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X에게 행복 있으라 6
키시카와 미즈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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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9.27.

책으로 삶읽기 1173


《나쁜 X에게 행복 있으라 6》

 키시카와 미즈키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6.8.25.



《나쁜 X에게 행복 있으라 6》(키시카와 미즈키/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6)을 읽는다. 엇갈리는 두 마음이 만나다가 흩어지고, 또 만나다가 흩어진다. 좋게 보아주기를 바라느라 꾸밀 수밖에 없고, 좋게 보아주지 않는다고 여기며 주눅이 든다. 좋게 보아준다고 여겨서 들뜨고, 좋게 보아주려고 마음에 없는 말을 자꾸 하고야 만다.


오늘까지 살아낸 모습이 말과 몸짓에 드러난다. 오늘부터 살아갈 모습이 말과 몸짓으로 피어난다. 살아낸 길을 부끄러워할 까닭이 없다. 좋거나 나쁘다고 가리지 않을 노릇이다. 다 다르게 걸어온 길을 되새기면서 이제부터 걸어갈 곳을 바라보면 된다. 살아갈 앞날이 하나도 안 보일 수 있지. 안 보이기에 늘 다시 그리고 거듭 그리면서 한 발짝씩 내딛는다.


오늘만 마주보지 않고, 하루만 바라보지 않는다. 오늘은 오늘대로 마주보면서 얘기하면서 걷는다. 다가올 날에는 조금씩 가다듬으면서 나아간다. 나만 바라보아야 할 네가 아니고, 너만 바라보아야 할 내가 아니다. 한마음이기를 바랄 적에는 ‘붙잡’는 손이 아닌 ‘맞잡’고 걷는 손이면 된다.


ㅍㄹㄴ


‘레몬은 자기가 예전에 사귀었던 사람을 내가 좋아하게 되는 걸 어떻게 생각할까? 미묘한 감정이 들까?’ 30쪽


“좋은 녀석이구나, 너.” “어, 그, 그런가?” 70쪽


“관계성이 달라져도 계속 친구로 지낼 수 있는 건 좋은 일이 아닐까?” 105쪽


“무슨 일 있었어?” “조금. 지레짐작은 안 좋은 거구나 하고 깨달았다고 할까.” 132쪽


#岸川みずき #クソ女に幸あれ


+


무슨 얘기길래 시작이 그래요?

→ 무슨 얘기길래 그렇게 해요?

→ 무슨 얘길 그렇게 꺼내요?

19쪽


후배가 기미상궁이 될 위기면 좀 말려 주세요

→ 뒷내기가 맛선이 될 듯하면 좀 말려 주세요

→ 동생이 맛보기를 해야 하면 좀 말려 주세요

35쪽


이런 핑퐁도 없는 녀석은 100% 원나잇파라서 더 성가셔∼∼

→ 이런 밀당도 없는 녀석은 그냥 하룻밤 쪽이라 더 성가셔!

→ 이렇게 안 주고받으면 순 뒹구는 녀석이라 더 성가셔!

165쪽


프롬프터?

→ 알림이?

→ 알림틀?

→ 앞꽃?

→ 앞잡이?

→ 징검다리?

→ 길앞잡이?

183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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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6.9.27.

숨은책 1201


《普通 朝鮮語讀本 卷四》

 조선총독부 엮음

 조선서적인쇄주식회사

 1933.1.25./1937.1.10.고침



  오늘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한글’을 쓰되, ‘한글’이라는 이름은 ‘한힌샘 주시경’이라는 사람이 지은 줄 모르기 일쑤입니다. 조선을 다스리던 임금 가운데 ‘세종’이라는 분은 ‘훈민정음(정음)’이라는 이름으로 글씨를 선보였습니다. 나라지기는 ‘훈민정음’처럼 한자로 이름을 붙였고, 벼슬아치·글바치는 ‘암글’이라 여겼습니다. 벼슬아치·글바치는 한문을 ‘수글’이라 여겼고요. 그런데 조선이 무너질 무렵까지 벼슬아치·글바치가 아닌 사람들은 ‘우리글(훈민정음)’이 있는 줄 모르기 일쑤였습니다. 살림을 짓고 가꾸는 수수한 사람들은 수글도 암글도 구경할 일이 없으니까요. 《普通 朝鮮語讀本 卷四》은 1933해에 처음 나옵니다. 이른바 ‘보통학교’에서 길잡이책으로 삼은 ‘한글책’이라 할 텐데, 이때 조선총독부는 일본글을 ‘국어(國語)’라 일컬으면서 한글은 ‘조선어’라 일렀습니다. 허울은 ‘한글길잡이(조선어독본)’이되 속내는 온통 일본 살림살이와 발자취와 우두머리와 옛이야기를 익히라고 내모는 얼거리입니다. 혹부리 할배가 나오는 옛이야기에 샛그림을 넣는데 ‘도깨비’가 아닌 ‘각다귀(오니おに ·鬼)’입니다. 일본굴레이던 무렵 배움터에서는 한말글을 쓸 수 없는 얼개이면서 시늉으로만 한글을 가르쳤으니, 한겨레를 다스릴 일꾼(공무원)이 되려면 일본말글뿐 아니라 한말글도 할 줄 알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마음껏 한말글을 쓰는 나라입니다만, 얼마나 한빛과 한결과 한꽃과 한넋을 살리는 말과 글인지 되새길 노릇입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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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비존재 非存在


