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 마운틴 1 - 초판한정 띠지 + 일러스트 PP스탠드
후지타 카즈히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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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10.26.

책으로 삶읽기 1202


《실버 마운틴 1》

 후지타 카즈히로

 이미나 옮김

 대원씨아이

 2026.9.30.



《실버 마운틴 1》(후지타 카즈히로/이미나 옮김, 대원씨아이, 2026)를 읽었다. 이제 할아버지 나이에 접어드는 분이 붓끝을 꽤 힘차게 놀린다. 어쩐지 ‘그린이’ 스스로를 담은 듯한 ‘두 할배’가 난데없이 ‘어린몸’으로 쪼그라들면서 너머로 날아가서 신나게 싸움박질을 누린다는 줄거리라고 할 만하다. 젊기에 싸우지 않는다. 젊은피는 늘 들끓느라 싸우지 않는다. 가만히 있는데 주먹에 발길질로 넘어뜨리거나 죽이려고 달려드니까, 조용히 지켜보다가 가볍게 휙휙 쓰러뜨린다고도 할 수 있다. 목숨이 붙은 몸이라면 피가 한결같이 돌면서 따뜻하다. 목숨을 잊거나 등진 몸이라면 피가 돌더라도 차갑거나 뜨겁다. 우리는 하나인 별에서 함께 살아가면서 말을 나누고 마음이 오가는 사이를 이루기에 삶이라고 하는 오늘을 마주한다. 이곳에서도 저곳에서도 나란하다. 나누려는 마음이 있기에 오가는 말이 있다. 함께하는 너랑 나인 줄 알아볼 적에 “주먹 쥔 손”이 아니라 “맞잡는 손”으로 어울리게 마련이다.


ㅍㄹㄴ


“그러고 나서 주먹을 휘둘러. 남자라면 물러서지 마라. 축구를 잘하는 것과 자기 잘못을 책임지지 않는 건 아무 상관 없다. 다음에는 토모가 직접 가져오라고 해라. 마음의 스위치는 발에 있다. 한 걸음 앞으로 나와라.” 26쪽


“너희가 하는 말을 이해해 보자면, 해야 할 말이 있다. 이곳은 현세다. 너희는 깨어 있는 상태야. 다시 말해 너희는 잠들지 않았다. 이곳은 꿈속이 아니야.” 144쪽


“이 세계에서는 다 큰 남자가 아이를 협박하다가, 있는 힘껏 걷어차는 게 예삿일인가?” 179쪽


#シルバ-マウンテン #藤田和日郞


+


눈은 관상에서 말하는 하삼백안. 강렬한 눈빛의 소유자다

→ 눈은 낯빛에서 말하는 밑흰자위. 눈빛이 거세다

→ 눈은 낯보기에서 말하는 밑흰자. 눈빛이 뜨겁다

8쪽


흉추와 요추가 모두 비틀려 있어

→ 등뼈와 허리뼈 모두 비틀렸어

23쪽


서방정토에 산다는 아름다운 새

→ 하늘누리에 산다는 아름다운 새

→ 꽃누리에 산다는 아름다운 새

→ 다솜터에 산다는 아름다운 새

→ 아름터에 산다는 아름다운 새

47쪽


어딘지 모를 바깥의 이경(異境)에서 온 것이냐

→ 어딘지 모를 바깥에서 왔느냐

→ 어딘지 모를 너머에서 왔느냐

→ 어딘지 모를 먼나라에서 왔느냐

107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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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가난한 책읽기

룰라 4선 (+ 민주·좌파·독재 사이)



  예순 해 가까이 ‘만화책집’을 꾸린 할머니가 있다. 이분 이야기에 귀기울인 글꾼은 없었고, 이분이 흘린 땀방울을 눈여겨본 고을지기(시장·국회의원)도 책바치도 없었다. 만화책집 할머니는 “딸아들 키우고 학교 보냈으면 됐지, 뭘 더 바라?” 하셨다. 손수 도시락을 싸서 자그마한 책집에서 하루를 보내시다가, 딸아이가 “그만 힘들게 일하라”고 말리면서 책집을 접으셔야 했다.


  이제 쉰 해 넘게 헌책집을 꾸리는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하나둘 늘어난다. 오래도록 책을 만지고 다루면서 가난한 책벌레한테 징검다리가 된 발자국이다. 쉰 해이건 마흔 해이건, 서른 해이건 스무 해이건, 마을 한켠에서 책집지기로 땀흘린 나날은 놀랍고 아름다우면서 빛난다. 늘 새롭게 배우고 익히고 가다듬는 굳은살 그득한 손길로 어진빛을 이웃하고 나누는 살림살이라고 하겠다.


  책집지기로 일하는 분은 ‘책집을 이어받을 젊은이’가 있으면 기꺼이 이모저모 가르치고 알려주면서 물려준다. 책집을 통째로 물려주기도 하지만, 따로 새롭게 책집을 차리라고 북돋우기도 한다. 마지막숨을 내려놓는 날까지 ‘책집할매’나 ‘책집할배’로서 스스로 배우고 싶은 마음이라서 끝까지 책집지기라는 일을 하는 분이 많다.


