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영어] 루어lure



루어낚시(lure-) : [체육] 가짜 미끼를 달아서 하는 낚시질

lure : 1. 꾀다, 유혹하다 2. 유혹, 매력 3. 미끼

ルア-(lure) : 루어, 가짜 미끼 낚싯바늘



미끼를 달아서 속이는 낚시를 한다면 ‘미끼낚시’입니다. 이때에 ‘제물낚시’라고도 합니다. 허방을 놓는 셈이니 ‘허방낚시’라 해도 됩니다. ㅍㄹㄴ



“루어낚시로 은어를 낚는걸세.” “오오, 드라이피싱이네요.”

→ “제물낚시로 은고기를 낚네.” “오오, 미끼낚시네요.”

→ “허방낚시로 은고기를 낚네.” “오오, 미끼낚시네요.”

《카나자와 셔터 걸》(키리키 켄이치/우서윤 옮김, AK커뮤니케이션즈, 2019)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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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바로미터barometer



바로미터(barometer) : 1. 사물의 수준이나 상태를 아는 기준이 되는 것 2. [물리] 기압을 재는 계기. 수은 기압계와 아네로이드 기압계 따위가 있다 = 기압계

barometer : 1. 기압계 2. (경제·사회·정치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

バロメ-タ-(barometer) : 1. 바로미터 2. 전하여. 표지(標識). 기준. 척도. 지표. 지침 3. (길이를 재는) 자. 도량계(度量計). 기압계. 청우계(晴雨計)



길이나 부피나 크기나 너비를 알려고 한다면 ‘자·잣대·하나치’나 ‘틀·틀거리’로 나타낼 만합니다. ‘키·키높이·키눈·키눈금’이나 ‘가늠·가늠하다·가늠값·가늠돌·가늠쇠·가늠자’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길·길눈·길꽃·길불·길불빛·길빛’이나 ‘길잡이·길라잡이·길앞잡이·길잡님·길님·길잡이불·길잡이빛·길눈이’로 나타내지요. ‘눈·눈꽃·눈깔·눈꽃길’이나 ‘눈가늠·눈겨냥·눈결’로 나타내고, ‘눈금·눈줄·눈길·눈길꽃’이나 ‘눈높이·눈대중·눈망울·눈썰미’로 나타내도 어울립니다. ‘보는눈·보는눈빛·보는눈길·봄눈·봄빛·빛망울·빛꽃’이나 ‘읽는눈·읽는눈빛·읽는눈길·읽눈·읽는힘·읽힘’으로 나타내지요. ‘바람길·바람눈·바람눈꽃·바람눈길·바람자·바람잣대·바람틀’이나 ‘바람종·바람쇠·바람구슬·바람꽃·바람새·바람물고기’로 나타내어도 되어요. ‘셈갈래·갈곳·갈길’이나 ‘알림길·알림이·알림님·알림꾼·알림쟁이’로 나타내 봅니다. ‘알림틀·알림빛·알림지기·알림꽃·알림별’이나 ‘마음길님·마음길지기·마음꽃님·마음꽃지기·마음밭님·마음밭지기’로도 나타내고요. ㅍㄹㄴ



옷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내 몸은 최고의 바로미터다

→ 옷을 꾸미는 길에서 내 몸은 훌륭히 가늠자이다

→ 옷을 마련할 적에 내 몸은 둘도 없는 눈금이다

《안다르, 디테일을 입다》(신애련, 중앙books, 2020) 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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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오토바이auto bicycle



오토바이(auto bicycle) : 앞뒤로 있는 두 바퀴에 원동기를 장치하여 그 동력으로 바퀴가 돌아가는 탈것 ≒ 모터사이클

auto bicycle : 오토바이

オ-トバイ(일본어 auto+bicycle) : 오토바이 * 영어로는 motorcycle, 또는 motorbike



일본영어인 ‘오토바이’를 그냥그냥 쓰는 분도 많지만, 영어로 ‘모터사이클’이나 ‘모터바이크’라 말하는 사람이 늘어납니다. ‘바이크’라고만 말하는 사람도 늘어납니다. 우리나라에 없던 살림이기에 일본영어나 영어를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만, 이제는 우리나라에 널리 퍼진 살림이라 여긴다면 우리 나름대로 풀거나 새말을 지을 만합니다. 먼저 ‘두바퀴’라 할 수 있습니다. 두바퀴인데 으레 부릉부릉 붕붕 크게 소리내며 달리기에 ‘부릉이·부릉부릉·부르릉부르릉’이나 ‘붕붕이·붕붕·붕붕거리다·붕붕대다·부웅·부웅부웅’ 같은 소리말로 나타낼 만합니다. ‘빵빵·빵빵이·빠방이’나 ‘씽씽이·쌩쌩이’라 해도 되고요. ㅍㄹㄴ



