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890 : -들 -의 시작 -고 있었


온갖 새들이 하루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어

→ 온갖 새가 하루를 알려

→ 온갖 새가 아침을 알려

《미래 세대를 위한 동물권 이야기》(이유미, 철수와영희, 2024) 95쪽


우리는 새나 벌레를 바라볼 적에 ‘-들’을 안 붙입니다. 새가 잔뜩 있다면 ‘새떼’라 할 만합니다. 이 보기글은 ‘온갖’을 앞에 넣었으니 “온갖 새”라고만 하면 되어요. “하루를 알린다”고 할 적에는 하루를 새롭게 연다는 뜻이 흘러요. “온갖 새가 하루를 알려”라 하면 됩니다. “온갖 새가 아침을 알려”라 하면 되어요. ㅍㄹㄴ


시작(始作) : 어떤 일이나 행동의 처음 단계를 이루거나 그렇게 하게 함. 또는 그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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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889 : 예술 정진 자 이해득실 한 예술 것


예술에 정진하는 자에게 이해득실을 따지는 마음이 있는 한, 참된 예술을 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 멋을 갈고닦을 사람이 벌이를 따진다면, 참멋을 펼 수 없기 때문에

→ 아름길을 가다듬을 이가 돈을 따진다면, 참꽃을 피울 수 없으니

《청빈의 사상》(나카노 고지/서석연 옮김, 자유문화사, 1993) 105쪽


멋을 갈고닦을 사람이라면 돈·돈벌이·벌이를 따질 겨를이란 없습니다. 갈고닦을 길을 바라보는 하루를 살 테니까요. 아름길을 가다듬는 사람이라면 값·값어치·돈값을 따질 틈이란 없습니다. 가다듬고 쓰다듬고 비다듬는 삶과 살림에 온마음을 기울일 테니까요. 참멋을 펴거나 참꽃을 피우는 길은 무척 쉬워요. 한결같이 피어나는 꽃을 스스로 품으면 되어요. 말꽃을 피우는 글살림도 참으로 쉽습니다. 한꽃처럼 돋아날 낱말과 말씨를 속으로 품으면 넉넉합니다. ㅍㄹㄴ


예술(藝術) : 1. 기예와 학술을 아울러 이르는 말 2. 특별한 재료, 기교, 양식 따위로 감상의 대상이 되는 아름다움을 표현하려는 인간의 활동 및 그 작품 3. 아름답고 높은 경지에 이른 숙련된 기술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정진(精進) : 1. 힘써 나아감 2. 몸을 깨끗이 하고 마음을 가다듬음 3. 고기를 삼가고 채식함 4. [불교] 일심(一心)으로 불도를 닦아 게을리하지 않음 ≒ 정진바라밀

자(者) : ‘놈’ 또는 ‘사람’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 사람을 좀 낮잡아 이르거나 일상적으로 이를 때 쓴다

이해득실(利害得失) : 이로움과 해로움과 얻음과 잃음을 아울러 이르는 말

한(限) : 1. 시간, 공간, 수량, 정도 따위의 끝을 나타내는 말 2. 앞에 쓰인 형용사의 정도가 매우 심함을 나타내는 말 3. 어떤 일을 위하여 희생하거나 무릅써야 할 극단적 상황을 나타내는 말 4. 조건의 뜻을 나타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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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873 : 일단 대화 나누면 상대방 편안하게 만들


일단 대화를 나누면 상대방을 편안하게 만들지

→ 뭐 얘기를 해보면 서로 느긋하지

→ 어쨌든 얘기를 하면 그쪽도 아늑하지

《소녀의 마음》(하이타니 겐지로/햇살과나무꾼 옮김, 양철북, 2004) 241쪽


“나누는 말”인 ‘얘기·대화’이기에 “일단 대화를 나누면”은 “뭐 얘기를 해보면”이나 “어쨌든 얘기를 하면”으로 바로잡습니다. “상대방을 편안하게 만들지”는 잘못 쓰는 옮김말씨예요. 우리는 서로 ‘만들’지 않습니다. 서로 어떤 일이나 말을 ‘할’ 뿐인데, 이 대목에서는 “서로 느긋하지”나 “그쪽도 아늑하지”나 “함께 포근하지”로 손볼 만합니다. ㅍㄹㄴ


