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흥망성쇠



 모든 일에는 흥망성쇠가 있다 → 모든 일은 나고죽는다 / 모든 일은 돌고돈다

 사회나 국가의 흥망성쇠가 달린 문제다 → 삶터와 나라에 죽살이가 달린 일이다


흥망성쇠(興亡盛衰) : 흥하고 망함과 성하고 쇠함



  잘되거나 안되는 길이란, ‘기쁨슬픔·기쁘거나 슬프거나·괴롭거나 즐겁거나’라 할 만합니다. ‘웃음눈물·웃거나 울거나·울고웃다·웃고울다’이면서, ‘나고죽다·수레바퀴’입니다. ‘죽살이·죽고살고·삶죽음·살고죽고’로 나타낼 만하고, ‘너울대다·너울너울·너울길·너울판’이나 ‘너울바람·너울결·너울날·너울빛·너울꽃’이나 ‘넘실대다·넘실넘실·넘실길·넘실판’으로 나타내면 되어요. ‘네가지·네갈래·네걸음·네고리’나 ‘네고비·네고개·네아픔·네길·네곬’로 그릴 만합니다. ‘돌고돌다·돌다·돌아가다·돌잇길’이라 할 수 있어요. ‘물결치다·오르내리다·오락가락·찰랑이다·출렁이다’나 ‘빛그늘·빛과 그늘·빛그림자·빛과 그림자’라 하면 되어요. ‘빛어둠·빛과 어둠’이기도 하면서, ‘살다·살아가다·살아오다·살아내다’라 해도 어울립니다. ‘살림·삶’이나 ‘온길·온틀’이라든지 ‘한누리·한뉘·한살이·한삶’이라 해도 되고요. ㅍㄹㄴ



야망이 춤추는 영웅의 흥망성쇠만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지 않느냐 말야

→ 노림짓이 춤추는 우두머리 삶만 아이들한테 가르치지 않느냐 말야

→ 겨냥길이 춤추는 꼭두머리 수레바퀴만 아이들한테 가르치지 않느냐 말야

《영원한 것을》(나가이 다카시/이승우 옮김, 성바오로출판사, 1964) 53쪽


이런 물건들이 한 가족의 흥망성쇠를 몸에 다 새기고 이젠 벼룩 시장에 누워 있었습니다

→ 이제 이런 살림이 한집안 빛그늘을 속에 담고서 벼룩마당에 나옵니다

→ 이제 이런 세간이 한집안 기쁨슬픔을 품고서 벼룩저자에 나옵니다

《삶을 바꾸는 책 읽기》(정혜윤, 민음사, 2012) 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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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승부조작



 승부조작 혐의로 문제가 되었다 → 속임짓을 벌여 말썽이 되었다

 승부조작을 시도했다고 보인다 → 짜맞추었다고 보인다

 승부조작의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 짬짜미가 다시 없도록


승부조작 : x

승부(勝負) : 이김과 짐 ≒ 수영(輸?)·영수(?輸)

조작(造作) : 1. 어떤 일을 사실인 듯이 꾸며 만듦 2. 진짜를 본떠서 가짜를 만듦. 또는 그렇게 만든 물건 3. 지어서 만듦



  이기지 않았어도 이긴 척하거나, 지지 않았어도 지는 체하는 때가 있다지요. 이때에는 ‘거짓·거짓스럽다·거짓것’이나 ‘가짓·가짓스럽다·가짓것’이나 ‘거짓꾼·거짓쟁이·거짓꾸러기·거짓놈’이나 ‘거짓놀음·거짓질’이라 할 만합니다. 없는 일을 억지로 펼치는 셈이니 ‘꾸미다·꾸며내다·꾸밈질·꾸밈짓’이나 ‘꿍꿍이·꿍꿍이셈·꿍꿍이속’이나 ‘꿍셈·꿍꿍질·꿍꿍쟁이·꿍꿍꾸러기’라 할 만합니다. ‘맞추다·끼워맞추다·둘러맞추다·짜맞추다·짬짜미’나 ‘눈가림·눈속임·눈속임길·눈속임짓·눈속임질’이라 해도 어울려요. 앞에서는 이런 짓을 안 하게 마련이니, ‘뒷질·뒷짓·물타기·비틀다’나 ‘속이다·속다·속여먹다·속임짓·속임질’로 나타낼 수 있어요. ‘뻥·뻥튀기·뻥질·뻥하다·뻥치다’나 ‘뻥쟁이·뻥꾼·뻥꾸러기·뻥바치’나 ‘아웅·손맞춤·입맞춤’이라 할 만합니다. 그리고 ‘척·척하다·아닌 척·없는 척·있는 척’이나 ‘체·체하다·아닌 체·없는 체·있는 체’나 ‘이지러지다·일그러지다’로 나타낼 만합니다. ㅍㄹㄴ