 비존재에 대한 사유를 통해서 → 없는빛을 생각해서 / 빔을 헤아려서

 존재냐 비존재냐 → 있느냐 없느냐 / 계시냐 안 계시냐

 비존재로 존재하시는 → 비면서 계시는 / 없으며 있으시는

 단순한 비존재의 상태일 뿐 → 그저 비었을 뿐 / 그저 허방일 뿐 / 그냥 없을 뿐


  우리 낱말책에 없는 ‘비존재(非存在)’는 그냥 일본말입니다. 이 일본말은 ‘없다·없어지다·있지 않다·나지 않다·안 나다’나 ‘없는집·없는집안·없는꽃·없는빛·없는사람·없는놈’으로 고쳐씁니다. ‘비다·빈·빔·빈짓’이나 ‘빠지다·아예 없다·안 계시다’로 고쳐쓰고요. ‘허깨비·허튼·허튼것·허튼놈·허튼이·허튼짓’이나 ‘허튼말·허튼소리·허튼얘기·허튼바람·허튼일’로 고쳐쓸 만합니다. ‘헛것·헛되다·헛다리·헛바람·헛발·헛발질’이나 ‘헛소리·헛말·헛이름·헛심·헛물·헛짓·헛짚다·헛헛하다’으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티없다·티끌없다·틈없다’로 고쳐써도 되고요. ㅍㄹㄴ



이 비국민(비존재)들은 징용도 되지 못하는 존재, 다시 말해 법적·제도적 대상으로 인식되는 것이 아니라, 법이 필요없는 무법적 존재, 즉 필요하면 그냥 집어다 쓰는 물건 같은 것으로 존재한다는 얘기야

→ 이 막것(없는놈)은 끌려가지도 못하는 사람, 다시 말해 나라에서 살피지 않고 그냥 쓸모에 따라 집어다 쓰는 목숨이라는 얘기야

→ 이 헛것(허깨비)은 데려가지도 않는 녀석, 다시 말해 나라에서 팽개쳐 놓다가 그냥 그때그때 집어다 쓰는 사람이라는 얘기야

→ 이 고얀놈(빈몸)은 붙잡지도 않는 놈, 다시 말해 나라에서 내버려두다가 그냥 때에 따라 집어다 쓸 뿐이라는 얘기야

《조선인 강제연행》(도노무라 마사루/김철 옮김, 뿌리와이파리, 2018) 2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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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민족의상



 민족의상을 착용하고 등장하여 → 오래옷을 입고 나타나 / 온옷을 입고 나와서

 민족의상의 보급에 심혈을 기울여 → 겨레옷을 퍼뜨리려 애써

 각 지역의 민족의상을 수집했다 → 여러 고을 내림옷을 모았다


민족의상(民族衣裳) : 민족의 고유한 옷. 우리나라의 한복이 이에 속한다



  겨레나 나라마다 터전을 살펴서 차리는 옷이 있습니다. 이때에는 ‘겨레옷·나라옷’이라 하면 됩니다. ‘내림옷·물림옷’처럼 나타낼 만하고, ‘마을옷·배달옷·텃옷’이라 할 만합니다. ‘살림옷·온옷·우리옷’이라 해도 어울려요. ‘옛옷·옛날옷·옛적옷’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래옷·오랜옷’이나 ‘한겨레옷·한옷’이라 해도 됩니다. ㅍㄹㄴ



당시 사회교화의 과제였던 색의色衣 장려(일반적으로 흰색 민족의상을 입었던 당시 조선인에게 염색한 민족의상을 입도록 권장했다)에 대해

→ 그무렵 하얀겨레옷을 입던 조선사람한테 빛옷을 입으라 가르치려던 일을

→ 그즈음 흰겨레옷을 입던 조선사람더러 빛깔옷을 입으라 일깨우려던 일을

《조선인 강제연행》(도노무라 마사루/김철 옮김, 뿌리와이파리, 2018) 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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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탄산 炭山


 탄산에서 근로를 하여 → 돌메에서 일을 하여

 이 근방의 탄산이라면 → 이 둘레 돌밭이라면


  ‘탄산(炭山)’은 “[광업] 석탄을 캐내는 광산 = 탄광”을 가리킨다지요. ‘돌메·돌뫼’로 손봅니다. ‘돌밭·돌기름밭’으로 손볼 수 있습니다. 때로는 수수하게 ‘밭·밭뙈기·밭자락’이라 할 만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탄산(呑酸)’을 “[한의] 위에 신물이 고여서 속이 쓰린 증세. 위산 과다증일 때에 흔히 나타난다”처럼 풀이하며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그것도 노동력 하나에만 의지하는 탄산炭山의 증가와 확장은 응급적인 증산에 불과하다는 측면을 감안하여

→ 게다가 몸뚱이 하나에만 기대는 돌메가 퍼지기에 땜질처럼 늘릴 뿐인 줄 헤아려

→ 더구나 몸 하나에만 매달리는 돌밭이 늘어나느라 그때그때 더 캘 뿐인 줄 살펴

《조선인 강제연행》(도노무라 마사루/김철 옮김, 뿌리와이파리, 2018) 1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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