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신님 1 - 시프트코믹스
유메노 츠쿠시 지음 / YNK MEDIA(만화)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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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14.

책으로 삶읽기 841


《나의 신님 1》

 유메노 츠쿠시

 신혜선 옮김

 YNK미디어

 2023.1.15.



《나의 신님 1》(유메노 츠쿠시/신혜선 옮김, YNK미디어, 2023)를 곰곰이 읽었다. 죽음도 늙음도 없이 똑같은 몸으로 끝없이 살아가야 하는 사람이 하나 있고, 이 곁에서 끝없이 늙다가 죽고 다시 살아나서 곁에 있는 사람이 하나 있다. 죽지도 늙지도 않으니 님(신)일까? 또는 죽고 늙고 다시 태어나서 곁으로 찾아가기에 님일까? 우리도 몸을 바꿀 뿐, 늘 새로 태어나서 살아간다. 어떤 사람은 늙음과 죽음을 미워하고 꺼릴 뿐 아니라 무서워한다. 어떤 사람은 아무렇지 않고, 어떤 사람은 생각이 없고, 어떤 사람은 늘 스스로 새롭게 나아가는 길을 그리면서 차근차근 삶을 짓는다. 나고죽기를 되풀이하는 길이란, 언제 어디에서나 새롭게 배우는 하루이다. 이 삶이란 저마다 배우는 곳인 줄 알아차린다면, 스스로 이야기를 여미어 스스로 노래하는 마음으로 홀가분하게 서겠지.


ㅅㄴㄹ


‘미래는 알 수 없는 일투성이인데, 시간만이 착실히 흘러간다.’ (26쪽)


“꿈이요. 따뜻하고 편안해서, 좀처럼 깨고 싶지 않을 정도로 행복한 꿈.” (92쪽)


‘기억해 준 건 기쁘지만, 슬픈 기억으로 남았다니.’ (147쪽)


“네가 싫으면 고민할 필요 없다. 다른 방법을 찾으면 되니까. 많은 사람한테 내 작품을 읽히고 싶은 것뿐이야.” (182쪽)


+


불변의 모습으로 인간의 삶을 영원히 살아갈 것

→ 그대로 사람살이를 언제까지나 하도록

→ 똑같은 모습으로 사람살이를 내내 잇도록

4쪽


제 노고를 위로하는 시간이잖아요

→ 제 땀방울을 달래는 때잖아요

→ 제 구슬땀을 다독이는 때잖아요

9쪽


야식 놔두고 갈게요

→ 밤밥 놔두고 갈게요

→ 밤참 놔두고 갈게요

23쪽


항의의 뜻으로 바로 옆에서 식사

→ 따지는 뜻으로 바로 옆에서 먹기

→ 맞서는 뜻으로 바로 옆에서 밥

24쪽


오늘은 성묘를 하러 갈 거다

→ 오늘은 무덤절 하러 간다

→ 오늘은 절을 하러 간다

→ 오늘은 묏길을 간다

103쪽


그런 면모도 있구나

→ 그런 모습도 있구나

→ 그런 얼굴도 있구나

105쪽


여명이 반년이라더군

→ 여섯 달 남았다더군

→ 여섯 달 더 산다더군

106쪽


방문객이 찾아왔다

→ 손님이 찾아왔다

→ 누가 찾아왔다

133쪽


대필작가라면 진짜 작가는 다른 사람인 그거 맞지

→ 뒷글쓰기라면 정작 쓴 사람은 다르지

→ 빌려쓰기라면 막상 쓴 사람은 다르지

169쪽


제대로 물어본 적 없다. 불가침영역처럼 느껴져서

→ 제대로 물어본 적 없다. 손댈 수 없다고 느껴서

→ 제대로 물어본 적 없다. 넘볼 수 없다고 느껴서

175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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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하종갑 지음 / 우석출판사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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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14.

만화책시렁 496


《애나가 선생 3》

 하종갑

 우석

 2004.7.13.