주최 측은 승부 조작을 했다고 모함하며

→ 그곳은 뒷짓을 했다고 몰아대며

→ 그쪽은 꿍꿍이였다고 물어뜯으며

→ 그곳은 손맞춤이라고 뜯으며

→ 그쪽은 거짓질이라고 몰아부으며

《삶을 바꾸는 책 읽기》(정혜윤, 민음사, 201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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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자본 資本


 자본을 마련하다 → 돈줄을 마련하다

 자본이 부족하다 → 돈이 적다

 자본이 달리다 → 밑돈이 달리다

 퇴직금을 자본으로 작은 식당을 경영하기로 → 꽃돈을 밑천으로 작은밥집을 꾸리기로

 자본을 대 달라고 → 씨앗돈을 대 달라고


  ‘자본(資本)’은 “1. 장사나 사업 따위의 기본이 되는 돈 2. [경제] 상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생산 수단이나 노동력을 통틀어 이르는 말”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돈’이나 ‘돈값·돈길·돈빛·돈줄’로 다듬습니다. ‘돈다발·돈살림·돈흐름’이나 ‘돈주머니·떼돈·쌈지·주머니’로 다듬고, ‘밑·밑동·밑빛’이나 ‘밑돈·밑천’으로 다듬지요. ‘씨앗돈·씨앗삯’이나 ‘한몫·한밑천·한밑돈’으로 다듬을 만합니다. ‘한바탕·한탕’이나 ‘한판돈·한탕돈·한바탕돈’으로 다듬어도 어울려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자본(子本)’을 “원금과 이자를 아울러 이르는 말 = 원리”로 풀이하며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자본주의의 裏面으로서 되돌아보면 눈 내려 시간이 깔리고

→ 돈나라 뒷낯으로 되돌아보면 눈 내려 하루가 깔리고

《희망의 나이》(김정환, 창작과비평사, 1992) 106쪽


어설픈 외국의 이론을 부여잡고 고담준론만으로 일관하거나 출판자본이 만들어내는 잠시의 명예에 안주할 일이 아니다

→ 어설픈 바깥틀을 부여잡고 대단한 듯이 떠벌이거나 책마을 돈꾼이 치켜세우는 가벼운 이름값에 좋아할 일이 아니다

→ 어설픈 바깥말을 부여잡고 자랑질로 흐르거나 책마을 돈바치가 꾸며내는 가벼운 이름값에 머물 일이 아니다

→ 어설픈 바깥길을 부여잡고 잘난 척만 하거나 책마을 돈벌레가 띄우는 가벼운 이름값에 들뜰 일이 아니다

→ 어설픈 바깥바람을 부여잡고 말자랑을 늘어놓거나 책판 돈쟁이가 지어낸 가벼운 이름값에 맴돌 일이 아니다

《곤혹한 비평》(이현식, 작가들, 2007) 95쪽


실질적인 내용은 거대자본들이 마음껏 이익을 챙길 수 있도록 하는 한편

→ 알고 보면 우람돈이 마음껏 길미를 챙길 수 있도록 하면서

→ 곰곰이 보면 큰밑천이 마음껏 돈을 챙길 수 있도록 하지만

《이즘》(박민영, 청년사, 2008) 224쪽


설령 정치권력에 아무리 이기더라도, 자본주의적 압제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다

