刺星 (コミック)
나카노 시즈카 / 靑林工藝舍 / 2004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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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14.

만화책시렁 376


《별을 새기다》

 나카노 시즈카

 나기호 옮김

 애니북스

 2006.1.10.



  밤마다 별을 볼 수 있는 곳에서 살아간다면, 늘 별빛을 품습니다. 낮마다 꽃을 볼 수 있는 곳에서 일한다면, 늘 꽃빛을 담습니다. 살아가는 곳에서 삶을 이룹니다. 일하는 곳에서 이야기를 짓습니다. 살아가는 날을 돌아보면서 마음이 자라고, 일하는 곳에서 움직이는 대로 몸이 깨어납니다. 《별을 새기다》는 별빛이고픈 마음이지만, 도무지 별이 안 보이는 곳에서 고단하거나 슬픈 사람을 보여주고, 별빛을 잊은 마음에 문득 스미는 별 한 톨이 무엇인지 들려줍니다. 밤이 두려운 사람은 밤을 모를 뿐 아니라, 밤한테 다가서지 않아요. 밤이 안 두려운 사람은 “안 두려워한다”는 마음이 아닌, 밤을 고이 품으면서 알아요. 어린이는 밤도 낮도 두려울 일이 없습니다. 둘레 어른들이 길들이거나 가르치니 어느새 따라가거나 휩쓸립니다. 생각해 봐요. 별밤을 누리는 곳에서 살아가면, 굳이 누가 안 가르쳐도 아이들 스스로 별을 익혀요. 별밤이 없는 곳에서 살아가면, 제아무리 책이나 그림으로 별을 보았어도 마음으로 와닿을 수 없어요. 꽃내음을 눈앞에서 안 맡으면서 꽃을 알 턱이 없습니다. 스스로 씨앗을 내고서 시들다가 이듬해에 새롭게 싹트고 뿌리를 내려서 자라는 풀꽃을 만나지 못 하고서는 풀도 꽃도 알 길이 없습니다.


ㅅㄴㄹ


‘언제나 이런 식으로 날 두려워하고 싫어하는 걸 보면 지긋지긋해진다. 치료를 해 주고 있는 건지, 그냥 괴롭히고 있을 뿐인지, 나조차도 모르겠다.’ (7쪽)


‘찬찬히 생각해 보면 그 사람들이 하는 말은 너무나 지당했다. 짐승이든 귀신이든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치기 바빴던 내 자신이 창피하게 느껴졌다.’ (22쪽)


“무엇보다 오로라가 가장 보고 싶어! 직접 눈앞에 펼쳐지는 오로라는 장관이겠지?” “당연하지! 어찌나 눈이 많이 오는지 파묻힐 지경이라니까! 수백 마리의 야생 순록이 설원을 가로질러 내달리고, 오로라는 매일 별이 가득한 하늘에 커튼처럼 펄럭여 보일 거야!” (101쪽)


“널 괴롭히던 녀석들은 네가 약하기 때문에 상처를 입힌 것이 아니라, 너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알 수 없는 기운이 두려워서 그런 거야.” (154쪽)


“넌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서 그림을 새겨 넣을 필요가 없어. 원래부터 너만의 문양을 지니고 있으니까!” (156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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