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그림 읽기

2014.12.8. 큰아이―엄마 인형을



  놀이순이가 ‘엄마 인형’을 만든다. 그림종이를 접고 접은 뒤, 여러 종이를 잇대어서 어머니 키만큼 종이인형으로 만든 뒤, 이 인형한테 ‘엄마 인형’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놀이순이는 어머니를 어머니라 하면서 왜 인형한테는 ‘엄마’라는 말을 쓸까. 아무튼, ‘엄마 인형’ 얼굴만 그리면서 놀다가 몸통에도 빛깔을 입히겠다고 한다. ‘엄마 인형’은 퍽 길기에 빛깔 입히기를 거들기로 한다. 나는 아래쪽 몸통에 별과 꽃을 그려 넣는다. 놀이순이는 차근차근 빛깔을 입힌 뒤 몸통 아래쪽에는 다리를 그려 준다. 뒤쪽까지 그리자고 하지만 뒤쪽은 그리지 말자고 말린다. 왜냐하면, 크레파스를 뒤쪽까지 그리면 이 종이인형을 갖고 놀면서 손에 크레파스가 너무 많이 묻어나니까.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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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28. 큰아이―개구리 올챙이



  마을 뺄래터와 샘터를 그린다. 이러고 나서 올챙이를 까맣게 그린다. 올챙이 뒷다리와 앞다리를 그린다. 어느새 개구리로 거듭난다. 개구리로 자란 올챙이를 그린 뒤 따로 ‘풀빛 개구리’를 동무로 그려 넣는다. “올챙이가 모자를 쓰고 뒷다리고 쏘옥, 뒷다리가 또 쏘옥. 개구리가 되지.”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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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28. 작은아이―큰 배야



  산들보라는 무엇을 쥐든 아주 힘껏 눌러서 그림을 그린다. 오늘 산들보라는 ‘큰배’를 그린다고 말한다. “보라야, 무엇을 그리니?” “응, 큰 배야.” 어떤 큰 배일까. 바다를 가르는 큰 배일까, 아니면 하늘을 나는 큰 배일까.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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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30. 작은아이―보라는 보라빛



  네 살 작은아이가 이제 ‘보라빛’과 ‘산들보라’라는 제 이름을 엮어서 이야기한다. ‘산들보라’라는 이름에서 ‘보라’는 ‘보라빛’이라는 뜻으로 붙이지 않았으나, 산들보라는 이 빛깔이 제 이름에 똑같은 글로 있으니 여러모로 마음에 드는구나 싶다. 그림종이를 온통 보라빛으로 채운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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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7. 큰아이―유리문에 대고



  아침에서 낮으로 넘어가며 가을볕이 무척 따스하다. 마룻바닥에 앉아서 그림놀이를 하다가, 유리문에 종이를 대고 그린다. 여름에는 햇살이 마루로 스며들지 않으나, 늦가을과 겨울에는 마루 깊은 데까지 햇살이 스며든다. 그림종이를 유리문에 대면 햇살이 살포시 들어와서 뒤가 비친다. 아이 스스로 새로운 재미를 찾은 듯하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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