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이라는 한자말은 한국말사전에 없다. 한국말사전에 나오는 ‘자존’은 세 가지인데, 이 가운데 ‘自存’은 “(1) 자기의 존재 (2) 자기 힘으로 생존함”을 가리키고, ‘自尊’은 “(1) 자기의 품위를 스스로 지킴 (2) 자기를 높여 잘난 체함”을 가리킨다. 《부모의 자존감》이라는 책은 이 가운데 어느 뜻을 가리킨다고 보아야 할까. 아마 ‘自尊 2’을 빼고 다른 세 가지를 모두 가리킬는지 모른다. 그러니까, 어버이한테서 받은 생채기를 내가 어른이 되어 아이한테 다시 물려주려는 삶이 아닌, 나 스스로 나를 깨달아 나를 지키고 스스로 삶을 짓는 길을 찾아야 할 노릇이요, 이러한 이야기를 담는 《부모의 자존감》이 되리라 느낀다. 아주 마땅한 이야기이다. 왜냐하면, 남한테서 사랑을 받기에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남한테서 사랑을 못 받기에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가? 남이 나를 사랑하든 말든, 나는 늘 나를 사랑할 노릇이다. 남이 나한테 사랑을 베풀든 말든, 나는 즐겁게 나를 사랑하고 내 이웃과 동무를 기쁘게 사랑할 노릇이다.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 없대서 나도 이웃을 안 도와주어도 되지 않는다. 아무렴. 내가 누군가를 도와주니까 꼭 남들도 나를 도와주어야 한다고 외쳐야 하지 않는다. 아무렴. 길은 스스로 열고, 삶은 스스로 짓는다. 그러고 보면, 《부모의 자존감》은 ‘어버이로서 홀로서기’를 이야기하는 책인 셈이다. 이 책은 ‘어버이답게 아름답기’를 다루는 책이다. 4347.11.9.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총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부모의 자존감- 부모에게 상처받은 이들을 위한 치유서
댄 뉴하스 지음, 안진희 옮김 / 양철북 / 2013년 9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2014년 11월 09일에 저장
품절



총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시골아이 112. 양말차림 잡기놀이를 (2014.11.8.)



  양말차림에 웃옷을 벗은 두 시골아이가 잡기놀이를 한다. 놀이순이는 세발자전거로 앞에서 내빼고, 놀이돌이는 누나를 좇으며 따라잡는 놀이를 한다. 가볍게 내딛는 발걸음은 꽃잎을 디디듯이 조용하다. 힘차게 굴리는 자전거는 우르릉쾅쾅 벼락이 치는 듯하다. 놀이순이는 일부러 대문 쪽으로 굴러가면서 쿵 부딪힌다. 놀이돌이는 대문에 부딪혀 멈춘 누나를 잡는다. 누나는 언제나 일부러 동생한테 잡혀 준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산들보라 살짝 숨고르기


  웃옷을 벗고 신까지 벗어던지면서 달리기놀이를 하던 산들보라가 살짝 숨을 고른다. 어깨를 들썩이면서 숨을 고르더니 다시 달린다. 한참 달리고는 또 살짝 숨을 고른다. 그렇지. 달리면서 크고, 놀면서 크며, 숨을 고르는 사이에 큰다. 더 오래 놀 힘을 키우고, 더 신나게 놀 힘을 키우며, 더 멋지게 놀 힘을 키운다. 4347.11.9.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달리기놀이 16 - 신은 벗어던지고 양말차림으로



  한참 달려서 몸에 땀을 낸 아이들은 “더워! 더워!” 외치더니 웃옷을 벗는다. 웃옷을 벗은 뒤에는 신을 벗어던진다. “더워! 더워!” 외치면서 더 달린다. 아니, 끝없이 달린다. 봄에도 가을에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아이들 달리기놀이는 그치지 않는다. 모든 놀이에서 가장 바탕이 되는 달리기는 언제 어디에서나 늘 마음껏 즐긴다. 4347.11.9.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달리기놀이 15 - 놀이터는



  놀이돌이가 마당을 빙글빙글 돈다. 두 다리로 마당을 빙글빙글 달린다. 이 아이한테 놀이터라는 곳은 마음껏 달릴 수 있는 곳이다. 놀이기구가 있어도 재미난 놀이터가 될 테지만, 그저 너른 터가 있어도 얼마든지 놀이터가 된다. 땀을 내어 달릴 수 있을 때에 놀이터가 된다. 온몸을 휘저으면서 웃고 떠들 수 있으면 놀이터가 된다. 바람이 쌀쌀한 늦가을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달릴 수 있어야 놀이터이고, 아이들은 땀을 흠뻑 쏟으며 뛰놀 때에 씩씩하게 자란다. 4347.11.9.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