→ 감투힘에 아무리 이기더라도, 돈바치 굴레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

→ 벼슬힘에 아무리 이기더라도, 돈바라기 수렁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

《우애의 경제학》(가가와 도요히코/홍순명 옮김, 그물코, 2009) 116쪽


기본적 생계 문제를 자본가들이 도외시하고 있다는 것

→ 여느 살림살이를 돈꾼이 안 쳐다본다

→ 바탕살림을 돈님이 등돌린다

→ 밑살림에 돈바치가 팔짱을 낀다

《그 많던 쌀과 옥수수는 모두 어디로 갔는가》(윌든 벨로/김기근 옮김, 더숲, 2010) 43쪽


노동자들이 착취에 시달리는 건 자본가들의 본성이 사악해서가 결코 아니에요

→ 일꾼이 몫을 빼앗기는 까닭은 돈바치 바탕이 나빠서가 아니에요

→ 일하는 사람이 짓밟히고 시달리는 탓은 돈꾼이 못돼서가 아니에요

《10대와 통하는 노동인권 이야기》(차남호, 철수와영희, 2013) 68쪽


자본을 가진 기업들의 욕심으로 만들어진

→ 돈을 잡은 일터가 넘보면서 세운

→ 돈줄을 쥔 곳에서 군침질로 세운

《마음을 멈추고 부탄을 걷다》(깅겸희, 공명, 2015) 112쪽


자본으로 움직이는 대형서점보다는 각자의 방식을 가진 서점 100개가 생기는 게 중요합니다

→ 돈으로 움직이는 큰책가게보다는 저마다 다른 책집 100곳을 열면 좋습니다

→ 돈으로 움직이는 큰책밭보다는 저마다 다른 책밭 100곳이 서면 아름답습니다

《서점을 둘러싼 희망》(문희언, 여름의숲, 2017) 36쪽


맙소사, 이렇게 자본주의적인 노래가 있다니

→ 맙소사, 이렇게 돈바치 노래가 있다니

→ 맙소사, 이렇게 돈에 물든 노래가 있다니

→ 맙소사, 이렇게 돈에 매인 노래가 있다니

→ 맙소사, 이렇게 돈에 찌든 노래가 있다니

→ 맙소사, 이렇게 돈을 밝히는 노래가 있다니

《혼자를 기르는 법 1》(김정연, 창비, 2017) 63쪽


자본도 거의 안 드니까

→ 돈도 거의 안 드니까

→ 밑돈도 거의 안 드니까

《깨끗하게 해주시겠어요? 3》(하토리 미츠루/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19) 15쪽


자본력과 조직력에서 밀리지만

→ 돈하고 품에서 밀리지만

→ 돈힘이나 일꾼에서 밀리지만

《책만들기 어떻게 시작할까》(이정하, 스토리닷, 2020) 33쪽


자본주의에서는 경제성장이 불가결합니다

→ 돈나라에서는 돈벌이를 해야만 합니다

→ 돈길에서는 늘 자라나야 합니다

→ 돈바라기라면 언제나 커야 합니다

《농본주의를 말한다》(우네 유타카/김형수 옮김, 녹색평론사, 2021) 35쪽


자본의 최대의 적(敵)은 자립한 삶이다

→ 손수짓는 삶을 싫어하는 돈이다

→ 살림짓기를 미워하는 돈다발이다

《민중의 이름으로》(이보 모슬리/김정현 옮김, 녹색평론사, 2022) 69쪽


멈추는 순간 파산破産인 자본

→ 멈추면 깨지는 돈주머니

→ 멈추면 박살나는 돈

《당신은 누구십니까》(표성배, 수우당, 2023) 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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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적 敵


 누구의 적인지 불분명하다 → 누구 맞잡이인지 흐릿하다

 우리의 적을 풀어주지 마라 → 저쪽 놈을 풀어주지 마라

 책의 적은 물과 불이다 → 책은 물과 불을 꺼린다


  ‘적(敵)’은 “1. 서로 싸우거나 해치고자 하는 상대 2. 어떤 것에 해를 끼치는 요소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3. 경기나 시합 따위에서 서로 승부를 겨루는 상대편”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의 + 적’ 얼개라면 ‘-의’부터 털고서, ‘놈·놈팡이’나 ‘맞잡이·맞들이’나 ‘몹쓸것·몹쓸놈·몹쓸녀석’이나 ‘밉다·싫다·꺼리다·멀리하다·끔찍하다’로 풀어낼 만합니다. ‘밉놈·밉것·두렵다·무섭다·무시무시하다’나 ‘저쪽·저켠·저곳·저기’로 풀어내어도 되고, ‘붙다·맞붙다·맞서다·다투다·싸우다·겨루다’나 ‘티격태격·툭탁거리다’로 풀어내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이렇게 보면 자연재해야말로 우리의 적이 아닐까 싶다

→ 이렇게 보면 벼락이야말로 우리가 미워할 만하지 싶다

→ 이렇게 보면 이아치기야말로 싫을 만하지 싶다

《나를 찾아서》(하일지, 민음사, 2006) 221쪽


이제부터 난 인어의 적이다

→ 이제 난 물사람과 싸운다

→ 이제 난 물사람을 죽인다

→ 이제 난 바딧사람이 싫다

→ 이제 난 바닷사람이 밉다

《코럴-손바닥 안의 바다 4》(TONO/한나리 옮김, 시공사, 2014) 107쪽


자본의 최대의 적(敵)은 자립한 삶이다

→ 손수짓는 삶을 싫어하는 돈이다

→ 살림짓기를 미워하는 돈다발이다

《민중의 이름으로》(이보 모슬리/김정현 옮김, 녹색평론사, 2022) 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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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바꾸는 책 읽기 - 세상 모든 책을 삶의 재료로 쓰는 법
정혜윤 지음 / 민음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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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읽기 .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5.7.30.

