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오후 午後


 오늘 오후 다섯 시로 → 오늘 낮 다섯 시로 / 오늘 늦은 다섯 시로

 오후 여덟 시 → 저녁 여덟 시 / 늦은 여덟 시

 하늘이 오후가 되면서 흐려졌다 → 하늘이 낮이 되면서 흐려졌다


  ‘오후(午後)’는 “1. 정오(正午)부터 밤 열두 시까지의 시간 2. 정오부터 해가 질 때까지의 동안”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첫째 뜻이라면 ‘이른·늦은’ 두 낱말로 하루를 가르면서 ‘늦은’으로 손볼 만하고, 둘째 뜻이라면 ‘낮’으로 손볼 만합니다. 한국말사전에는 “≒ 과오(過午)·오하(午下)·주후(晝後)·하오(下午)”처럼 비슷한말을 싣습니다. 그러나 다른 네 가지 한자말을 굳이 써야 하지 않습니다. ‘낮’이라고 하는 낱말이 있으니까요. 2016.7.27.물.ㅅㄴㄹ



오후가 되었으나

→ 낮이 되었으나

→ 해가 높이 솟았으나

《J.R.R.톨킨/최윤정 옮김-호비트의 모험 1》(창작과비평사,1988) 78쪽


어느 날 오후

→ 어느 날 낮

→ 어느 날 낮 무렵

《톤 텔레헨/유동익 옮김-너도 화가 났어?》(분홍고래,2015) 11쪽


바람 없는 맑은 날 오후였다

→ 바람 없는 맑은 날 낮이었다

《마루야마 겐지/이영희 옮김-그렇지 않다면 석양이 이토록 아름다울 리 없다》(바다출판사,2015) 106쪽


오후만 되면 할머니는 풍성한 정원으로

→ 낮만 되면 할머니는 넉넉한 뜰로

→ 낮만 되면 할머니는 넉넉한 텃밭으로

→ 낮만 되면 할머니는 넉넉한 마당으로

《팸 몽고메리/박준신 옮김-치유자 식물》(샨티,2015) 38쪽


오후 6시

→ 저녁 6시

→ 저녁 여섯 시

→ 늦은 여섯 시

《고형렬-은빛 물고기》(최측의농간,2016) 313쪽


오후 내내 빈둥거리며

→ 낮 내내 빈둥거리며

→ 낮에 내내 빈둥거리며

《로알드 달/최지현 옮김-로알드 달의 위대한 단독 비행》(살림Friends,2016) 9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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