  둘레를 보는 눈이란, 두루 어우르면서 두레를 이룰 줄 아는 마음이라고 할 만합니다. 두루 어우를 적에는 미움도 불길도 짜증도 시샘도 아닌, 손을 맞잡고서 돕거나 어깨동무하는 길을 갑니다. 우리한테는 왼손과 오른손이 있으나, 두 손이 싸울 까닭이 없어요. 손뼉을 마주쳐야 소리가 납니다. 우리는 왼발과 오른발이 있으나, 두 발이 싸워야 하지 않아요. 어느 발을 먼저 뻗든, 두 발을 하나씩 나란히 갈마들 적에 어디로든 즐겁게 걷습니다. 부릉부릉 달리는 수레도 왼바퀴랑 오른바퀴가 똑같습니다. 하늘을 나는 새랑 나비도 왼날개랑 오른날개가 똑같아요. 그러나 우리 삶터를 보면, 이쪽은 저쪽을 미워하고 저쪽은 이쪽을 따돌리는 얼거리가 깊습니다. 〈경남일보〉에서 2014년 8월 24일까지 ‘9912’를 찍은 “애나가 선생”이라지요. 더없이 오래도록 네칸그림을 이었는데, 웬만한 줄거리는 벼슬(정치)입니다. 오랜 나날 담아낸 그림 가운데 수수하게 짓는 삶이나 살림이나 숲은 없다시피 합니다. 아니, 없다고 해야겠지요. 《애나가 선생》만 삶·살림·사랑·숲을 안 그리지 않아요. 다른 ‘시사만평’도 똑같습니다. 어느 곳에 싣는 어느 그림도 푸르게 어우러지면서 함께 나아갈 길을 안 그리더군요. 싸움구경이 그리도 재미날까요?


ㅅㄴㄹ


“꼼짝 말고 돈 내놔!” “어디서 떠들어! 고3 우리 아들 떨어지면 책임질래?” “요즘 학부모 눈에 보이는 게 없구나.” (21쪽)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 차이. 땅장관 땅을 쳤는데, 국민의 정부는 더 땅땅거리네.” “남편 일을 내가 왜 책임져?” (113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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刺星 (コミック)
나카노 시즈카 / 靑林工藝舍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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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14.

만화책시렁 376


《별을 새기다》

 나카노 시즈카

 나기호 옮김

 애니북스

 2006.1.10.



  밤마다 별을 볼 수 있는 곳에서 살아간다면, 늘 별빛을 품습니다. 낮마다 꽃을 볼 수 있는 곳에서 일한다면, 늘 꽃빛을 담습니다. 살아가는 곳에서 삶을 이룹니다. 일하는 곳에서 이야기를 짓습니다. 살아가는 날을 돌아보면서 마음이 자라고, 일하는 곳에서 움직이는 대로 몸이 깨어납니다. 《별을 새기다》는 별빛이고픈 마음이지만, 도무지 별이 안 보이는 곳에서 고단하거나 슬픈 사람을 보여주고, 별빛을 잊은 마음에 문득 스미는 별 한 톨이 무엇인지 들려줍니다. 밤이 두려운 사람은 밤을 모를 뿐 아니라, 밤한테 다가서지 않아요. 밤이 안 두려운 사람은 “안 두려워한다”는 마음이 아닌, 밤을 고이 품으면서 알아요. 어린이는 밤도 낮도 두려울 일이 없습니다. 둘레 어른들이 길들이거나 가르치니 어느새 따라가거나 휩쓸립니다. 생각해 봐요. 별밤을 누리는 곳에서 살아가면, 굳이 누가 안 가르쳐도 아이들 스스로 별을 익혀요. 별밤이 없는 곳에서 살아가면, 제아무리 책이나 그림으로 별을 보았어도 마음으로 와닿을 수 없어요. 꽃내음을 눈앞에서 안 맡으면서 꽃을 알 턱이 없습니다. 스스로 씨앗을 내고서 시들다가 이듬해에 새롭게 싹트고 뿌리를 내려서 자라는 풀꽃을 만나지 못 하고서는 풀도 꽃도 알 길이 없습니다.


