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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부는 바람 ㅣ Dear 그림책
휘리 지음 / 사계절 / 2025년 6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11.5.
그림책시렁 1911
《천천히 부는 바람》
휘리
사계절
2025.6.24.
비오는 날 바람하고 해바른 날 바람은 다르지만 닮습니다. 한겨울 바람하고 한여름 바람은 다르지만 닮아요. 밤바람과 낮바람은 다르지만 닮지요. 다 다른 바람인 줄 느끼려면, 다 다른 하루인 줄 먼저 알아보아야 합니다. 다 닮은 바람인 줄 받아들이려면, 누구나 나란한 숨빛인 줄 헤아릴 노릇입니다. 《천천히 부는 바람》은 서울 한복판에서 숱한 사람 사이에서 부대끼는 틈바구니 한켠을 보여주는구나 싶습니다. 아무리 매캐하고 어지럽고 어수선하고 붐비고 쏟아지는 서울이라 하더라도, 나무 한 그루가 있으면 누구라도 살랑살랑 쓰다듬는 바람이 붑니다. 아무리 논밭이 드넓은 시골이라 하더라도, 나무 한 그루 멀쩡히 서지 않으면 누구도 푸른바람을 누리지 못 합니다. 워낙 이 별은 사람만 있지 않습니다. 모름지기 이 별은 사람을 둘러싼 풀꽃나무가 들숲메에 그득그득한 터전입니다. 나무를 잔뜩 베어 돈을 얻고 길미를 챙기는 사람들인데, 나무가 밀려나는 만큼 마음이 메마르는 줄 잊어버리기까지 합니다. 나무가 자랄 틈이 있어야 바람이 붑니다. 나무가 자라서 다시 숲을 이룰 틈이 없이 자꾸 밀고 베고 움켜쥐려고만 하면, 그만 바람이 사라지면서, 모든 사람이 어느새 숨막혀서 죽을 테지요.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