까칠읽기 88


《삶을 바꾸는 책 읽기》

 정혜윤

 민음사

 2012.6.25.



《삶을 바꾸는 책 읽기》는 “삶을 바꾸는”처럼 으리으리하게 이름을 붙인다. 곰곰이 읽고서 다섯 달을 곰삭여 보았다. 글쓴이 뜻대로 이 책을 읽어도 “삶을 바꿀 만”할 텐데, 이 책을 읽고 따라하다가는 “유행가마냥 이리 기웃 저리 빼곰 남 꽁무니를 좇으면서 떠도는 삶으로 바꾸”겠구나 싶더라.


골목이 좁고 어수선하다고 말하는 마음에 이미 ‘쓸모없는’으로 보는 눈길이 묻어난다. 글쓴이는 ‘진부(陳腐)’라는 한자를 참말 모르나? 아니면 모른 척하나? “진부한 우리 삶”이란 “낡은 우리 삶”이라는, 고리타분하고 고약하고 썩어가고 뒤떨어지고 쓰잘데기없다는 뜻이다. 작은사람이 작은살림을 꾸리는 삶을 담는 책이라고 말하려는 뜻이라면 “수수한 우리 삶”이나 “작은 우리 삶”이라 말해야 맞다.


‘좋은길’을 골라야 할 까닭이 없다. 누구나 ‘삶길’을 골라서 숱한 나날과 사람과 하루를 누릴 뿐이다. 좋은책을 읽어야 삶을 좋게 바꾸지 않는다. 어느 책을 손에 쥐든 마음을 사랑으로 가꾸려는 눈빛을 밝힐 적에 비로소 ‘아름삶’과 ‘참삶’과 ‘빛삶’으로 나아간다. ‘아는 것(정보)’이 모자라서 못 고르지 않는다. 스스로 이 삶을 맞아들이려는 마음이 없으니 못 고르거나 안 고를 뿐이다.


《삶을 바꾸는 책 읽기》라는 책이면서, 어떻게 “혼자서는 바꿀 수 없다” 같은 말을 서슴없이 하지? 터무니없다. 바꾸려면 ‘나부터’ 바꿀 일이요, 나부터 바꾸는 길이란, 내가 나부터 혼자 고요히 바꾸어서 깨어나는 삶이다. 내가 나한테 묻고, 내가 나한테 얘기하고, 내가 나를 바라보고, 내가 나를 드디어 받아들여서 사랑할 때에, 모든 사람은 저마다 다르게 태어난 몸과 마음에 맞게 반짝반짝 빛나는 즐거운 노래로 깨어나게 마련이다.


스스로 삶을 가꾸면서 어느새 바꾸는 길로 접어드는 동안에 늘 곁에 두는 책이라면, 아주 부드럽게 오래오래 되새긴다. 읽은 책이 마음에 오래 남아야 하나? 오래 남기고 싶으면 되읽고 또 되읽으면 된다. 되읽지 않고서 오래 남기를 바랄 수 없다. 잘 들여다보거나 잘 헤아려야 오래 남을 수도 있다만, 이보다는 줄기차게 즐겁게 즈믄걸음으로 차근차근 되읽으면 마땅히 오래 남는다.


책을 이야기할 적에는 언제나 ‘책을 쓰고 엮고 짓고 묶고 나누고 사고팔고 읽고 말하는’ 모든 사람을 이야기하는 셈이다. 책 이야기를 했는데 사람이 그립다고 군말을 붙인다면 그저 군말이자 거짓말이기도 하다. ‘책이야기 = 사람이야기’인 터라, 책을 잔뜩 이야기했으면서 사람이 그립다고 말한다면, 여태 책이야기를 안 했다는 뜻이기도 하고, ‘책이라고 하는 사람’이 아니라, ‘몇몇 책에 허울을 씌운 겉훑기’로 사람을 홀리려 했다는 민낯이기도 하다.