ㅅㄴㄹ


‘언제나 이런 식으로 날 두려워하고 싫어하는 걸 보면 지긋지긋해진다. 치료를 해 주고 있는 건지, 그냥 괴롭히고 있을 뿐인지, 나조차도 모르겠다.’ (7쪽)


‘찬찬히 생각해 보면 그 사람들이 하는 말은 너무나 지당했다. 짐승이든 귀신이든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치기 바빴던 내 자신이 창피하게 느껴졌다.’ (22쪽)


“무엇보다 오로라가 가장 보고 싶어! 직접 눈앞에 펼쳐지는 오로라는 장관이겠지?” “당연하지! 어찌나 눈이 많이 오는지 파묻힐 지경이라니까! 수백 마리의 야생 순록이 설원을 가로질러 내달리고, 오로라는 매일 별이 가득한 하늘에 커튼처럼 펄럭여 보일 거야!” (101쪽)


“널 괴롭히던 녀석들은 네가 약하기 때문에 상처를 입힌 것이 아니라, 너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알 수 없는 기운이 두려워서 그런 거야.” (154쪽)


“넌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서 그림을 새겨 넣을 필요가 없어. 원래부터 너만의 문양을 지니고 있으니까!” (156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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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빨 로맨스 3 - 완결
김달님 글.그림 / 재미주의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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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14.

만화책시렁 328


《운빨 로맨스 3》

 김달님

 재미주의

 2015.8.17.



  어쩌다 되거나, 어쩌다 안 되는 일이란 없습니다. 모든 일은 우리가 스스로 그린 대로 흐릅니다. 꿈으로 그리지 않았으니 안 될 뿐이고, 꿈으로 제대로 그려서 마음에 폭 담았으니 될 뿐입니다. 일찍 되거나 나중에 되더라도 대수롭지 않아요. 꿈이란, 먼저도 나중도 아닙니다. 첫재나 둘째나 꼴찌를 가릴 꿈그림이 아니에요. 스스로 누리면서 배울 하루를 새기고 가꾸면서 노래할 꿈그림입니다. 《운빨 로맨스 3》을 읽으면, 길눈(운빨)에 휘둘리기보다는, 길꽃을 스스로 지어서 사뿐히 놓으려고 하는 두 사람 이야기가 흐릅니다. 이이도 저이도 여태 “나 때문”이라는 말과 “내 탓”이라는 말을 일삼았고, “너 때문”이라는 말에다가 “네 탓”이라는 말을 이었어요. 그런데 나 때문도 네 탓도 아니에요. ‘때문·탓’이 아닌 ‘씨앗·말’입니다. 스스로 어떻게 마음을 그리려나요? 스스로 어떻게 하루를 보내려나요? 스스로 어떻게 말을 하려나요? 우리가 스스로 담은 마음 그대로 삶입니다. 우리가 스스로 걷는 하루 그대로 살림입니다. 우리가 스스로 하는 말 그대로 사랑입니다. 말은 말잔치나 말치레일 수 있고, 말은 말꽃이나 말빛일 수 있습니다. 언제나 우리 손과 눈과 마음으로 바꾸는 길입니다.


ㅅㄴㄹ


“당신은 당신 자신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어? 당신이 일단 살아야 동생을 살리든 말든 할 거 아냐!” “택후 씨 때문이잖아요!” (72쪽)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건 알고 있지?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얘기해도 된다.” (150쪽)


“주변에 분명히 있다구요. 월희 씨는 남자들한테 다가갈 시간을 주지 않잖아요. 그래서 제가 주변을 보라고 한 거예요. 남자들한테 시간을 주라고요.” (290쪽)


+


《운빨 로맨스 3》(김달님, 재미주의, 2015)


지금 저체온증이에요, 위험하다구요

→ 몸이 차요. 아슬하다구요

→ 차가워요. 걱정스럽다구요

68쪽


관리했던 업체가 검찰에 고발됐대

→ 돌보던 곳을 가늠터가 따졌대

20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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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하루씨의 딸 3
니시 케이코 지음, 유유리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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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시렁 556


《치하루 씨의 딸 3》

 니시 케이코

 유유리 옮김

 서울문화사

 2018.6.30.



