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한 줄 쓸 적에



  글은 어떻게 쓰는가. 온마음을 기울여서 쓴다. 나한테 있는 기운을 모두 담아서 쓴다. 호미질이나 낫질은 어떻게 하는가. 온힘을 들여서 한다. 내 몸에 있는 힘을 다 써서 호미로 땅을 쪼고 낫을 젓는다.


  온마음을 기울이거나 온힘을 들인다면, 글 몇 줄 쓰고 나서 기운이 쪽 빠질 수 있다. 그렇다. 글 몇 줄 쓰노라면 기운이 쪽 빠진다. 그러나, 몸에서 빠져나간 기운은 곧 다시 돌아온다. 기운을 아끼면서 글을 쓴다면 글에 기운이 없다. 써야 할 글이니 써야 할 기운을 고스란히 들인다. 즐겁게 기운을 쏟는다. 기쁘게 온힘을 바친다. 글을 마치고 나면 ‘아, 힘을 참 많이 들였네.’ 하고 느끼면서 온몸이 찌뿌둥하다가도, 마무리를 지은 글을 찬찬히 되읽는 동안 어느새 새로운 기운이 온몸이 가득 찬다. 4347.8.31.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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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글 읽기

2014.8.29. 큰아이―한 칸 살리기



  아침에 이어 저녁에 글놀이를 한 차례 더 한 사름벼리. 마지막 칸까지 빠짐없이 채운다. 아버지가 그림엽서에 적은 글이 공책 칸에 꼭 맞지는 않을 텐데, 어떻게 마지막 칸까지 빼곡하게 채웠을까 궁금해서 들여다보니, 칸에 맞게, 이것저것 말을 집어넣었다. “아버지 사랑해요”에서는 뒤에 남은 칸을 헤아리더니, ‘아’와 ‘버’는 한 칸씩 넣다가 “지 사랑해요”는 한 칸에 몰아넣는다. 그러고는 아이 이름 넉 자를 한 칸씩 넣고, 마지막 칸은 하트꽃으로 채운다. 예쁘구나.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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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글 읽기

2014.8.29. 큰아이―글 끝에 그림



  아버지가 그림엽서에 적은 글이 퍽 짧았나 보다. 공책에 빈자리가 많이 남는다. 이러면 글순이는 생각한다. 빈자리에 무엇을 할까? 가만히 생각한 끝에 오늘은 네 식구 모습을 그리기로 한다. 예전에는 아이 스스로를 가장 먼저 그렸는데, 요즈음은 아버지·어머니·동생·나, 이렇게 차근차근 그린다. 큰아이가 네 식구를 그림으로 그릴 적에 요새는 으레 동생을 제 앞에 둔다. 참으로 똘똘하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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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놀이 2 - 종이를 이으면 기찻길



  작은아이가 ‘종이를 이으면 기찻길’인 줄 어떻게 알았을까. 곰곰이 생각하니 큰아이가 곧잘 ‘종이를 이어 기찻길로 삼는’ 놀이를 했다. 한동안 마당에서 돌이나 나뭇조각을 바닥에 깔고는 기찻길을 다닌다고 놀기도 했다. 누나가 가위로 오린 자그마한 네모종이 뭉치를 보고는, 이 종이뭉치를 길게 늘어놓으며 기찻길로 삼는다. 손에 아무런 장난감을 쥐지 않았으나 “뿡뿡 기차가 갑니다. 기찻길입니다.” 하고 읊으면서 논다. 4347.8.31.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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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놀이 1 - 꼬리를 실로 묶어서



  풍선 꼬리를 실로 묶는다. 그런 뒤 손목과 잇는다. 이렇게 하면 풍선을 휙 던졌어도 쉽게 잡아당길 수 있다. 둘이 마당에서 풍선 던지기를 하다가, 작은아이는 누나더러 손목 끈을 풀어 달라 한다. 그러고는 풍선을 바닥에 두고는 마당을 콩콩콩 달린다. 4347.8.31.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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