

→ 어느 날 낮 무렵

《톤 텔레헨/유동익 옮김-너도 화가 났어?》(분홍고래,2015) 11쪽


바람 없는 맑은 날 오후였다

→ 바람 없는 맑은 날 낮이었다

《마루야마 겐지/이영희 옮김-그렇지 않다면 석양이 이토록 아름다울 리 없다》(바다출판사,2015) 106쪽


오후만 되면 할머니는 풍성한 정원으로

→ 낮만 되면 할머니는 넉넉한 뜰로

→ 낮만 되면 할머니는 넉넉한 텃밭으로

→ 낮만 되면 할머니는 넉넉한 마당으로

《팸 몽고메리/박준신 옮김-치유자 식물》(샨티,2015) 38쪽


오후 6시

→ 저녁 6시

→ 저녁 여섯 시

→ 늦은 여섯 시

《고형렬-은빛 물고기》(최측의농간,2016) 313쪽


오후 내내 빈둥거리며

→ 낮 내내 빈둥거리며

→ 낮에 내내 빈둥거리며

《로알드 달/최지현 옮김-로알드 달의 위대한 단독 비행》(살림Friends,2016) 9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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