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하루씨의 딸 3
니시 케이코 지음, 유유리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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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14.

만화책시렁 556


《치하루 씨의 딸 3》

 니시 케이코

 유유리 옮김

 서울문화사

 2018.6.30.



  아이는 나중에 몸이 자라서 아이를 낳으려고 살아가는 나날이 아닙니다. 아이는 그저 하루를 새롭게 맞아들여서 생각을 짓고 살림을 노래하려는 나날입니다. 아이는 짝을 맺고픈 꿈을 그릴 수 있고, 호젓하게 스스로 누릴 살림길을 그릴 수 있습니다. 아이를 주렁주렁 그러안는 살림이라서 아름답거나, 혼살림을 꾸리기에 아름답지 않아요. 스스로 품은 꿈길을 걸어갈 적에 아름답습니다. 《치하루 씨의 딸 3》은 혼살림길을 굳이 바라지도 안 바라지도 않는, 그러나 나이를 꽤 머금은 딸아이가 “할머니 나이에 이른 어머니”랑 둘이서 지내면서 마주하는 하루를 들려줍니다. 나이를 많이 머금은 딸아이도 어머니도, 짝맺기가 대수롭거나 안 대수롭다고 여기지는 않으나, 모든 하루가 “짝을 맺느냐 안 맺느냐”로 쏠린 줄거리입니다. 그린이가 내놓은 다른 그림꽃도 온통 이런 얼거리입니다. 누가 위에 서느냐, 누가 밑에 놓이느냐, 누가 이끄느냐, 누가 이끌리느냐, 이런 틀로 순이돌이를 가두어서 실랑이를 벌이려 하더군요. 짝을 맺든 안 맺든, 스스로 하루를 즐겁게 노래할 일이지 않을까요? 아이를 낳든 안 낳든, 온누리 모든 어린이를 사랑하는 마음과 눈망울이면 아름답지 않을까요?


ㅅㄴㄹ


“모르는 사람을 데려오면 어떡해!” “배가 고프다는 걸 어떡하니.” “나쁜 사람이면 어떡하려고.”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던걸? 못난 사람일 것 같긴 해도.” (36쪽)


‘우메모토는 내가 아니라 내 능력이 좋은 것뿐일까. 그리고, 나보다 매력적인 능력의 인물이 나타나면 그쪽을 더 좋아하게 되는 걸까?’ (114쪽)


+


《치하루 씨의 딸 3》(니시 케이코/유유리 옮김, 서울문화사, 2018)


두 명의 손자가 있습니다

→ 뒷아이가 둘 있습니다

5쪽


즉, 자비로 온 거네요

→ 곧, 혼돈으로 왔네요

→ 음, 혼벌이로 왔네요

→ 아, 제돈으로 왔네요

→ 그럼, 스스로 왔네요

24쪽


기묘한 연애전선에 변화 발생?

→ 야릇한 사랑길이 바뀌나?

→ 알쏭한 꽃너울이 달라지나?

28쪽


조금쯤은 인세를 받아도 되지 않아

→ 조금쯤은 글삯을 받아도 되지 않아

→ 조금쯤은 글값을 받아도 되지 않아

40쪽


죄송합니다. 부모님이 팔불출이라

→ 고개숙여요. 어버이가 바보같아

→ 부끄러워요. 엄마아빠가 못나서

54쪽


이런 바보를 쓸 회사는 세상천지 없을 끼라고 그래 생각했는디

→ 이런 바보를 쓸 일터는 아주 없으리라고 그래 생각했는디

→ 이런 바보를 쓸 곳은 온누리에 없으리라고 그래 생각했는디

→ 이런 바보를 쓸 데는 어디에도 없으리라고 그래 생각했는디

5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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