  먼나라 브라질에서는 ‘룰라 4선 대통령’을 한다더라. ‘대통령 4선’이라니, 이를 기뻐하거나 반겨야 할까, 아니면 왜 혼자 차지하고 거머쥐려 하느냐고 따져야 할까?


  우리나라 발자취를 보면, 이승만·박정희는 빼도 박도 할 수 없는 사납꾼(독재자)이다. 혼자 힘을 쥐락펴락하면서 혼자 얼굴을 내밀고 혼자 목소리를 내려고 했다. ‘그들’이 아니면 나라를 이끌 일꾼이 없다는 듯이 굴었다. 이러다가 이 두 사납꾼은 끌려내려왔다. 뒤를 이은 전두환·노태우도 고스란히 사납꾼으로 칼을 휘둘렀다.


  나라지기라는 일은, 아무리 훌륭한 분이 있더라도, 잇달아서 벼슬을 거머쥐려고 하지 않아야 할 자리라고 본다. 훌륭한 분이라면, 나라지기를 맡은 첫걸음으로 마치고서 다른 젊은 일꾼한테 물려줄 노릇이다. 할 일이 그득그득 많다면 꼭 두걸음까지는 할 수는 있되, 석걸음이나 넉걸음은 안 가야 할 노릇이다. ‘나라지기 석걸음’이라면 그이가 왼날개이건 오른날개이건 ‘사납꾼(독재자)’일 뿐이다. 나라를 아름답게 가꾸고 일구려는 뜻이라면 스스로 뒤로 물러나서 조용히 이바지하는 심부름꾼으로 지내야 맞다.


  오래도록 마을에서 책집지기로 알뜰살뜰 일하는 분은 이녁 얼굴이나 이름을 내세우려는 뜻이 없다. ‘책집을 드나드는 책손’이 저마다 아름답게 빛나면서 다 다르게 사랑스레 일하는 길을 열기를 바라는 책집지기라고 하겠다. 나라지기도 이와 같아야지. ‘나라지기 얼굴과 이름값’만 드날린다면 그냥그냥 사납꾼이다. 나라지기가 아닌 “나라를 이루는 들꽃 같은 수수한 사람들”이 저마다 반짝이고 빛나고 보람차게 땀흘리면서 보금자리를 가꾸는 터전이어야 맞다. 나라지기는 되도록 조용히 일하되, 글바치(기자·작가)하고는 날마다 마주하면서 스스로 무슨 일을 하는지 들려주고, 나라 곳곳에 어떤 일감이 있는지 물어보고 들어야 맞다.


  왜 브라질에서는 나라지기가 넉걸음이나 혼자 차지하려고 하는지 물어볼 일이다. 왜 젊은 일꾼이 물려받지 않는지 따질 일이다. 이러면서 우리 스스로 이 나라를 둘러볼 일이다. 고을지기(지자체장)는 몇 걸음을 해야 할까? 벼슬(국회의원·기초의원)은 몇 걸음을 해야 할까? 고을지기도 두걸음까지만 맡을 수 있어야 맞지 않나? 벼슬도 두걸음에서 끝내야 맞지 않나? 석걸음에 넉걸음에 닷걸음에 엿걸음을 끝없이 차지하는 벼슬이라면, 마을살림이 망가지는 지름길이지 않나? 젊은 일꾼한테 물려주려는 뜻이 없는 벼슬이라면, 그만 힘꾼(권력자)이자 사납꾼이지 않나?


  집살림을 알차게 꾸린 살림꾼이 마을일꾼(지자체장)이나 나라일꾼(대통령·장차관·기관장)을 맡는 틀을 세우기를 빈다. 집살림꾼이면서 아이를 사랑으로 어질게 돌본 수수한 어버이가 마을일꾼에 나라일꾼으로 서는 틀을 마련해야지 싶다. 왼쪽에는 젊은이가 일할 자리를 마련하고, 오른쪽에는 살림꾼이 일할 자리를 두어야지 싶다. 젊은눈과 살림눈이 나란히 만나서 늘 새롭게 마을살림과 나라살림을 가꾸는 이곳으로 거듭나기를 빈다.


  몇몇 분만 뛰어나거나 훌륭하다면 앞날이 캄캄하다. 모든 사람이 다 다르게 일할 자리를 열면서, 누구나 보금자리부터 ‘보금숲’이자 ‘배움숲’으로 돌보고, 온나라 온마을이 어깨동무하면서 푸르게 어울리는 길을 헤아리는 꿈을 씨앗 한 톨로 심어야지 싶다. 2026.10.26.달.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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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하삼백안



 그의 눈은 하삼백안이었다 → 그는 밑흰자위인 눈이다

 하삼백안(下三白眼)의 특징이 보인다 → 밑하얀자가 보인다


하삼백안 : x

삼백안 : x

さんぱくがん([三白眼) : 삼백안 (눈동자가 위로 치우쳐 좌우 및 아래쪽의 세 부분의 흰자가 드러나 보이는 눈,흉상(凶相)으로 여김). (= さんぱくまなこ)