  아이는 나중에 몸이 자라서 아이를 낳으려고 살아가는 나날이 아닙니다. 아이는 그저 하루를 새롭게 맞아들여서 생각을 짓고 살림을 노래하려는 나날입니다. 아이는 짝을 맺고픈 꿈을 그릴 수 있고, 호젓하게 스스로 누릴 살림길을 그릴 수 있습니다. 아이를 주렁주렁 그러안는 살림이라서 아름답거나, 혼살림을 꾸리기에 아름답지 않아요. 스스로 품은 꿈길을 걸어갈 적에 아름답습니다. 《치하루 씨의 딸 3》은 혼살림길을 굳이 바라지도 안 바라지도 않는, 그러나 나이를 꽤 머금은 딸아이가 “할머니 나이에 이른 어머니”랑 둘이서 지내면서 마주하는 하루를 들려줍니다. 나이를 많이 머금은 딸아이도 어머니도, 짝맺기가 대수롭거나 안 대수롭다고 여기지는 않으나, 모든 하루가 “짝을 맺느냐 안 맺느냐”로 쏠린 줄거리입니다. 그린이가 내놓은 다른 그림꽃도 온통 이런 얼거리입니다. 누가 위에 서느냐, 누가 밑에 놓이느냐, 누가 이끄느냐, 누가 이끌리느냐, 이런 틀로 순이돌이를 가두어서 실랑이를 벌이려 하더군요. 짝을 맺든 안 맺든, 스스로 하루를 즐겁게 노래할 일이지 않을까요? 아이를 낳든 안 낳든, 온누리 모든 어린이를 사랑하는 마음과 눈망울이면 아름답지 않을까요?


ㅅㄴㄹ


“모르는 사람을 데려오면 어떡해!” “배가 고프다는 걸 어떡하니.” “나쁜 사람이면 어떡하려고.”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던걸? 못난 사람일 것 같긴 해도.” (36쪽)


‘우메모토는 내가 아니라 내 능력이 좋은 것뿐일까. 그리고, 나보다 매력적인 능력의 인물이 나타나면 그쪽을 더 좋아하게 되는 걸까?’ (114쪽)


+


《치하루 씨의 딸 3》(니시 케이코/유유리 옮김, 서울문화사, 2018)


두 명의 손자가 있습니다

→ 뒷아이가 둘 있습니다

5쪽


즉, 자비로 온 거네요

→ 곧, 혼돈으로 왔네요

→ 음, 혼벌이로 왔네요

→ 아, 제돈으로 왔네요

→ 그럼, 스스로 왔네요

24쪽


기묘한 연애전선에 변화 발생?

→ 야릇한 사랑길이 바뀌나?

→ 알쏭한 꽃너울이 달라지나?

28쪽


조금쯤은 인세를 받아도 되지 않아

→ 조금쯤은 글삯을 받아도 되지 않아

→ 조금쯤은 글값을 받아도 되지 않아

40쪽


죄송합니다. 부모님이 팔불출이라

→ 고개숙여요. 어버이가 바보같아

→ 부끄러워요. 엄마아빠가 못나서

54쪽


이런 바보를 쓸 회사는 세상천지 없을 끼라고 그래 생각했는디

→ 이런 바보를 쓸 일터는 아주 없으리라고 그래 생각했는디

→ 이런 바보를 쓸 곳은 온누리에 없으리라고 그래 생각했는디

→ 이런 바보를 쓸 데는 어디에도 없으리라고 그래 생각했는디

5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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