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그림 읽기

2015.2.7. 큰아이―일산 식구들



  그림돌이는 할머니 얼굴만 그림으로 그린다. 그림순이는 일산 식구를 모두 그림으로 그린다. 먼저, 할머니 할아버지 외삼촌 이모, 이렇게 넷을 그린 뒤, 다음에는 이모와 이모부(이모보)를 따로 그린다. 그림순이는 일산 식구 얼거리를 환하게 꿰뚫는다. 넷이 먼저 한동아리요, 다음으로 둘이 한동아리인 줄 안다. 일산 할아버지가 늘 모자를 쓰니, 모자 쓴 할아버지를 제대로 그려 주기도 한다. 모두들 고운 햇볕이 내리쬐고 파랗게 눈부신 하늘을 누리면서 사이좋게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맨 먼저 해와 구름과 하늘부터 그리고 일산 식구들을 그렸다. 이모와 이모부 그림에서는, 그림을 그리다 보니 ‘낮’이 아니고 ‘밤’이라서, 처음에는 해와 구름을 그렸다가 “아차, 밤이지!” 하면서 해와 구름을 지우고는 달과 까만 하늘로 고쳐 그린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그림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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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7. 작은아이―할머니야



  작은아이가 곧잘 그림돌이가 된다. 다만, ‘곧잘’일 뿐이다. 그렇다고 ‘가끔’은 아니니, 머잖아 ‘흔히’ 그림돌이가 될 수 있을 테지. 일산으로 나들이를 간 날, 일산 할머니를 뵙고는 일산 할머니 얼굴을 기쁘게 그려 주었다. 멋져.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그림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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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3. 큰아이―어머니랑 나랑


  큰아이가 어머니랑 저를 그림으로 담는다. 큰아이가 그린 그림을 아버지한테 들려주는 동안 작은아이는 “보라는? 보라는 어디 있어?” 하고 묻는다. 모든 그림에 보라 네가 꼭 들어가야 하니? 네 누나는 어머니하고 둘이 오순도순 놀고 싶을 때도 있지. 그림에 네 식구를 모두 담을 때가 있고, 그림에 누나만 혼자 덩그러니 씩씩하게 나올 때가 있어. 보라 너도 네 그림에 너랑 아버지만 담고서, 누나더러 누나 그림에 네가 꼭 나오기를 바라는구나. 네 누나는 어머니랑 둘이서 온갖 빛깔 포도가 열리는 나무 밑에서 즐겁게 논다고 하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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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3. 작은아이―아버지야



  작은아이가 아버지를 그린다. 오오 멋진걸. 아버지도 긴머리인 줄 잘 아는구나. “여기 아버지 있어.” 하고 말하는 작은아이는 “보라는 아버지 머리 위에 있어.” 하고 덧붙이더니, “비가 내리네.” 하면서 파란 크레파스로 죽죽 긋더니, “에헤헤.” 하면서 온통 붉게 물들인다. “자, 아버지 선물.” 나는 작은아이한테 “쳇. 아버지 얼굴 다 지워서 안 보이잖아. 이 선물 안 받을래.” 작은아이는 “그래? 그럼 다시 그려 줄게.” 하면서, 이번에는 아버지 얼굴만 따로 그리고, 그런 뒤 “보라는 여기 있지” 하면서, 아버지 얼굴 위쪽에 조그맣게 제 모습을 그린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그림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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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 큰아이―물감판 그림



  큰아이가 물감판에 그림을 그렸다. 제 물감판이라는 뜻일까? 아마 그러한 듯하다. 물감으로 그림을 그릴 적에 쓰는 물감판이니, 동생 것은 동생 것이고 제 것은 제 것이라 여기면서 그림을 그렸구나 싶다. 이름을 적어도 귀여운데 그림을 그리니 더욱 귀엽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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