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꽃 - 개정판
신재현 지음, 이자경 그림 / 월천상회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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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11.3.

그림책시렁 1912


《아기꽃》

 신재현 글

 이자경 그림

 월천상회

 2023.5.5.



  온누리 어떤 숨결도 암씨나 수씨 하나만으로 태어나지 않습니다. 암수한몸인 푸나무가 있되 암꽃가루와 수꽃가루가 만나야 비로소 씨앗을 맺어서 새길을 엽니다. 흔히 ‘엄마꽃’하고 ‘엄마나무’만 말하는 분이 많은데, ‘아빠꽃’하고 ‘아빠나무’가 나란할 노릇입니다. 사람도 푸나무도 짐승도 새도 벌레도 물고기도 언제나 ‘암수사랑’이 나란하면서 눈뜨고 깨어납니다. 《아기꽃》은 갓 깨어난 어린풀이 차츰 자라서 새롭게 피어나고 나아가는 길을 줄거리로 삼습니다. 이러한 줄거리는 어린이한테 이바지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엄마품’에서만 자라는 숨결이지 않습니다. 암수 두 꽃을 나란히 그려야 하지 않나요? 이미 뭇숨결이 암수가 나란히 서는 사랑일 적에 태어나기도 합니다만, 어린이가 마주하는 그림책에 ‘둘(암수·엄마아빠)’을 함께 그릴 때라야, 엄마품과 아빠품이 나란한 곳이어야 ‘집’인 줄 가만히 배울 수 있습니다. 집에서 살림하고 일하는 사람은 ‘둘(엄마아빠)’ 모두여야 합니다. 아이를 북돋우고 이끄는 어른도 둘(어버이)일 노릇입니다. 붓결을 귀엽게 담는 데에서 그치기보다는, 붓끝을 둘이 어깨동무하면서 새봄과 새겨울을 바라보는 길로 풀어내야지 싶습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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