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하종갑 지음 / 우석출판사 / 2003년 5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14.

만화책시렁 496


《애나가 선생 3》

 하종갑

 우석

 2004.7.13.



  둘레를 보는 눈이란, 두루 어우르면서 두레를 이룰 줄 아는 마음이라고 할 만합니다. 두루 어우를 적에는 미움도 불길도 짜증도 시샘도 아닌, 손을 맞잡고서 돕거나 어깨동무하는 길을 갑니다. 우리한테는 왼손과 오른손이 있으나, 두 손이 싸울 까닭이 없어요. 손뼉을 마주쳐야 소리가 납니다. 우리는 왼발과 오른발이 있으나, 두 발이 싸워야 하지 않아요. 어느 발을 먼저 뻗든, 두 발을 하나씩 나란히 갈마들 적에 어디로든 즐겁게 걷습니다. 부릉부릉 달리는 수레도 왼바퀴랑 오른바퀴가 똑같습니다. 하늘을 나는 새랑 나비도 왼날개랑 오른날개가 똑같아요. 그러나 우리 삶터를 보면, 이쪽은 저쪽을 미워하고 저쪽은 이쪽을 따돌리는 얼거리가 깊습니다. 〈경남일보〉에서 2014년 8월 24일까지 ‘9912’를 찍은 “애나가 선생”이라지요. 더없이 오래도록 네칸그림을 이었는데, 웬만한 줄거리는 벼슬(정치)입니다. 오랜 나날 담아낸 그림 가운데 수수하게 짓는 삶이나 살림이나 숲은 없다시피 합니다. 아니, 없다고 해야겠지요. 《애나가 선생》만 삶·살림·사랑·숲을 안 그리지 않아요. 다른 ‘시사만평’도 똑같습니다. 어느 곳에 싣는 어느 그림도 푸르게 어우러지면서 함께 나아갈 길을 안 그리더군요. 싸움구경이 그리도 재미날까요?


ㅅㄴㄹ


“꼼짝 말고 돈 내놔!” “어디서 떠들어! 고3 우리 아들 떨어지면 책임질래?” “요즘 학부모 눈에 보이는 게 없구나.” (21쪽)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 차이. 땅장관 땅을 쳤는데, 국민의 정부는 더 땅땅거리네.” “남편 일을 내가 왜 책임져?” (113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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