할아버지는 오토바이 사고라니. 불량학생도 아니고 말이야

→ 할아버지는 붕붕이로 다치다니. 말썽이도 아니고 말이야

→ 할아버지는 씽씽이로 말썽이라니. 양아치도 아니고 말이야

《가지 上》(구로다 이오우/송치민 옮김, 세미콜론, 2011) 89쪽


오토바이 하나 다급하게 달려가고

→ 붕붕이 하나 서둘러 달려가고

→ 씽씽이 하나 바삐 달려가고

→ 부릉이 하나 씽씽 달려가고

《연옥의 봄》(황동규, 문학과지성사, 2016) 109쪽


이는 고속 회전하는 오토바이 엔진과 비슷한 속도다

→ 이는 빠르게 도는 붕붕이 힘판과 비슷하다

→ 이는 씽씽이 힘통과 비슷하게 빨리 돈다

《사라진 뒤영벌을 찾아서》(데이브 굴슨/이준균 옮김, 자연과생태, 2016) 78쪽


오토바이는 여행의 이동 수단일 뿐이고, 책방은 목적지일 뿐이다

→ 붕붕이는 마실하며 움직이는 연장이요, 책집은 갈 곳일 뿐이다

→ 씽씽이는 마실길에 발이 될 뿐이고, 책집은 가는 곳일 뿐이다

《오토바이로, 일본 책방》(조경국, 유유, 2017) 32쪽


오토바이라는 이동수단에 푹 빠져 있었다는 거다

→ 부릉이에 푹 빠졌다

→ 붕붕이에 푹 빠졌다

→ 씽씽이에 푹 빠졌다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윤성근, 산지니, 2018) 74쪽


오토바이는 현관에 그대로 가만히

→ 붕붕이는 들목에 그대로 가만히

→ 씽씽이는 앞에 그대로 가만히

《토토와 오토바이》(케이트 호플러·사라 저코비/이순영 옮김, 북극곰, 2019)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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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가난한 책읽기

뒤꿈치



  서서 오래 일하며 땀빼면 앞꿈치가 욱씬거린다. 이렇게 일하는 날은 저녁에 절뚝절뚝 걷는다. 발바닥에 불이 나듯 저릿저릿하다. 집에서 “아이고. 아이고.” 소리를 내면서 비틀거리지만 밥을 짓고 부엌일을 한다. 빨래를 하고, 몸을 씻고, 빨래를 마친 옷을 마당으로 들고 나가서 천천히 물을 짠다. 우리집 나무하고 들꽃한테 헹굼물을 베푼다.


  오늘 새벽에 논두렁을 신나게 달린다. 어찌저찌 집에서 06:39에 나섰다. 옆마을을 지나가는 첫 시골버스를 06:40에 타야 한다. 시골은 으레 늦으니 얼른 달린다. 책짐을 진 채 땀내어 달리니 06:45요, 막 지나가려는 시골버스를 손흔들며 잡는다. 고맙게 타서 자리에 앉으니 왼뒤꿈치가 송곳으로 쑤시듯 아프다.


  논두렁을 달릴 적에 오른고무신이 자꾸 벗겨지려 했다. 새신으로 바꾼 지 한 달이 안 되는데 벌써 닳을 수 없을 텐데. 벗겨지려는 오른고무신에 마음을 쓰며 달리느라 왼발이 너무 힘들었구나 싶다. 아주 빡빡하게 집을 나선 터라 논두렁을 달리면서 쉴 겨를을 못 냈다. 오른고무신이 벗겨지려 하더라도 왼발에 더 힘주면서 끝까지 달렸다.


  고흥읍에서 시골버스를 내릴 즈음은 못 걷을 만큼 아프고 쑤신다. 겨우 순천 시외버스를 탄다. 순천에서 시외버스를 내리고서 서울버스로 갈아탈 적에 끙끙거린다. 정안쉼터에서 뒷간을 가려고 내리려다가 그만둔다. 도무지 못 걷겠다. 그런데 서울길 한켠에서 길이 제법 막힌다. 서울에 일찍 닿으려고 부산을 떨었으나 덧없는 짓이 된다. 그러나 순천 08:40 서울버스가 아닌 고흥 08:30 서울버스를 탔다면 서울에 훨씬 늦게 닿았으리라.