ㅍㄹㄴ


골목은 좁고 어수선했지만 쓸모없는 물건들의 집하장은 아니었습니다. (29쪽)


더구나 책은 정말 진부한 우리 삶의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56쪽)


더더욱 좋은 선택을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좋은 선택을 하고 싶어도 우린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69쪽)


그런데 우선 혼자서는 변할 수 없습니다. 질문을 던지고, 믿음과 의지를 발휘하고, 용기를 갖는 것은 혼자 힘으로는 불가능합니다. (117쪽)


책을 오래 기억하려면 읽을 때 일단 주의 깊게 읽고 자꾸 생각하는 과정이 필요하겠지요. 책에서 최고의 것을 받으려면 관찰력과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162쪽)


책 이야기를 잔뜩 했더니 인간이 너무나 그립습니다. 이제 책에게서 인간에게로 돌아갑니다. (244쪽)


+


《삶을 바꾸는 책 읽기》(정혜윤, 민음사, 2012)


책 읽기와 관련이 없는 그 질문은 저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 책읽기와 먼 일을 물어봐서 어리둥절했습니다

→ 책읽기가 아닌 일을 물어서 어쩔 줄 몰랐습니다

7쪽


주최 측은 승부 조작을 했다고 모함하며

→ 그곳은 뒷짓을 했다고 몰아대며

→ 그쪽은 꿍꿍이였다고 물어뜯으며

→ 그곳은 손맞춤이라고 뜯으며

→ 그쪽은 거짓질이라고 몰아부으며

7쪽


사실 책에서만 사는 법을 배우는 건 아닙니다

→ 책에서만 삶길을 배우지 않습니다

→ 삶은 책에서만 배우지 않습니다

9쪽


“책을 왜 읽어요?”라는 질문에 저는 무수히 많은 디테일로 답하고 싶습니다

→ “책을 왜 읽어요?” 하고 물으면 구석구석 짚고 싶습니다

→ “책을 왜 읽어요?”에는 하나하나 얘기하고 싶습니다

17쪽


두 번째 질문에 대해 답을 하려면 이 스승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 이다음은 이 스승 이야기로 풀려고 합니다

→ 둘째 이야기는 이 스승 이야기로 하겠습니다

23쪽


시 수업이 그녀에게 무엇이었을까요? 농부 할머니에게 서정주나 김수영 같은 시인의 시를 읽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었을까요?

→ 할머니는 노래를 왜 배웠을까요? 시골 할머니는 서정주나 김수영 같은 글을 읽으며 무엇을 느꼈을까요?

25쪽


이런 물건들이 한 가족의 흥망성쇠를 몸에 다 새기고 이젠 벼룩 시장에 누워 있었습니다

→ 이제 이런 살림이 한집안 빛그늘을 속에 담고서 벼룩마당에 나옵니다

→ 이제 이런 세간이 한집안 기쁨슬픔을 품고서 벼룩저자에 나옵니다

29쪽


사랑하는 두 사람이 함께 뭔가를 만들어내는 게 사랑입니다

→ 사랑하는 두 사람이 함께 새길을 짓기에 사랑입니다

→ 사랑하는 두 사람이 함께 새빛을 빚으니 사랑입니다

55


더더욱 좋은 선택을 하고 싶습니다

→ 더더욱 잘 고르고 싶습니다

→ 더더욱 제대로 뽑고 싶습니다

69


나에겐 배움에 대한 갈증이 좀 있었던 거 같아

→ 나는 좀 배우고 싶었어

→ 나는 목말라서 배우고 싶었어

88


취재차 통영에 내려갔습니다

→ 알아보러 통영에 갔습니다

→ 살펴보러 통영에 갑니다

→ 일로 통영에 다녀옵니다

119


책은 우리를 능력자로 만들어 줍니다

→ 책을 읽으면 힘이 솟습니다

→ 책을 읽기에 기운이 납니다

143


요즘은 서평을 쓰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 요즘은 책글을 쓰는 사람이 꾸준히 늡니다

→ 요즘은 책을 말하는 사람이 차츰 늘어납니다

167


목소리는 정말 특이했어요. 목소리 자체가 좀 성스러웠어요

→ 목소리는 참 달랐어요. 목소리부터 좀 거룩했어요

→ 목소리가 남달랐어요. 목소리부터 고즈넉했어요

174


이제 책에게서 인간에게로 돌아갑니다

→ 이제 책에서 사람으로 돌아갑니다

→ 이제 책을 덮고 사람한테 갑니다

244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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