일단(一旦) : 1. 우선 먼저 2. 우선 잠깐 3. 만일에 한번

대화(對話) : 마주 대하여 이야기를 주고받음

상대방(相對方) : 어떤 일이나 말을 할 때 짝을 이루는 사람 = 상대편

편안(便安) : 편하고 걱정 없이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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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871 : 그 자체 인생 목표 설정 경우 왜곡하게 된


이름 남기기 그 자체를 인생 목표로 설정할 경우 삶을 왜곡하게 된다

→ 그저 이름을 남기려고 살면 뒤틀린다

→ 그냥 이름을 남기려고 살면 비틀린다

《어떻게 살 것인가》(유시민, 아포리아, 2013) 323쪽


그저 이름을 남기려고 하면 뒤틀리게 마련입니다. 그냥 돈만 쳐다보려고 하면 비틀립니다. 한낱 힘에 얽매여 거머쥐거나 움켜쥐려고 달려드니 이 삶이 흔들흔들하더니 망가집니다. 어떻게 살는지 차분히 가다듬습니다. 어떻게 살림할는지 참하게 헤아립니다. 길을 길답게 잡을 노릇입니다. 이 삶을 사랑으로 가꾸면 되는 일입니다. ㅍㄹㄴ


자체(自體) : 1. (다른 명사나 ‘그’ 뒤에 쓰여) 바로 그 본래의 바탕 2. (주로 명사 앞에 쓰이거나 ‘자체의’ 꼴로 쓰여) 다른 것을 제외한 사물 본래의 몸체

인생(人生) : 1.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일 2. 어떤 사람과 그의 삶 모두를 낮잡아 이르는 말 3. 사람이 살아 있는 기간

목표(目標) : 1.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지향하는 실제적 대상으로 삼음. 또는 그 대상 ≒ 표목 2. 도달해야 할 곳을 목적으로 삼음. 또는 목적으로 삼아 도달해야 할 곳 3. 행동을 취하여 이루려는 최후의 대상

설정(設定) : 1. 새로 만들어 정해 둠 2. [법률] 제한 물권을 새로이 발생시키는 행위

경우(境遇) : 1. 사리나 도리 2. 놓여 있는 조건이나 놓이게 된 형편이나 사정

왜곡(歪曲) : 사실과 다르게 해석하거나 그릇되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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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747 : 키보드워리어들 타인 행하 가혹 잔인 공세 이탈 행하 것


키보드워리어들이 타인에게 행하는 끔찍하고 가혹하고 잔인한 공세도 스스로는 이탈로 여기지 않기 때문에 행하는 것이다

→ 글방아꾼은 이웃한테 끔찍하고 모질고 사나운 짓을 저지르면서도 스스로는 잘못으로 여기지 않는다

→ 글다툼꾼은 둘레에 끔찍하고 무섭고 못난 짓을 일삼으면서도 스스로는 틀리지 않다고 여긴다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박경철, 리더스북, 2011) 228쪽


남한테 함부로 말하는 짓을 놓고서 ‘입방아’라 합니다. 남을 함부로 찧거나 빻는 글을 쓴다면 ‘글방아’라 할 만합니다. 나하고 너 사이를 잇는 마음을 헤아리지 않기에, 이웃한테 끔찍하고 모질고 사납게 굽니다. 글줄로 둘레에 끔직하고 무섭고 못난 짓을 일삼는 굴레입니다. 디딜방아도 떡방아도 아닌 글방아를 섣불리 찧을 적에는 누구보다 글꾼 스스로 뭉개는 수렁입니다. 잘잘못을 떠나서 이제는 마음부터 찾아야지 싶어요. ㅍㄹㄴ


keyboard warrior : 키보드 워리어 (실제 사회생활을 할 때는 그렇지 않지만 익명성에 힘입어 온라인상에서 거친 표현을 일삼는 사람)

타인(他人) : 다른 사람

행하다(行-) : 어떤 일을 실제로 해 나가다

가혹(苛酷) : 몹시 모질고 혹독함 ≒ 가급

잔인(殘忍) : 인정이 없고 아주 모짊

공세(攻勢) : 공격하는 태세. 또는 그런 세력

이탈(離脫) : 어떤 범위나 대열 따위에서 떨어져 나오거나 떨어져 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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