  이러구러 서울나루에 닿아서 내리자니 왼발이 덜 욱씬거리지만 무척 아프다. 절름절름 천천히 걷는다. 아기 아장걸음보다 느릿느릿 나아간다. 이제 쇳길(전철)을 갈아탄다. 안국동 가는 데까지 선다. 선 채로 있자니 발이 덜 아프다. 안국나루에서 내리고 걸으니 아직 아프되 이렁저렁 내딛을 만하다. 오늘 뵐 분을 뵙고서 등짐을 내리니 한결 수월하다. 뒤꿈치가 찌릿찌릿하되 아주 느리지는 않다.


  잎물집에 앉아서 이야기하고서 일어난다. 꽤 낫는다. 다시 쇳길을 탄다. 빈자리가 나서 앉는데 옆에 털썩 앉은 아지매가 손전화를 만지작대며 자꾸 옆구리를 친다. 자리에서 일찌감치 일어선다. 한마디 하려다가 그만둔다. 짐을 메고서 걷는다. 섬돌을 오르내릴 적에는 거의 안 아프다만, 판판한 길을 걸을 적에는 찌릿하구나.


  마침내 부산버스 타는 데까지 온다. 모든 짐을 내리고서 맞이칸에서 뒤꿈치를 주무르고 푼다. 곧 나으리라. 서울서 부산으로 달리는 한나절(4시간)이면 꽤 나을 테지. 서울-부산 기차표는 빈자리가 아예 없고 비싼데, 버스표는 빈자리가 널널하고 싸다. 사상나루로 가면 쇳길을 갈아타야 하니 노포나루로 간다. 노포나루에서는 쇳길을 안 갈아타고서 〈책과아이들〉까지 바로갈 수 있다.


  고흥은 비가 더 내릴까. 우리집은 이제 늦여름비가 그칠까. 부산은 날이 갤까. 부산도 밤에 별을 만날 수 있을까. 어젯밤 고흥에서는 쏟아지는 미리내를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비바람이 씻은 밤하늘은 가없이 반짝이는 별잔치이다. 늦여름 가시는 길에 조금은 쉬엄쉬엄, 아니 제대로 싸목싸목 다니자. 땀흘린 등판이 축축하다. 2026.8.19.물.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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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버림받을



네가 기쁘다고 여긴다는 마음이라면, 네가 슬프다고 여기는 마음하고 다를까.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이나 속으로 헤아리는 길은 달라 보일 수 있어. 그렇지만 삶이라는 곳에서 기쁘지 않거나 슬프지 않을 일은 없어. 모두 하루를 이루는 길이거든. 기뻐야 좋거나 낫겠니? 슬프면 안 좋거나 나쁘겠니? 밤을 맞이하면서 볕을 쉬어야 잠들 수 있어. 하루가 모조리 낮이라면 숨붙이는 그만 말라죽어. 밤이 없이 낮만 있으면 돌바위는 모두 삭아서 모래가 돼. 낮을 쉬면서 밤을 맞이하기에 이동안 이슬이 내리지. 밤과 새벽에 동글동글 돋아나는 이슬은 풀꽃나무와 논밭을 살릴 뿐 아니라, 집도 시원하게 살려. 바람에 가볍게 물기운이 서리면서 모두 새롭게 자랄 수 있어. 밤이 없으면 잠도 이슬도 없을 테니까, 누구도 못 쉬면서 메마르지. 슬프기에 안 나빠. 물결은 오르내리는걸. 오르는 만큼 내리고, 내리는 만큼 올라. 다치는 만큼 아물고, 앓는 만큼 알아차려. 다치는 일이 없으면 닿는 일도 없고, 다가가거나 다가오는 일이 업으니, 서로 나누면서 담을 빛도 없지. 올라도 기뻐하고 내려도 기뻐할 일이야. 슬퍼서 울면서 스스로 씻어내고, 제힘으로 씻고 털어내기에 스스로 일어서는 기운이 샘솟아. 바다가 흘러서 물빛으로 맑게 적시고 살리는 길을 읽어 봐. 바다는 빗물로 온누리를 돈다면, 사람·짐승·푸나무는 온몸에 핏물이 돌아. 비워서 비우니 빛나는 빗물을 나누는 바다야. 너희 몸을 도는 ‘피’는 ‘비’와 마찬가지로, 몸에 생기는 부스러기에 티끌에 먼지를 비워서 새몸을 빚고 새길을 빛내는 핏물이야. 누구나 버리는 일이 없고, 버림받는 일이 없어. 돌고돌면서 제자리를 찾고 새자리로 간단다. 돌고돌면서 제빛을 찾고 새빛을 일으켜. 돌면서 돌아보는 빛이 온몸에 흐르는 줄 느낄 노릇이야. 2026.8.12.물.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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