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그림 읽기

2014.12.8. 큰아이―엄마 인형을



  놀이순이가 ‘엄마 인형’을 만든다. 그림종이를 접고 접은 뒤, 여러 종이를 잇대어서 어머니 키만큼 종이인형으로 만든 뒤, 이 인형한테 ‘엄마 인형’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놀이순이는 어머니를 어머니라 하면서 왜 인형한테는 ‘엄마’라는 말을 쓸까. 아무튼, ‘엄마 인형’ 얼굴만 그리면서 놀다가 몸통에도 빛깔을 입히겠다고 한다. ‘엄마 인형’은 퍽 길기에 빛깔 입히기를 거들기로 한다. 나는 아래쪽 몸통에 별과 꽃을 그려 넣는다. 놀이순이는 차근차근 빛깔을 입힌 뒤 몸통 아래쪽에는 다리를 그려 준다. 뒤쪽까지 그리자고 하지만 뒤쪽은 그리지 말자고 말린다. 왜냐하면, 크레파스를 뒤쪽까지 그리면 이 종이인형을 갖고 놀면서 손에 크레파스가 너무 많이 묻어나니까.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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