  그냥 일본말인 ‘하삼백안’입니다. 이미 ‘삼백안’부터 일본말씨입니다. 눈에서 흰자가 넓게 드러나면 ‘흰자’인 눈이라고 말하면 됩니다. 밑쪽에 흰자가 넓게 보이면 ‘밑흰자·밑흰자위’나 ‘밑하얀자·밑하얀자위’라 하면 되어요. ㅍㄹㄴ



눈은 관상에서 말하는 하삼백안. 강렬한 눈빛의 소유자다

→ 눈은 낯빛에서 말하는 밑흰자위. 눈빛이 거세다

→ 눈은 낯보기에서 말하는 밑흰자. 눈빛이 뜨겁다

《실버 마운틴 1》(후지타 카즈히로/이미나 옮김, 대원씨아이, 202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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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서방정토·서방극락



 서방정토에 왕생하는 생으로 → 포근터에 돌아오는 삶으로

 서방정토로 떠나셨다 → 별누리로 떠나셨다 / 다솜터로 떠나셨다

 서방극락으로 불리던 곳에 대해 → 아늑누리라 하는 곳을 / 꽃터라 하는 곳을


서방정토(西方淨土) : [불교] 서쪽으로 십만 억의 국토를 지나면 있는 아미타불의 세계 = 서방극락

서방극락(西方極樂) : [불교] 서쪽으로 십만 억의 국토를 지나면 있는 아미타불의 세계 ≒ 서방·서방세계·서방십만억토·서방안락국·서방정토·서찰·서천극락



  절집에서 흔히 쓰는 ‘서방정토’에 ‘서방·서방세계·서방십만억토·서방안락국·서찰·서천극락’ 같은 한자말씨로구나 싶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땅에 깃든 말씨 그대로 ‘꿈나라·꿈누리·꿈터’나 ‘하늘·하늘길·하늘나라·하늘누리·하늘터’로 손볼 만합니다. ‘꽃나라·꽃누리·꽃꿈누리·꽃꿈나라·꽃골·꽃고을·꽃마을’이나 ‘아늑나라·아늑누리·아름나라·아름누리·아름자리·아름터’로 손볼 수 있습니다. ‘봄나라·봄누리·봄마을·봄고장·봄고을·봄땅·봄골·봄터·봄자리’나 ‘따뜻고장·따뜻고을·따뜻땅·따뜻골·따뜻터·따뜻자리·따듯고장·따듯고을’로 손보고요. ‘따듯땅·따듯골·따듯터·따듯자리·따뜻나라·따뜻누리’나 ‘다솜누리·다솜마을·다솜마당·다솜나라·다솜별·다솜밭·다솜터’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하늘·하늘길·하늘나라·하늘누리·하늘터’나 ‘별나라·별누리·별터·별판’이나 ‘사랑누리·사랑나라·사랑터’로 손봅니다. ‘새누리·새나라·새터·새땅’이나 ‘숲나라·숲누리·포근누리·포근자리’나 ‘고운자리·고운쉼터·고운땅·고운터·고운나라·고운누리’로 손보아도 되어요. ‘포근고장·포근고을·포근땅·포근골·포근터·포근자리·푸근고장·푸근고을’이나 ‘푸근땅·푸근골·푸근터·푸근자리·포근나라·포근누리·푸근나라·푸근누리’로 손보고요. ㅍㄹㄴ



서방정토에 산다는 아름다운 새

→ 하늘누리에 산다는 아름다운 새

→ 꽃누리에 산다는 아름다운 새

→ 다솜터에 산다는 아름다운 새

→ 아름터에 산다는 아름다운 새

《실버 마운틴 1》(후지타 카즈히로/이미나 옮김, 대원씨아이, 2026) 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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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시작 詩作


 시작 노트 → 쓰기 적이 / 노래적이

 시작 방법 → 쓰는 길 / 짓는 길

 시작을 지도할 때 → 글길을 이끌 때 / 노랫길을 이끌 때

 단지 시작하는 것을 즐길 → 그저 노래짓기를 즐길

 내가 시작하던 날은 → 내가 노래쓰던 날은


  ‘시작(詩作)’은 “시를 지음. 또는 그 시 ≒ 작시(作詩)”처럼 풀이합니다. 이제는 우리말로 ‘노래쓰기·노래짓기’나 ‘노랫길·글길’로 손질할 만합니다. ‘글쓰기·글쓰다·글을 쓰다·글씨쓰기’나 ‘글짓기·글짓다·글을 짓다’로 손질할 수 있습니다. ‘쓰다·쓰기·씀’이나 ‘짓다·지어내다·짓기’로 손질해도 됩니다. ㅍㄹㄴ



개인차가 있겠으나 내게 시작(詩作)은 어떤 의식과도 같아서 절대적 몰입을 요하는 고도의 내밀한 작업이다

→ 다 다를 텐데 나는 노래를 비나리처럼 쓰기에 오롯이 마음을 기울여야 한다

→ 사람마다 다른데 나는 비나리마냥 노래를 쓰기에 온마음을 쏟아야 한다

《섬에서 부르는 노래》(손세실리아, 강, 2021) 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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