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르레기의 노래
옥타비 볼터스 지음, 김희정 옮김 / 열매하나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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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11.5.

그림책시렁 1910


《찌르레기의 노래》

 옥타비 볼터스

 김희정 옮김

 열매하나

 2024.12.11.



  우리집에 감나무가 두 그루 있고, 고욤나무가 한 그루 있습니다. 그야말로 뭇새가 감나무하고 고욤나무한테 찾아옵니다. 열매가 그득 맺기 때문에 찾아올 텐데, 열매가 없어도 날아와서 앉아요. 그저 깃들고, 그저 노래하고, 그저 쉬다가 휙 떠납니다. 새가 날아앉는 나무에는 나비도 날아옵니다. 비록 뭇새가 나비를 사냥하기도 하지만, 나비는 살랑살랑 앉아서 열매를 함께 누려요. 새나 개미나 벌이 쪼거나 갉으면서 구멍난 열매에서 단물이 흐르고, 이 단물은 나비랑 나방도 조금씩 나누는 기쁨밥입니다. 《찌르레기의 노래》를 곰곰이 읽습니다. 뭇새는 저마다 다르게 노래하며 이 삶을 누립니다. 오리하고 찌르레기는 노래가 달라요. 뜸북새와 꿩은 노래가 다르지요. 제비와 박새는 노래가 달라요. 그러나 이 다 다른 노래는 ‘새노래’에 ‘새소리’라는 숨결로는 나란합니다. 사람이 서로 들려주고 듣는 말은 ‘말소리’라는 숨빛으로 나란하되, 저마다 다르게 짓는 삶을 담아내는 ‘마음소리’라는 숨소리로는 다릅니다. 사이를 이으며 새로운 새입니다. 새 곁에서 집을 지으며 새한테 둥지를 내어주고, 밥도 새랑 나누는 살림터입니다. 우리가 다 다른 사람으로서 어깨동무하는 길이라면, 사람집과 새집이 나란하게 마련입니다.


#Het lied van de spreeuw (2022년) #OctavieWolters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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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부는 바람 ㅣ Dear 그림책
휘리 지음 / 사계절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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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11.5.

그림책시렁 1911


《천천히 부는 바람》

 휘리

 사계절

 2025.6.24.



  비오는 날 바람하고 해바른 날 바람은 다르지만 닮습니다. 한겨울 바람하고 한여름 바람은 다르지만 닮아요. 밤바람과 낮바람은 다르지만 닮지요. 다 다른 바람인 줄 느끼려면, 다 다른 하루인 줄 먼저 알아보아야 합니다. 다 닮은 바람인 줄 받아들이려면, 누구나 나란한 숨빛인 줄 헤아릴 노릇입니다. 《천천히 부는 바람》은 서울 한복판에서 숱한 사람 사이에서 부대끼는 틈바구니 한켠을 보여주는구나 싶습니다. 아무리 매캐하고 어지럽고 어수선하고 붐비고 쏟아지는 서울이라 하더라도, 나무 한 그루가 있으면 누구라도 살랑살랑 쓰다듬는 바람이 붑니다. 아무리 논밭이 드넓은 시골이라 하더라도, 나무 한 그루 멀쩡히 서지 않으면 누구도 푸른바람을 누리지 못 합니다. 워낙 이 별은 사람만 있지 않습니다. 모름지기 이 별은 사람을 둘러싼 풀꽃나무가 들숲메에 그득그득한 터전입니다. 나무를 잔뜩 베어 돈을 얻고 길미를 챙기는 사람들인데, 나무가 밀려나는 만큼 마음이 메마르는 줄 잊어버리기까지 합니다. 나무가 자랄 틈이 있어야 바람이 붑니다. 나무가 자라서 다시 숲을 이룰 틈이 없이 자꾸 밀고 베고 움켜쥐려고만 하면, 그만 바람이 사라지면서, 모든 사람이 어느새 숨막혀서 죽을 테지요.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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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노래꽃 . 저녁하늘



우리집에서 올려다보면

파랑에서 물이 빠져서

하얗다가 보랗다가 깊바다 같은

저녁하늘을 만난다


그저께 서울을 다녀왔는데

해가 넘어갈 때에도

불빛이 환하고

버스·전철·길 모두 물결치는 사람들


서울은

저녁하늘에 별이 돋지 않으니

저녁인지 밤인지 모른다


우리집은

저녁마다 별이 돋으니

밤을 그리며 포근히 잔다


2026.10.1.나무.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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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문화상품



 다양한 문화상품을 구비했다 → 온갖 살림살이를 갖췄다

 신선한 문화상품을 창안했다 → 살림품을 새롭게 지었다

 외국의 문화상품에 함몰되어 → 이웃나라 온살림에 빠져


문화상품 : x

문화(文化) : 1. 자연 상태에서 벗어나 일정한 목적 또는 생활 이상을 실현하고자 사회 구성원에 의하여 습득, 공유, 전달되는 행동 양식이나 생활 양식의 과정 및 그 과정에서 이룩하여 낸 물질적·정신적 소득을 통틀어 이르는 말 2. 권력이나 형벌보다는 문덕(文德)으로 백성을 가르쳐 인도하는 일 3. 학문을 통하여 인지(人智)가 깨어 밝게 되는 것

상품(商品) : 1. 사고파는 물품 2. [경제] 장사로 파는 물건. 또는 매매를 목적으로 한 재화(財貨) 3. [법률] 상거래를 목적으로 하는 물건. 동산(動産) 따위가 있다



  삶이나 살림을 사고판다고 여긴다면, 일본말씨로 ‘문화상품(문화 + 상품)’ 같은 한자말을 쓸 테지요. 삶이나 살림을 나누거나 함께한다고 여긴다면, 우리말씨로 ‘살림·살림하다·살림길·살림소리’나 ‘온살림·살림꽃·살림멋·살림돌·살림빛’이라 할 만합니다. ‘살림살이·살림붙이·살림틀·살림품·살림보따리’나 ‘삶·삶길·사는길·삶꽃·삶맛·삶멋·삶소리’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살아갈 길·살아온 길·삶빛’으로 나타내어도 됩니다. ‘길·길눈·길꽃’이나 ‘빛·빛꽃·빛다발·빛보따리·빛꾸러미’로 나타내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책이라는 아날로그적 문화상품

→ 책이라는 오랜 살림살이

→ 책이라는 투박한 살림

→ 손으로 만지는 책이라는 삶

→ 손으로 느낄 책이라는 삶길

→ 손수 만지며 읽는 책길

《문화도시, 지역발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유승호, 일신사, 2008) 2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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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서적대금



 서적대금을 지원해 준다 → 책값을 도와준다 / 책값을 보태준다

 서적대금을 일시불로 결제했다 → 책값을 한꺼번에 치렀다


서적대금 : x

서적(書籍) : 일정한 목적, 내용, 체재에 맞추어 사상, 감정, 지식 따위를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하여 적거나 인쇄하여 묶어 놓은 것 = 책

대금(代金) : 물건의 값으로 치르는 돈 ≒ 대가·대료·대전



  ‘서적 + 대금’ 얼개로 쓰는 ‘서적대금’입니다. 우리는 굳이 이렇게 말하지 않아도 됩니다. 책을 사고팔면서 치르거나 내는 값이라면 ‘책 + 값’ 얼개로 ‘책값’이라 하면 됩니다. ㅍㄹㄴ



예치금을 먼저 입금한 뒤 서적 대금과 운송료를 제하는 방식이었지만

→ 미리돈을 넣은 뒤 책값과 나름삯을 빼는 틀이지만

→ 돈을 먼저 넣은 뒤 책값과 길삯을 더는 얼개이지만

《결국 다 좋아서 하는 거잖아요》(김승복, 달, 2025) 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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